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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여름 행성

SF 여름 행성

이영훈 | 북랩 | 2021년 1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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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38g | 153*224*18mm
ISBN13 9791168360334
ISBN10 11683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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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행성에서 광물은 주로 사막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쪽으로 출장을 가야만 했다. 그녀와 가는 출장이 기다려졌다. 나는 굴착에 사용할 기계 장비와 로봇 수십 대를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진이가 혼자 가도 된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쉬웠지만 순순히 그러자고 했다. 나도 가야 한다고 우기면 속마음을 들킬 것 같았다. 하지만 부서장은 나와 간다는 조건으로 허락해준 거라면서 승인을 미루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진이와 나는 사막 지역에 같이 출장을 가게 되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축구장 같이 큰 비행기를 준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로봇 수십 대를 싣고 가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 p.12 「여름 행성」 중에서

마음껏 먹고 이야기를 하자 비로소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그동안 우리가 먹은 음식이라고 해봐야 건조 식량과 내가 잡은 물고기와 나뭇가지에서 딴 열매 같은 것뿐이었다. 식사를 마치자 피곤이 몰려왔다. 박사 부부는 긴 복도에 있는 방으로 가고, 나는 광장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피곤하였지만 막상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허리가 가려워 손으로 긁었다. 등에 난 비늘이 점점 번져 허리까지 내려간 듯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였다. 박사 부부가 들어간 방에는 바로 불이 꺼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 p.143 「유리 여자」 중에서

의식이 다시 돌아왔을 때 원래 차원이라는 실감할 수 있었다. 일부가 잘려 나간 혀를 가진 늙은이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환기에서 내려올 때부터 저쪽 차원처럼 싱싱하고 건강한 몸으로 사뿐히 다리를 뻗을 수 없었다. 대신에 구부정하고 관절염이 심한 아픈 다리로 조심스럽게 바닥을 내딛을 수밖에 없었다. 나를 보자마자 회사 직원들은 수차례 조사를 반복했지만 나는 진실만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큰 액수의 벌금을 내겠다고 서류에 서명을 하고 나서야 조사실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조사실 앞에는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 p.231 「눈사람 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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