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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르탕의 베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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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0g | 130*188*14mm
ISBN13 9791161110790
ISBN10 11611107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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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사람들은 서로 눈을 보지 않고 농담을 했다. 그들은 웃기면서도 내성적이다. 웃기긴 한데 눈을 바라보지는 못한다. 그들은 객쩍은 소리를 할 때면 먼 곳을 본다. 흰색 유리병이나 선반, 아니면 거품이 남아 있는 맥주잔에 시선을 고정한다. 더블린에서는 참 수줍고 모든 것이 금지되어 있다. --- p.16

나는 나의 언어를 통하여 움찔움찔 튀어 오른다. 그게 내게 남은 전부다.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허튼소리를 주절댈 뿐. 나는 횡설수설한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언제더라? 그것도 모르겠다. 나는 문자에 반응한다. 교육의 잔재다. 볼썽사나운 잔재들을 늘어놓으면서 반응하는 거다. 오랜 친구들에게, 영어권 편집자들에게 단편을 보낸다. 그들은 늙은 샘이 단편을 주면 좋아하면서 계속 긁어모은다. --- p.38

그냥 양말을 벗는 것만으로도 오전 시간이 다 간다. 아주 큰 일을 해낸 것 같다. 이 비참한 삶에서 나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시간을 헤아려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위생 상태’가 용인될 만한 수준만 유지하기도 얼마나 힘든지. --- p.64

메이는 자신의 창에 딱 붙어서 노래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메이는 산을 바라보면서 부르르 떨고만 있었다. 컵 받침처럼, 잔 받침처럼 커다란 눈으로. 그녀가 손을 떠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잔 받침에 찻숟가락이 부딪치곤 했다. 내 어머니의 파란 눈은 바깥 풍경을 게걸스럽게 삼켰다. 폭스록 창으로 눈을 배불리 먹였다. 창밖의 장면들로 눈을 먹였다. --- p.120

아침의 그림자가 밤의 어둠과 새벽 미명을 동시에 생포하듯 나는 기쁨과 슬픔에 동시에 취해 홀로 나의 말에 올라앉아 있었다. 다시 떠날 작정으로. 모래 속에 머리부터 처박고 들어가 꽁무니까지 감출 생각으로. 나는 입으로 땅을 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혀(langue, 언어)를 써서. --- p.123-4

아일랜드의 사마리아인들은 늘 술을 들이붓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 p.129-30

말실수들은 침묵으로 이어진다. 보통 한 시간에 45분은 멍청한 소리를 지껄인다. 내가 입을 다물 때는 나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심하다. 나는 깜박한다. 병이 또 도진다. 몇 시간 내내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살짝 취해서 경계심을 놓아버린다. 두 번째 잔을 들이켜고 또 저지레를 한다. 이 현상이 3차까지 간다. 대참사. 진짜 취해버리면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객쩍은 헛소리를 친구들에게 퍼부어버리니. 다음날 후회가 짓누른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이 병이 재발할 때까지는. --- p.163

Like a fish out of water(물 밖에 나온 고기처럼). 싸잡아 뭉뚱그리지 마, 너는 너의 언어를 택했다. 물 밖에 나온 고기처럼, 상황에 맞지 않게 홀로 그리했다. 가차 없는 끝. 이제 너는 아일랜드의 바다, 정원 구석에서 언제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영원한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질식해간다. 너는 이미 어릴 적에도 유령처럼 그 바닷가를 어슬렁대곤 했다. 이미 죽은 아이. 거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아직 명줄이 끊어지지는 않은 노인. --- p.215

예스. 잊을 수 없는 조이스의 예스들이 서로 부딪힌다. 한 번 더 예스. 욕망의 앙코르. 똑바로 응시하는 눈 속에 박힌 예스 - 만국 공통의 언어. 그러한 예스는 ‘좋아’가 아니라 ‘한 번 더’라는 뜻이다. 그녀는 한 번 더, 라고 했다. 포옹과 두방망질하는 심장에 대해서 예스. Yes, I said yes I will yes. --- p.256

모든 가사에는 그 나름의 약속이 있다. 유모는 모든 것을 약속한다. 조용히 잠들면 별의별 것을 다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는 운다. 아이도 어쩔 수 없다. 달리 어떡할 수 있겠는가? 날은 스러지고 이제 곧 밤이 온다는 것을 아이도 아는데, 우리 모두 아는데. 날은 스러지고 밤이 발을 붙일 텐데. 쉬지도 않고 되밀려오는 파도. 매일매일 그럴 것이다. 아이는 안다. 매일 가차 없이 날아가는 빛이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 빛은 뺑소니친다. 매일 저녁 흩어질 덧없는 빛.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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