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나는, 하나의 동일한 이론적 구축물 내에 이 마르크스의 접근과 푸코의 접근을 모두 함께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하나의 기획, 전쟁의 천재라면 아마도 이 표현에 부여할 그러한 의미에서의 ‘하나의 힘 조작’[즉 마르크스의 사상과 푸코의 사상을 인위적 힘을 가해 절합시켜 보는 ‘조작’ 혹은 ‘작전’]을 시도해 볼 것이다.
--- p.14
푸코는 계급관계와 그 재생산이 아니라, 개인에 의한 다른 개인에로의 그리고 특히 공적 혹은 사적 제도가 자기의 대상으로 취해 통제[관리]하고 노동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는 그러한 개인에로의 ‘계급’(푸코 자신이 이 용어를 사용한다) 권력의 실행을 고려한다.
푸코는, 이 제도가 예속화assujettissement 기능과 억압적 차원을 지녔음에도, 그 안에서 인구가 문화와 역량puissance에서 더 우월한 형태로 상승되는 그러한 합리적 장치를 확립하는 본성을 이 제도가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한 부분에서는, 사회과학 그 자체의 기원적 중핵이다. 감옥의 경우까지도 포함하는 모든 경우에서, 규율은 권력에 상관적인 지식, 즉 지식-권력의 작동을 자신의 상관항으로 지닌다.
이것은 동시에 새로운 지배의 질서이기도 한 것으로서의 새로운 이성이 취하는 질서이다. 전체적으로, 그리고 특히 이러한 양가성과 관련해, 푸코의 논의는 마르크스의 논의와 가족유사성을 지니는데, 이 마르크스의 논의 또한 지성의 억압자이자 동시에 그만큼 지성의 요인이기도 한 자본주의에게, 이 자본주의 자신으로부터 빚지고 있는 바를 되돌려 주고자 한다.
--- p.52~53
나는 푸코의 개념성을 대상으로 다시 작업함으로써 이러한 질문들에 답변하고자 시도할 텐데, 이 푸코의 개념성이 취하는목표는 분명 이러한 관점으로 정식화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푸코가 (마르크스의 기획을 다시 의문에 붙임과 동시에) 마르크스의 기획을 이러한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코는 현대사회의 중심에서 자본과 평행하게 존재하는, 권력과 지배의 또 다른 극autre po?le을, 그러니까 지식-권력의 극을 식별한다(2.1). 푸코는 이 지식-권력이라는 극에 고유한 하나의 이론화, 지식과 권력을 절합하는 하나의 이론화를 우리에게 제공한다(2.2). 그리고 푸코는 이 지식-권력이라는 극에 대한 비판 또한 생산하는데, 이 비판은 이 지식-권력의 지배에 대항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들을 우리에게 제공하고자 함과 동시에 이 지식-권력을 사회적 해방을 목적으로 동원하고자 한다(2.3).
--- p.106~107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 사회학의 이러한 고전적인 문제, 이렇듯 이질적인 두 철학에 대한 준거를 통해 극화되는dramatise? 이러한 문제는 여기에서 하나의 예리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두 작업이 증거하는 개념적 노동과의 관계 속에서, 마르크스를 구조에 관한 하나의 현실주의 내에, 푸코를 존재와 사물[즉 실재]에 관한 하나의 유명론 내에 정당하게 가두어버릴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양자택일로부터 드러나는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정치적 선을 하나의 선이 다른 하나의 선에 대립되는 방식으로 그어내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어떠한 조건 속에서, 이 두 개의 정치적 선을 모두 그 어떠한 절충주의에도 빠지지 않으면서 하나의 정치적 길―그 안에서 다양한 사회적 전복 전체가 스스로를 인지할 수 있을―이 취하는 부조화하면서도 분리 불가능한 두 요소로 떠맡는 결론으로 향해 가는 이론적 시련을 기도할 수 있는가?
이 두 개의 개념성 모두에 내재하는 한계에 관한 하나의 비판적 분석, 이 두 개의 개념성이 하나의 일반이론 내로 통합되는 것이 불가능함을 표현하는 이러한 한계에 관한 하나의 비판적 분석은 필수적 전제로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다(3.3).
--- p.193
우리 시대 고유의 ‘사회적 생산성’이라는 바로 이러한 도식에서부터 출발해, 나는 이 마르크스와 푸코 각자의 사고방식을 비교하고 이 사고방식들 간 모순을 넘어 서로의 사고방식을 절합하고자 한다. 결국 우리의 질문은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이 세계와 그 미래에 관한 이해를 위해 이 [대문자] 자본주의, [대문자] 자유주의, [대문자] 신자유주의라는 이름들이 지니는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이름들은 인식의 도구인가 인식론적 장애물인가? 이 개념들로부터, 그리고 사회과학과 정치철학의 전장 위에서 전개되는 이 개념들 간의 경쟁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 p.280
이제 우리는 서론에서 언급된 우리의 출발점 ‘인민 내부의 모순’으로 되돌아온다. 물론 우리는 모두 소유와 지식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항상 서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잘 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소유와 지식에서 현대 계급권력의 두 가지 요인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들은, 서로에 대해 적대적인 철학들에 의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 해방에 관한 서로 분기하는 판본들을 제시하는 이질적인 이론적 접근[즉 푸코의 접근과 마르크스의 접근]에 속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에게서 영감을 얻는 이들과 푸코에게서 영감을 얻는 이들이 자신들 사이에서 전략적 관점에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전혀 쉽지 않다.
--- p.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