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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의 길을 걷다

동양학의 길을 걷다

: 에세이에서 논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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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58g | 147*217*17mm
ISBN13 9791130818573
ISBN10 113081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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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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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의 정전(正典)이자 시가문학의 원조인 『시경(詩經)』이 고아한 클래식이 아니라 주로 당시의 유행가, 지금으로 말하면 트로트(혹은 뽕짝) 가사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시경』을 편집한 공자는 이 책을 안 읽으면 사람 구실을 못 할 것처럼 그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사람으로서 ‘트로트’를 배우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으리라(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歟).”[『논어(論語)』 「양화(陽貨)」] 후대의 유학자들은 더 강하게 나갔다. “귀신과 천지를 감동시킴에 ‘트로트’만 한 것이 없다(感天地動鬼神, 莫近於詩).”[『모시(毛詩)·서(序)』] 대충 이렇게 의역해도 될 듯싶은데 젊을 때는 이 말이 잘 납득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7080세대의 대학문화는 이른바 ‘데칸쇼’(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에 심취하거나 팝송과 통기타 음악이 주류이었지 트로트는 저 멀리 있었다. 심지어 수준을 낮춰보는 경향까지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미자가 우리 음악을 몇십 년 후퇴시키고 있다”라고까지 극언하였다. 엘레지의 여왕에 대한 이러한 신성모독은 당시 대학생들이 우리 대중음악에 관해 얼마나 무식해서, 용감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 p.28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와 너무 닮았다. 일본 문화는 확 다른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오죽하면 라이샤워(E.O.Reischauer) 등이 『동양문화사』 초판에서 한국 문화를 ‘중국의 복사판’이라고 했을까? 그런데도 동화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을 두고 그들은 언어의 장벽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과연 그것만일까? 그렇다면 한민족보다 훨씬 강성했던, 같은 알타이어계 종족인 선비족, 만주족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비슷한데도 동화되지 않는 것, 이것이 한국 문화 정체성의 핵심이다. 한국은 타자의 문화를 자기화하는 데에 뛰어났다. 요즘 탈식민주의 용어로 전유(專有, appropriation)라는 문화적 전략을 잘 수행했던 것이다.

혈연의식이 유난했던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가문의 계보학 즉 보학(譜學)이 발달했다. 이 보학 속에는 우리의 언어, 문화가 녹아 있다.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고려 때에 충주 지씨(池氏) 형제가 있었는데 동생이 분파하여 창씨를 했다. 그는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에서 성을 어씨(魚氏)로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두고 “어씨와 지씨 사이 같다”고 하여 “어지간하다”라는 말이 생겼다. 충주 지씨와 어씨는 지금도 서로 혼인하지 않는다.
--- p.31

한국은 중국을 제외할 때 가장 오랜 한학의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현재 한국 중국학의 수준은 중국, 타이완, 홍콩,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중국학이 분과 학문으로 행세하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몇몇 분야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업적을 이루고 있긴 하나 전반적인 수준을 두고 논할 때 한국 중국학의 존재는 국제 학계에서 주목받는 처지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과거 동아시아에서 알아주던 한학의 고국(古國)이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원인은 한국의 중국학이 변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에 있다. 대체로 한국의 중국학은 고증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분석 방법에 있어서는 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볼만한 학문적 특색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중국학의 현실인 것이다.

한국의 중국학이 변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한국 중국학의 정체성, 자기의식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마 한국의 중국학자 치고 젊은 시절 공부하는 과정에서 왜, 무엇을 위해 이 땅에서 중국학을 하는가 하는 물음에 한 번쯤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한국의 중국학자들은 정체성 결핍증에 시달려야 하는가? 다시 이 원인을 알기 위해 우리는 한국 중국학의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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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 교수의 말대로 학문 활동이란 ‘길을 걷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그리고 정 교수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은 말 그대로 “험난한 지상의 길”을 걷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동양학에서 인기 없던 험로”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공기가 희박한 고산지대에 새로 난 길을 따라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대기의 맑고 깨끗함과 주변 경관의 경이로움을 있는 그대로 체험케 한다. 이로써 우리는 누구나 걸어온 평탄하고 훤하게 뚫린 인간 세상의 대로에서는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신선함을 그의 학문 여정에서 감지하게 된다. 모름지기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자라면, 정 교수와 같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수 있을 만큼의 학문적 모험심과 학자적 결기를 지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정 교수가 걸어온 학문의 길은 실로 값지고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정 교수의 이번 저서 『동양학의 길을 걷다』는 그가 동양학의 영역에서 고산지대에 해당하는 곳을 탐사하고 또한 길을 내는 과정에 언뜻 저 아래 인간 세상에 눈길을 주었을 때 그의 눈에 비친 세상사에 대한 사유를 담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글들에서 우리는 동양학의 고봉에 머물면서도 현실에서 결코 마음의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정 교수의 인간적 면모까지 읽을 수 있거니와, 그 모든 글에서 확인되는 정 교수의 균형감각은 학자라면 누구나 배우고 본받아야 할 덕목일 것이다. 어떤 학문 영역의 길을 걷든 진지한 마음의 학자라면, 또한 동양학의 새로운 영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라면, 정 교수의 이번 저서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장경렬 (서울대학교 인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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