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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왕

미천왕

: 한반도에서 한사군을 축출하다

비람북스 인물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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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4g | 148*210*10mm
ISBN13 9791189171346
ISBN10 11891713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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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불이 국내성을 떠난 것은 봉상왕 2년, 서기 293년 9월 열나흗날 이른 새벽이었다.
을불은 그때 열다섯 살의 어린 소년이었다. 성의 높은 담을 뛰어넘어 망루의 파수병에게 들키지 않고 성 밖의 마장까지 간다는 것은 을불 소년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나흗날 달은 서편으로 기운 채 환하게 밝았다. 만일 파수병의 눈에라도 띄는 날에는 영락없이 붙잡히고 말 것이었다.
열다섯 살이었지만 기골은 청년만큼 장대하고 여덟 팔 자로 째진 눈은 달빛을 되받아 무서운 야광을 토해내고 있었다.
아버지가 왕의 손에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바로 어젯밤 이슥해서였다. 을불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어젯밤에도 이슥하도록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었다. 을불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돌고를 따라 사냥터에서 활 솜씨를 익혀 이미 그의 궁술은 성안에서는 귀재로 이름이 나 있었다. 무예를 연마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한 가지를 익히면 다음이 더 어려워진다.
--- pp.11~12

한인들의 행패를 말로만 듣다가 직접 난민들을 만나니 새삼 깨닫는 바가 적지 않았다. 고구려가 건국한 지 이미 3백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기가 확고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부족 연맹체의 성격을 띠고 있던 고구려는 안으로는 왕권을 둘러싼 분쟁과 밖으로는 외적의 침입에 시달려야 했다.
그중에서도 고구려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한족과의 투쟁이었다. 백제와 신라는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한족과는 국지적인 투쟁을 했으나 고구려는 직접 북쪽의 대륙에 자리 잡은 한족들과 늘 정면 대결을 해야 했다. 북쪽뿐만이 아니었다. 남쪽으로는 패수 남쪽에 군치를 둔 낙랑군의 도전도 받아야 했으므로 아래위로 한족에 둘러싸여 나라를 보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pp.30~31

꿈속에서 어머니 사미 부인이 나타나 눈물을 죽죽 흘리며 을불의 손을 마주 잡았다. 을불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다가 그만 돌에 정강이가 부딪쳐서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사방은 조용한 채 여름밤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만이 연못 위에서 아름다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연못에는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을불은 한동안 꿈속에서 만난 어머니 생각에 휩싸여 있다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섰다.
“아니? 누가 돌을 던지지 않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사방을 둘러보다가 조금 떨어진 바위 위에 앉은 사람을 발견했다. 별빛이 부서져 내리며 연못 위에 빛났다.
“고단하신 모양이온데 잠을 청하지 않으시고…….”
바위 위에 앉은 사람은 을불이 다가가자 이렇게 말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개구리를 울지 않게 하는 일은 제가 주인한테서 받은 분부인데 낭자는 어떻게 여기 오셨소?”
“저는 고리의 자식으로 유라라고 합니다. 도령께서 늘 나무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남의 집 머슴살이할 분이 아닌데 무슨 곡절이 있나 보다고 생각했지요.”
--- pp.37~38

유라가 내준 말을 끌고 가서 소금과 바꾸어서 장사 밑천을 삼았다. 성을 나온 지 4년째가 된 을불은 이제는 왕족의 신분을 스스로 숨기려고 애쓸 필요도 없었다. 누가 보나 을불은 천민 태생의 장사꾼이요 농민이었지, 그가 왕족이라든가 무서운 활 솜씨를 가지고 있는 무사라고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재모와 더불어 소금 짐을 지고 압록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장사를 하기도 하고 하류 쪽으로 내려가서 장사를 하기도 하면서 몇 달을 보냈으나 어머니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다. 톡 까놓고 아무에게나 들어 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여보게 재모. 우리 이렇게 땀 흘리고 소금 장사만 할 게 아니라, 거 왜, 을불이라든가 뭔가 하는 작자의 모자를 잡아 보는 게 어떤가?”
을불은 어느 날 소금 짐을 내려놓고 쉬면서 이렇게 말해 보았다. 그 말을 듣고 재모는 벌떡 일어서더니 침을 탁 뱉었다.
“자네는 상당히 교활하군. 의(義)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이 고구려인의 기상이거늘 하물며 왕족의 목숨을 해하려 들다니, 자네 같은 인물과는 상종할 수가 없네그려.”
을불은 내심으로는 말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당장 자기를 뿌리치고 가 버리려는 재모 앞에서 우선 용서를 비는 수밖에 없었다.
--- pp.45~46

“젊은이, 소금 좀 주지 않겠나? 아들이 노역을 나가서 소금이 떨어져서 속수무책이야.”
소금 짐을 맡겼던 민가의 노파가 허리를 구부리고 말했다.
“드리고말고요.”
을불은 소금을 푹푹 떠서 노파에게 주었다. 뼈만 남은 앙상한 손은 검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다.
“좀 더 주지 않겠나? 이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좀 더 주었다.
“이것 가지고는 안 되겠네. 조금 더 주지 않겠나…….”
노파는 막무가내로 손을 벌렸다. 재모가 보다 못해서 소금 짐을 가로채고 퉁명스럽게 내뱉았다.
“노파도 망령이지, 우리는 어떻게 하라구 소금을 거저 다 뺏으려는 게요?”
노파는 이에 원한을 품고 몰래 자기의 신발을 소금가마니 속에 감추어 놓고 이들이 짐을 지고 떠나자 뒤따라와서 압록 태수에게 을불이 신발을 훔쳐 갔다고 신고를 했다.
위로는 왕을 믿을 수 없고 아래로는 이웃을 믿을 수 없는 불신 풍조가 극에 달해 있었다. 노파의 이와 같은 행동에 분함을 금치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노파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금가마니 속에서 노파의 신발이 나오자 영락없이 도둑 누명을 쓴 을불은 한 마디도 변명하지 않았다. 태수는 소금을 빼앗아 노파에게 주고 을불과 재모한테 태형을 가한 다음 내보냈다.
--- pp.56~58

하늘이 도왔는지 조불과 소우는 한 달도 못 되어 뜻을 성취하였다. 그들이 강동으로 나아가 수소문을 해 본 결과 비류하 쪽으로 수상한 사람 둘이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그쪽으로 말을 달렸다
비류하변에 이르니 과연 한 장부가 배 위에 앉아 있고 또 한 사람이 노를 저으려 하고 있었다. 배 위에 앉아 있는 장부는 옷이 다 헐었고 봉두난발이었으나 비범한 용모는 그대로 돋보였다. 소우와 조불은 이가 곧 을불이 아닌가 의심하여 나아가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지금 국왕은 무도하여 백성을 돌보지 않고 외적의 침입에서 나라를 방위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국상과 신하들이 왕을 폐하여 나라를 건지려고 결심한 바에 이르렀습니다. 왕손께서는 조행이 검약하시고 인자하시어 애인하시니 가히 조업을 이을 만하신 까닭으로 신 등을 파견하여 맞게 하셨나이다.”
을불은 경계하는 빛으로 이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들한테서 사기는 보이지 않으나 시치미를 뚝 떼고 대꾸한다.
“나는 야인이며 왕손이 아니니 그대들은 다시 그를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조불과 소우는 뱃전을 잡고 간곡하게 말한다.
“지금 왕은 인심을 잃은 지 오래고 또한 천심조차 잃었으니 이제는 국왕으로 있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부디 왕손께서는 의심을 거두시고 신의 간곡한 말씀을 저버리지 마옵소서.”
이때 재모가 을불 앞에 와 절하며 말한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지 마옵소서. 나도 이 시간부터는 왕손의 신이 되겠나이다. 오늘을 위하여 기다리신 뜻을 견고히 하옵소서.”
비로소 을불은 그들을 따라 7년 만에 국내성으로 돌아왔다. 성으로 들어가자 을불의 가슴에는 희비가 교차하였다.
--- pp.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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