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g'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재갈, 입마개 2. 입막음, 언론 압박 3.배우가 임기응변으로 넣는 익살'이라고 되어 있다. 제 1세대'개그맨'들은 여기에서 3번의 뜻을 채택한 셈이다. 그러나 '제3의 뜻'에 제한시켜 본다고 해도, 'comedy'와는 달리 'gag'라면 요즈음 코미디에서 '코너'라는 이상한 영어로 지칭되는 'skit'과는 거리가 멀어서...
--- p.16
필자는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올바른 방법에 관해서 많은 얘기를 했다. 그 내용은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영어 단어 하나를 익히더라도 그 단어가 지닌 열 가지의 다른 의미를 터득해야 하고, 우리말로는 같은 한 개의 단어이지만 영어로는 미묘한 차이를 지닌 열 가지 다른 영어 단어를 배운 다음에 적절한 상황에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단어 하나를 골라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 영어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영어 단어가 지닌 단 한 가지 뜻만 겨우 알아내서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열 가지 경우에 거듭거듭 써먹는다.
--- p.380 <셀프>중에서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올바른 방법에 관해서 많은 얘기를 했다. 그 내용은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영어 단어 하나를 익히더라도 그 단어가 지닌 열 가지의 다른 의미를 터득해야 하고, 우리말로는 같은 한 개의 단어이지만 영어로는 미묘한 차이를 지닌 열 가지 다른 영어 단어를 배운 다음에 적절한 상황에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단어 하나를 골라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 영어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영어 단어가 지닌 단 한 가지 뜻만 겨우 알아내서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열 가지 경우에 거듭거듭 써먹는다
--- p.380
액셀
한국일보사에서 발간하는 사보에 판매본부장과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제목이 '액셀만 밟아라'였다.'액셀'은 현대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이름이다. 하필이면 왜 액셀만 돌아다니며 밟아 버리라고 했을까? 경쟁 자동차 회사로부터 무엇인가 사주를 받은 모양이다. 자동차의 '가속기'는accelerator'이고 이것을 일본식으로 줄여 놓은 가짜 한국 영어가 '액셀'이다.
--- p.468
아이러니
EBS-TV의 기획물 「다시 보는 20세기」에서 이스라엘과 PLO의 관계를 다루면서 이런 번역 해설이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평화 협정을 맺은 후 오히려 유혈 사태가 발생했따.'
여기서 '아이러니하게'라는 말은 아마도 우리말로 '역설적으로'에 해당하지 않나 믿어진다. 그렇다면 영어로는 'ironical'이요, 영어식 한국말로는 '아이로니컬하게'라고 말하기가 보통이다. '아이러니하게'라고 하면 '역설하게'가 되기 때문이다. 영어와 우리말 사이를 오가면서 그렇게 품사에까지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무엇이겟냐고 반론을 제시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비슷한 의미를 지닌 'cynical'이라는 말은 왜 'cybicism하게'라고 말하지 않고 꼭 '씨니컬하게'라고 하는가? 이것은 평범하게 얘기하면 '공평하지 못한 처사'이고, 좀 거창한 비판을 하자면 '원칙이 없는 외국어 수입 정책'이다.
--- p.444
뉴코아 서현 백화점에서 낸 광고에는 '카테고이 킬러'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우리말로 '전문업종별 가격 파괴'라는 해설을 달아 놓았다. 우리말 해설은 이해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카테고리 킬러'는 소리만 영어처럼 귀에 들리 뿐 전혀 무의미한 말이다. '카테고리 킬러'를 억지로 번역한다면 '유형 살인자'이다. 그러니까 창년만 골라서 죽인다든가, 키가 작고 노란 양말을 신은 남자만 골라서 죽인다든가, 콩나물을 안 사다 먹은 아주머니만 골라서 죽인다든가 하는 그런 살인자가 아마도'category killer'일 것이다.
--- p.580
그러나 미래에대한 '전망'은 'vision' 아니라 ''prospect'라고 해야 맞는다. MBC TV 장미와 콩나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형부가 밥이냐? 비전도 없는데 투자하게?' 이 정도가 되면 '비전'을 사람들이 장래성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은 입증이 되고 남는다.
--- p.338 아래서 11번째줄
...그런데 한국의 자연을 가르치는 한국 선생님이 한국의 도시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치킨 뜯어본 적 있어요?' '치킨'은 서양'닭'이고, 우리닭은 그냥 '닭'이다. 그러고는 '치킨'선생이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만 사는 물고기 쉬리야'는 설명도 한다. 영화제목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우리나라의 토종 물고기가 아니라 연어의 회유를 가르치는 상황이었더라면 선생님은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쌔먼(salmon)이야.'
--- p.238
...그런데 한국의 자연을 가르치는 한국 선생님이 한국의 도시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치킨 뜯어본 적 있어요?' '치킨'은 서양'닭'이고, 우리닭은 그냥 '닭'이다. 그러고는 '치킨'선생이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만 사는 물고기 쉬리야'는 설명도 한다. 영화제목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우리나라의 토종 물고기가 아니라 연어의 회유를 가르치는 상황이었더라면 선생님은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쌔먼(salmon)이야.'
---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