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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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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40g | 128*188*12mm
ISBN13 9791186198766
ISBN10 118619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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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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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술의 어린싹은 그대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자라나서 잎 나고 꽃피게 될 때까지 사나운 바람과 궂은비에 휩쓸려서 어린 그 싹이 몇 번이나 꺾일는지 모를 것일세. 그러나 그대의 사랑이 아침 해의 광휘와 같이 찬란하게 비칠 때는 밤사이에 얼고 시들었던 어린싹은 반기는 낯으로 고개를 들고 일어날 것일세.
--- p.72~73, 「향일초」 중에서

아, 친우의 편지를 읽음은 소설이나 시를 읽는 것 이상의 맛이 있다 하셨지요? 옳습니다. 그대의 글이야말로 시가(詩歌) 이상의 묘미가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이니, 바이올렛의 새싹이니, 아름다운 향기니, 어여쁜 꽃이니, 또는 작은 새들의 노래니 이것만으로도 벌써 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이 같은 명문을 쓸 수는 없습니다. 나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아닌 이상에 시재(詩材)가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 p.103~104, 「사랑하는 벗에게」 중에서

오나가나 실패다. Y는 또다시 낙망했다. 이 사회는 아직까지도 군벌주의로구나, 하고 깊이깊이 느꼈다. 실제 그러했다. 학교 졸업증서를 가지지 못한 Y에게는 중학교 미술 교사라는 싼값의 지위도 주지 않았다.
--- p.154, 「물거품」 중에서

인생이란 돌아가는 필름과 같아. 인생의 일생에는 희로애락이 수시로 변하며 날로 거듭하네. 인생 사회에 일어나는 온갖 희비극은 이것이 곧 인생의 생활 방법일세. 그러나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모두 불행한 자는 아니요, 또 희극을 연기한다고 모두 행운이 있는 자는 아닐세.
--- p.162, 「살아가는 법」 중에서

저는 저의 죄를 절절히 뉘우칩니다마는 저로 하여금 이와 같은 범죄를 하게 한 이 사회의 무도덕함과 몰인정함에 대하여는 죽어서라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죽는 동시에 이 사회도 죽을 것이요, 제 몸이 멸망하는 날부터 이 사회를 멸망시키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 p.191~192, 「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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