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고래
분류 : 이빨고래
몸길이 : 5~9미터
몸무게 : 4~7톤
이빨고래의 한 종인 범고래는 빠른 속도(시속 50킬로미터)와 강한 힘, 그리고 광택이 나는 피부가 특징이에요. 등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눈 근처에 하얀 반점이 있어요.
범고래는 그 폭력성 때문에 영어로는 ‘살육자 고래’란 뜻으로 ‘킬러 웨일(killer whale)’이라고 불러요. 범고래는 먹이 사슬 맨 위에 위치한 최고 포식자예요. 물고기, 상어, 물범, 바다사자, 물개, 펭귄, 새 등 다양한 동물을 잡아먹지요. 해양 포유류를 잡아먹는 고래는 드문데, 범고래가 그중 하나예요. 범고래는 먹잇감을 뭍으로 내몰거나 그 주위에 물결을 일으켜 그물처럼 가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냥을 해요.
범고래는 20~50마리가 잘 조직된 무리를 지어 사는데, 암컷이 무리를 지배해요.
범고래는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그리고 특히 남극해의 차가운 바다에서 살아요. 혼자서 또는 작은 무리를 지어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범고래도 있는데, 하루에 최대 150킬로미터를 이동해요. 한 지역에 머물러 사는 ‘정주성’ 범고래는 지름 800~1,000킬로미터의 세력권 내에서 살아요. 범고래는 물속에서 소리로 길을 찾고 사냥을 해요. 또한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난바다에 사는 범고래는 무리를 지어 사는데, 울음소리와 휘파람 소리,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어 서로 의사소통해요. 무리마다 자기들끼리만 사용하는 언어가 있답니다.
암컷은 16~17개월의 임신 기간 뒤에 새끼를 낳아요. 새끼가 어미 배 속에서 나올 때에는 익사하지 않도록 꼬리부터 먼저 나와요. 새끼를 낳는 범고래가 있으면 여러 암컷이 다가와 돕고, 태어난 새끼를 떠밀어 수면 위로 데려가 숨을 쉬게 해요. 새끼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몸길이가 1.8미터에 몸무게는 150~200킬로그램이나 나가요! 어미는 새끼에게 1~2년 동안 젖을 먹이면서 잘 돌보지요.
* 혹등고래
분류 : 수염고래
몸길이 : 5~9미터
몸무게 : 4~7톤
혹등고래는 잠수를 하려고 할 때 구부러진 등이 물 위로 솟아 나온 모습이 혹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에요.
이 수염고래는 전 세계의 모든 바다를 돌아다녀요. 여름에는 남극해와 북극해에서 크릴과 작은 물고기를 잔뜩 먹으면서 몸에 지방을 저장하지요.
겨울에는 열대와 아열대의 따뜻한 바다로 이동해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면서 키워요. 이동하는 거리가 1년 동안 무려 2만 5000여 킬로미터나 되는데, 포유류 중에서는 단연 세계 제일이에요.
혹등고래는 인상적인 점프와 이성을 유혹할 때 부르는 노래로 유명해요. 짝짓기 철에 수컷은 잘 구성된 멜로디로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요. 진동수와 진폭을 조절하면서 음정의 높이와 소리의 크기를 변화시키지요. 이것을 ‘고래의 노래’라고 부르는데, 흔히 며칠 동안 계속되어요. 아주 복잡한 혹등고래의 노래는 동물들 사이에서는 아주 독특한 사례이어서 연구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연구하고 있어요.
혹등고래는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는데, 특별한 사냥 기술이 있어요. 물고기 떼를 빙 둘러싼 뒤, 분기공으로 공기를 내뿜어 만든 거품 그물로 물고기들을 가두어요. 그러고 나서 거대한 입을 쩍 벌린 채 돌진해 한 번에 수백 킬로그램이나 되는 물고기를 삼켜요! 혹등고래는 19세기와 20세기에 남획으로 많은 수가 죽었어요. 1966년부터는 혹등고래 포획이 완전히 금지되었어요. 하지만 일본은 2018년부터 혹등고래 포획을 다시 시작했어요.
* 큰돌고래
분류 : 이빨고래
몸길이 : 2.5~4미터
몸무게 : 200~650킬로그램
애니메이션 〈돌고래 플리퍼〉에 나오는 돌고래가 바로 큰돌고래(병코돌고래라고도 불러요)예요. 돌고랫과 종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종이지요.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살아요.
큰돌고래는 사회성이 아주 좋아 암컷들과 그 새끼들을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살아요. 무리는 보통 2~6마리로 이루어지는데, 이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고, 동맹에 따라 무리가 합쳐지거나 쪼개질 수도 있어요.
번식기에는 수컷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워요.
큰돌고래는 휘파람소리 비슷한 소리로 제각각 독특한 소리를 내는데, 이것으로 서로를 구별할 수 있어요. 큰돌고래는 물 밖으로 점프를 하는 동작과 같은 시각적 신호와, 동료와 살짝 접촉하는 촉각 신호와, 소리 신호를 사용해 서로 의사소통해요. 이를 위해 휘파람 소리, 짖는 소리, 찰칵거리는 소리 비슷한 고주파 소리 등을 내요. 이 음파는 머릿속의 멜론(지방 덩어리로 이루어진 기관)이라는 곳에서 크게 증폭되어요.
큰돌고래는 주로 작은 물고기(정어리, 송어, 고등어)를 먹지만, 갑각류와 오징어도 먹어요. 큰돌고래는 먹이가 내는 소리를 탐지해서 모래 밑에 숨어 있는 먹이도 찾아낼 수 있어요. 그리고 무리를 지어 물고기를 해변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데, 물고기를 먹기 위해 몸을 땅에 대고 미끄러지면서 해변 위로 올라갔다가 밀물이 들어오면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요.
이렇게 먹잇감을 뭍으로 몰고 가는 사냥 방법은 위험이 따르는데, 제때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 대왕오징어
분류 : 연체동물 중 두족류
몸길이 : 10~20미터
몸무게 : 150~450킬로그램
이 거대한 연체동물은 세상에서 가장 큰 무척추동물 중 하나예요.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커요. 대왕오징어는 두족류 중에서도 십완류에 속해요. 십완류는 머리에 촉수가 10개(짧은 촉수 8개와 그보다 훨씬 긴 촉완 2개) 달려 있어요. ‘두족류(頭足類)’란 이름은 ‘머리’와 ‘발’로 이루어진 동물이란 뜻이에요.
촉수는 다른 동물의 다리에 해당하는데, 머리에서 뻗어 나온 촉수에는 빨판이 많이 붙어 있어요. 오징어는 촉수로 물고기를 붙들어 꼼짝 못 하게 해서 죽여요. 오징어의 주요 먹이는 물고기와 새우예요. 오징어는 항상 수평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먹이를 공격해요.
대왕오징어는 향유고래에게 잡아먹히는데, 향유고래는 1,000미터 깊이까지 잠수해 대왕오징어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지요. 일부 향유고래는 이 싸움에서 대왕오징어의 빨판에 부상을 입거나 상처가 생기기도 해요.
대왕오징어는 수심 300~1,000미터의 아주 깊은 바닷속에서 살아갑니다. 죽으면 평소에 다양하게 변하던 몸 색깔이 흰색으로 변해요.
* 돌묵상어
분류 : 연골어류
몸길이 : 7~12미터
몸무게 : 4~8톤
돌묵상어는 돌묵상엇과 동물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종이에요. 속명인 케토리누스(Cetorhinus)는 ‘바다 괴물’과 ‘코’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어요. 돌묵상어는 고래상어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류(물고기)예요.(고래는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먹이를 먹고 싶으면, 거대한 입을 쩍 벌린 채 천천히 헤엄쳐요. 관절이 아주 유연해 턱을 자유자재로 벌렸다 닫았다 할 수 있어요!
아가미에는 수염고래의 고래수염과 비슷하게 생긴 빗살 구조가 있어 삼킨 물에서 플랑크톤과 해조류와 작은 물고기를 걸러 내요. 특히 좋아하는 먹이는 플랑크톤에 섞인 요각류와 아주 작은 갑각류인데, 이를 찾아 전 세계의 바다를 돌아다니지요. 돌묵상어는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동물이에요!
돌묵상어에게 사랑의 계절은 봄이에요. 돌묵상어는 난태생 동물이지요. 암컷은 알을 약 3년 동안 품고 다니다가 깊은 바닷속의 안전한 곳에서 몸길이 0.5~2미터인 새끼들을 낳아요.
2000년부터 돌묵상어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 되었는데, 그들의 간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남획되는 바람에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간은 몸무게의 약 4분의 1이나 나가는데, 그 기름은 한때 조명과 요리뿐만 아니라 비누 제조에도 쓰였어요.
* 백상아리
분류 : 연골어류
몸길이 : 4~8미터
몸무게 : 1~2톤
현재 살아 있는 백상아리는 3억 년 전에 나타난 백상아리속의 종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종이에요. 백상아리속은 라틴어 학명으로 카르카로돈(Carcharodon)인데, ‘날카로운 이빨’이란 뜻이에요.
백상아리는 아가미에 물을 보내기 위해 잠잘 때조차도 쉬지 않고 계속 헤엄을 쳐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산소가 부족해 익사하고 말아요.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최대 8미터까지 자랄 수 있어요. 백상아리는 지름이 약 50센티미터인 강한 턱으로 유명해요. 입 안에는 삼각형 모양의 이빨이 4~6줄 늘어서 있는데, 이빨은 톱니처럼 삐죽삐죽하고 아주 날카로워요. 백상아리는 평소에는 앞에 똑바로 서 있는 두 줄의 이빨만 사용해요. 예비용인 나머지 이빨들은 뒤쪽으로 접혀 있어요. 이 무시무시한 사냥꾼은 평생 동안 수만 개의 이빨이 닳아 없어져요!
백상아리는 홀로 살아가는데, 온대와 열대의 얕은 바다에 자주 나타나요.
백상아리는 놀라운 신체 능력을 갖고 있어요. 청력이 아주 좋아 사방 1킬로미터 이내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백상아리는 물고기(어류) 중에서 가장 큰 포식 동물이에요. 지방이 많은 먹이를 좋아하는데, 지방은 필요할 때 요긴한 에너지원이 되지요.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물범과 바다사자 같은 해양 포유류이지만, 다랑어와 청새치, 돌고래, 황새치, 거북, 작은 갑각류, 새도 먹어요. 백상아리는 사람에게 위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이나 잠수부를 물범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일이 종종 있어요. 그 무시무시한 이빨에 물리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