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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옵스큐라

카메라 옵스큐라

세종마루시선-006이동
유태희 | 심지 | 2021년 11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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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27*208*20mm
ISBN13 9788966272112
ISBN10 896627211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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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사치를 부려본 사람이라면
가끔은 외로움의 무게가 버겁다는 것을 안다.

그런 것을 해결하려 프로메테우스의 반지를 끼었다면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드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즐겨야 한다.

알겠다, 아내가 최고의 애인이기는 하나
영원한 애인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다.
그녀는 네가 너 자신을
재료로 해 만든 너 자신의 존재다.

그녀는 너 없이는 아내가 될 수 없다.
그녀를 미워하거나 배반하거나
그녀와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마라.

그것은 너의 구부러진 손가락을
네가 욕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혼자라는 사치를 부려본 사람이라면
어두운 방의 스위치를 켜본 사람이라면
욕망의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대가 땅에 떨어질 시간을 안다.
가끔은 산수가 아닌 이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ax^2+bx+c=0 어허, 집중하세요.
사랑을 입은 배려는 날개를 달고
숨겨놓은 옷을 찾아 떠나는
선녀처럼 슬프디 슬픈 한 줄기 멜로디는
그대에게 내미는 아주 오래된 청구서.
--- 「2차 방정식」 중에서

드넓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던 때가 언제이던가

이제 그만, 정말 그만
그에게 영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저들의 무대에 그는 서 있을 사람이 아니다.
인형의 옷을 입고 억지로 무대에 선 것은
바보 같은 선량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다잡아
행복의 반석에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맞다 하나의 줄만 풀면
자유의 몸이 될 줄 알았다.

그는 하나의 줄을 풀기 위해
3개의 줄을 빌렸다가
이들 줄에 여기저기 얽혀 넘어지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는데
예루살렘 법정에서 아이히만이 그랬듯
광주의 법정 앞에서 그는
‘이거 왜 이래’ 소리쳤다.
‘왜 나만 갖고 그래”보다는 짧았다.
실로 조정되는 인형 마리오네트.

눈 감으니 흰 모시 적삼을 깔끔히 차려입은
늙은 시인 미당이「 자화상」을 읊고 있었다.

나도 미당처럼 팔십이 넘은 마리오네트에게
멋들어진 송시 하나 써 볼까나.

혹시 아는가 청와대에서
점심식사라도 초대될는지 말이다.

설익은 민주주의 그렇게 다시 땅속에 묻혔다.
---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생각하며」 중에서

혹시 그대들 지금보다 더 높은 세계에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대들 드디어 걸려들었군.
하기야 굵은 쇠갈고리로 만든 낚시 바늘을 드리우고 오수를 즐기며 기다렸지.
그대들도 눈치 빠르니 알겠지만 모든 인간이 다 빛의 몸은 아니지.
지구 옷을 입은 그대들은 모두 그렇게 될 수 있을 뿐, 뿐.

그대들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
그대들 모두 분별력 있는 빛의 존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대들 의식의 에너지는 반짝이지.

임무를 마친 후에 독자적인 존재로 남아 반짝이려면
빛의 몸의 구조를 지탱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
그것은 주의력을 집중하는 자에게만 가능하지.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 자신을 잃게 되지, 마치 빛의 소멸처럼, 소리의 바람처럼.

그대들 이제 의식의 에너지 속으로 흡수되어버리려 하지.
그대들 본래의 빛 속으로 돌아가니 단단히 자신을 챙겨 떠나시게.
그대들 만들었다는 그분 앞으로.

그대들 아오. 이 세상은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 모든 사물이 존재하고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무대였으니
어서 무대에 올라 기름 먹은 종이처럼 활활 타올라야 하지.
그것이 그대들 사명이지.

그러니 명심하시게, 그대들.
시간은 다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하며 외부의 어떤 힘에도 상관없이 항상 같은 속도를 가지나니
이제 마지막 때에 이르러.

“기쁘고 즐거워하며 소를 잡고 양을 죽여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취하라, 내일 곧 죽으리니.”
--- 「마지막 꿈」 중에서

돌멩이가 하늘을 날다가 사람으로 변하던 시대,
님프가 월계수가 되고 호수와 강이 되던 시대,

인간이 밀랍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던 시대,
곰이 동굴에 들어 쑥을 먹고 선인이 되던 시대,
이제 그런 판타지의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아직 내게는 깊은 비밀이 하나 있다.
쉿! 집에 아무도 모르게 감춰둔 우렁 색시 하나
피그말리온의 생생한 전설 X 280~89.

집으로 돌아온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랑하는 이 우렁 색시의 조각상에게로 간다.
끌어안고는 입을 맞춘다 천천히 온기가 느껴진다.

그녀의 허리를, 가슴을, 어깨를 자꾸만 더듬는다.
이윽고 저 딱딱한 뻣뻣하던 여인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히메투스의 왁스가 녹는다.
천천히 심장이 뛴다! 손바닥 아래 맥박이 느껴진다!
--- 「나는 광대였다」 중에서

비로 저거야
피사체와 마주친다.

조리개 구멍으로
빛이 쏜살같이 걸어 들어오기를
인화지에 마법처럼
앉게 되기를

기대와 기대들이
하나의 전설로
회자되기를

욕망하는 낯선 바람
파랑새, 후드득 난다.
--- 「카메라 옵스큐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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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 시인의 시는 젊은 시절 세계 방랑 체험과 딜레탕트의 독서력으로 무한대의 소재와 다양한 주제가 특징이다. 오랜 문화 기자의 경력 때문인지 시적 수사는 날것의 리얼한 언어를 선호한다. 「환경비상계엄 선포문」 같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류의 탐욕과 환경파괴를 고발한 시가 있는가 하면 “레퀴엠은 죽은이를 위한 조가(弔歌)/레퀴엠은 살아남은 자들의 헌가(獻歌)/레퀴엠은 하늘 문을 여는 열쇠” 「(레퀴엠」) 같은 드라이한 은유로 죽음을 해석한 표현도 있다.
필자는 “선녀처럼 슬프디 슬픈 한 줄기 멜로디는/그대에게 내미는 아주 오래된 청구서.”「(2차 방정식」)와 같은 사랑의 표현과 “내 고향, 영혼의 안식처,/아직도 키 큰 푸른 대나무여/아련하고 따뜻하고 행복했던 곳.) 같은 실낙원 정서의 표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아울러 “이 세상은/시간과 공간이 뒤틀려 모든 사물이 존재하고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무대였으니/어서 무대에 올라 기름 먹은 종이처럼 활활 타올라야 하지.”「(마지막꿈」) 같은 노장의 사유와 「조르조 데 키리코에게」 같은 초월세상의 숭고미를 드러낸 표현들도 주목하고 싶다.
시집 『카메라 옵스큐라』 시편들은 유태희 시인의 깊은 심혼이 문화의 깊은 광맥에 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많다. 유태희 시인의 시업은 문화사의 금맥에 다가가는 sign mining이라는 생각. 필자는 독자들에게 시편마다 금과 은과 희귀 광물의 언어 비경(秘境)이 넘치는 이 시집의 청람(淸覽)을 자신 있게 권한다.
- 김백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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