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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부르는 노래

섬에서 부르는 노래

: 손세실리아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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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2g | 133*190*13mm
ISBN13 9788982182914
ISBN10 89821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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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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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가를 걷다가
버려진 집을 발견했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그 어떤 이끌림으로
빨려들 듯 들어섰던 것인데요 둘러보니
폐가처럼 보이던 외관과는 달리
뼈대란 뼈대와 살점이란 살점이 합심해
무너뜨리고 주저앉히려는 세력에 맞서
대항한 이력 곳곳에 역력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도 저렇듯
담담하고 의연히 쇠락하길 바라며
덜컥 입도(入島)를 결심하고 말았던 것인데요
이런 속내를 알아챈
조천 앞바다 수십 수만 평이
우르르우르르 덤으로 딸려 왔습니다

어떤 부호도 부럽지 않은
세금 한 푼 물지 않는
--- 「바닷가 늙은 집」 전문


“여차저차 인연으로 맞춤한 집을 만났으나 말이 집이지 실제는 붕괴 직전인 폐가였다. 오랜 세월 인간들로부터 홀대받아 상처투성이인, 그런 집에 한눈에 홀렸으니 숙명일 테다. 잔디와 꽃나무를 식구로 들이고, 기둥을 보강하고, 파손된 문짝을 교체하고, 바다로 향한 현무암 집담을 낮추는 등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돌멩이 하나, 마룻장 한 쪽 버리지 않았다. 백 년 누옥의 자산이며 역사이니 무엇으로든 재활용하려 했다. 마당의 주춧돌은 집담으로 거듭났고, 마룻바닥은 탁자로 재탄생되었다.

수시로 체온을 나누고 말을 걸고 눈을 맞추길 10여 개월, 집이 비로소 집다워졌다. 잔디는 제법 초록초록하고 다년생 풀꽃인 가자니아는 열 몫을 해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썰물과 밀물의 변화, 숭어의 도약, 까치복과 저어새와 바다직박구리와 가마우지와 갈매기의 군무, 이 땅 어디보다 아름다운 저녁놀과 그 밖의 것들도 덩달아 활기를 찾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 집을 내게 보낸 건 누군가의 섭리임을, 내가 이곳을 찾은 게 아니라 집이 나를 불러들였음을.”
---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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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문인들 몇 사람의 ‘마시고 노는’ 자리에서 초짜 시인 손세실리아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깜짝 놀라고 깊이 감동했다. 가수 뺨치게 잘 불러서가 아니라 부드러운 곡조 안에 숨은 한과 슬픔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이십여 년이 흘렀나! 그사이 그는 알아주는 중견 시인으로 성장했고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풍편에 듣기로는 제주도에 들어가 카페를 차렸다던가 책방을 냈다던가.
그런데 이번 산문집 원고를 읽으며 알았다. 그는 단지 ‘시에 살고 노래에 사는’ 소녀가 아니었다. “제주 해안가를 걷다가/버려진 집을 발견”한 것은 틀림없는 시인의 눈일 테지만, 그 폐가를 “만조 땐 수상 가옥이 되고 썰물 땐 잠겨 있던 너럭바위가 펄 위로 모습을 드러내 한 점 수묵화”로 변신케 한 것은 통장이 바닥났어도 끄떡 않고 가득 찬 책들의 더미에 충족감을 느낄 줄 아는 ‘자존과 자긍’의 강인함일 것이기에.
그러나 사실 내게 가장 아팠던 글은 「고아의 노래」였다.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요양병원, 딸 하나 딸린 과부로 온갖 풍상을 겪은 끝에 병원에 누워 있는 91세의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와 딸이 겨우 핸드폰을 이용해 주고받는 옛 유행가 가락. “고해성사이자 고백이고, 넋두리이자 절규”일 그 모녀의 노래 속에서 나는 이십여 년 전 멋모르고 웃으며 들었던 슬픔의 가없는 뿌리를 보았다. 아, 이것이 인생이고 문학이다, 저절로 나온 탄식이다.
- 염무웅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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