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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속삭임

꿀벌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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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718g | 153*224*30mm
ISBN13 9791191883053
ISBN10 119188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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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0월의 새벽, 아기의 울음은 나무들과 새들의 노래, 상쾌한 바람 소리와 뒤섞여 있었다. 그 소리는 빽빽한 삼림 위를 떠돌다가, 몇 미터 못 가 사라지곤 했다. 마치 누군가가 그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하려는 듯이. 돈 테오도시오는 마침 이웃 대농장에 일하러 가고 있었다. 그는 틀림없이 그 버려진 불쌍한 아기 곁을 지나갔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어떻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을까. 모랄레스 가문의 세탁부인 루피타도 역시 그 다리를 지나면서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다. 루피타는 “만일 내가 다리 밑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면, 나는 그 아기를 기꺼이 내 품에 안았을 거야. 세상에 갓난아이를 그렇게 버리다니….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 어디 있을까?”라고 말했다.
--- p.9, 「버려진 아기」 중에서

프란시스코 모랄레스는 자기가 유모에게 대답한 것이 분명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유모에게 “우리와 함께 갈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랬다. 그런데 왜지? 이미 낙인찍혀 세상에 들어온 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그의 머릿속에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이를 버리는 것은 그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수레를 끌고 오면서 인부들이 수군거렸다. 특히 가장 최근에 고용된 안셀모 에스피리쿠에타의 말이 귀에 걸렸다. “악마가 이 아기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을까? 아기가 악마와 계약을 하지는 않았을까? 이 아기가 악마 바로 그 자신이 아닐까? 혹시 신의 형벌이 아닐까?” 무지한 미신의 소산들이었다. 아기는 겨우 숨이 붙어 있었다. 입은 달려 있지만 그것은 갈라진 틈새 구멍이나 마찬가지였다. 과연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 낼 수 있을까. 또 무슨 말을 해야 이 아이의 수명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
--- p.44, 「낙인찍혀 세상에 온 아이」 중에서

사실 시모노피오는 그 집의 끔찍한 상태를 보여 주려고 우리 아빠를 그 빈집으로 이끈 것은 아니었다. 내 생각에, 시모노피오는 청소일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그런 일 또는 다른 일을 자기 대부와 함께 하는 것에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의 의도는 따로 있었다. 우리 아빠에게 싱어 재봉틀을 가져가도록 하려던 것이었다. 그것은 시모노피오에겐 너무 무거웠다. 그 재봉틀은 엄마에게 소중하기 그지없었다. 그 강요된 망명지에서 엄마의 분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게 필요했다. 그 대단한 일은 순전히 시모노피오의 아이디어였다.
--- p.139, 「싱어 재봉틀」 중에서

시모노피오는 코요테와 만났던 그 얼어붙은 겨울의 남은 밤들을 유모 레하의 따뜻한 침대 속에서 보냈다. 밤에 그녀가 침대에 이르는 소리가 들리면, 그는 그녀를 따라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쫓겨날 것이 두려워, 항상 몰래 그리고 소리 없이 베개와 담요를 가지고 갔다. 이는 그가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네 살에 완벽하게 습득했던 기술이었다. 잠이 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침대가 좁기도 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자신이 현재 빠져 있는 그 수렁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려고 애썼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잠이 들었는데, 그의 어린 몸이 그걸 요구했기 때문이다. 머릿속이 양보한 것이다.
--- p.221, 「꿀벌과의 동행」 중에서

오렌지 나무에 첫 싹이 돋았다. 프란시스코 모랄레스는 그의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었다. 시모노피오 역시 나무들을 하나씩 어루만질 준비가 돼 있었다. 나무들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게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꽃은 때가 되면 필 것이었다. “시모노피오, 나가서 놀아라. 여기에는 네가 할 일이 없구나.” 그러나 그 소년도, 그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걸었고, 주변을 배회했다. 관개 시설을 검사했고, 모든 나무의 뿌리가 부드러운 흙으로 잘 덮여 있는지, 곧게 자랐는지, 감염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들은 이미 여러 번 검사했었던 것들을 검사하고 또 검사했다.
--- p.296, 「오렌지 꽃이 벙글다」 중에서

시모노피오는 루피타가 매장된 날 멀리 가지 않았다. 오렌지 꽃이 피는 계절이었다. 그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은 그 꽃들이 있는 곳이었으리라. 그는 날수를 세지 않고 과수원에서 과수원으로 걸어갔다. 그는 꿀벌 무리와 함께 과수들이 일렬로 서 있는 곳들 사이를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갔다가 걸어왔다. 벌들은 낮과 태양 그리고 꽃들이 불렀지만 그를 떠나기를 거부했다. 해가 지서야 비로소 그들은 시모노피오 곁을 떠났다. 그와 함께 있어도 어둠에 맞서지는 못할 터였다. 낮의 끝 무렵에 헤어지면서 꿀벌들은 내일이 더 좋을 거라고 그에게 말하곤 했다. 내일은 다시 평온해질 거야. 내일 꽃들은 꿀벌들을 위해, 모두를 위해, 여전히 그곳에 있을 거였다.
--- p.343, 「살인범은 누구인가」 중에서

그는 누가 그 처녀를 죽였는지 알았다. 누구의 얼굴도 될 수 있는 그 얼굴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의도와 동기는 알고 있었다. 그는 놈의 행방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자 또는 저 자일 수 있었다. 그들 모두일 수도 있었다. 그는 루피타의 살인범이 누구와 섞여 다니는지 알았다. 이제 농업 개혁주의자들을 단번에 없애버려야 했다. 프란시스코는 뜻이 같은 사람들과 범죄 현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곧바로 그들과 합류하기 위해 말을 타고 갔다.
--- p.349, 「침입자」 중에서

내가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은 이야기는 코요테 이야기였다. 아마도 그 이상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진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그것을 시모노피오와 나 사이의 사적인 대화처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이야기나 전설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 이야기꾼인 솔레다드 베탕쿠르도 코요테의 존재와 그 위험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아마 내가 코요테 이야기를 공유하지 않은 것은 그 이야기가 인형들이나 유령, 그리고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코요테의 이야기는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이야기였다. 코요테는 그와 나를, 시모노피오가 바로 우리라고 말했던 사자들을 찾고 있었다. 이 실제 괴물을 막을 수 있는 축복은 없었다. 단지 조심해야 할 뿐이었다. 아마도 그는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내가 밤이든 낮이든, 정말로 두려워했던 유일한 괴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p.377, 「코요테 이야기」 중에서

그날 그는 자신의 목소리와 의지가 총성으로 들려 천둥처럼 울려 퍼지기를 원했다. 농장주는 이미 아들과 함께 첫 번째 나무를 제자리로 가져 왔다. 그러나 안셀모 에스피리쿠에타는 그 나무 중 단 한 그루도 자기 땅에 허용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들 앞에 벌떡 일어섰다. 농장주는 예의 그 거만함으로 그를 향해 인사했고, 그는 처음으로 거만하게 자기 소총의 총구를 겨누었다. 그 짧은 순간에 프란시스코 모랄레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300보를 조금 넘는 거리에서, 에스피리쿠에타는 발사 전에 심호흡을 하고, 호흡을 참는 습관이 돼 있지 않았다. 농장주의 머리를 겨냥했을 때, 안셀모 에스피리쿠에타는 연습하면서 수년 동안 했던 일을 했다.
--- p.436, 「노새가 고삐 잡을 날이」 중에서

베아트리스 코르테스 데 모랄레스는 자신이 닥터 칸투도 감히 진단할 수 없는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불쌍한 과부라는 암과 비슷한 것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 암이 자랄수록 자신의 본질이 사라지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녀는 스스로 포기하고, 그것에 영원히 굴복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불쌍한 과부. 영원히, 자신의 어머니처럼. 늙어가면서, 불쌍한 과부. 혼자 사는, 불쌍한 과부.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할 남자는 단지 자기 약속의 절반만을 지켰다. 그는 ‘결코 나를 늙게 하지 않을 거요. 또 당신 또한 늙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고.’라고 말했었다.
--- p.497, 「인생엔 보장이 없다」 중에서

나는 가고 싶지만 두렵다. 나는 그들이 지금의 늙은 내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렵다. 나는 시모노피오가 나와 함께 오렌지 나무에 다시 오르고, 두꺼비를 사냥하고, 이빨로 호두를 깨물려고 나를 기다릴까 두렵다. 수십 년 전에 우리 몸에 살았던 그 이들과 벼룩들 또는 진드기의 후손들로 나를 채우기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두렵다. 그러나 나는 벌써 오래전에 어린아이가 되는 법을 잊었다.
--- p.551, 「두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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