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주인공 레오는 갈등과 위기를 겪고, 충돌 속에서 상처를 입습니다. 그 해답과 치유 방법을 자기 스스로 찾아냅니다. 신앙은 사탕처럼 달콤하지 않습니다. 또 컴퓨터 게임 같은 재미를 주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구속하는 것도 많고, 지킬 것도 많고, 시시때때로 골치 아프게 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의 삶 또한 그렇습니다. 신앙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행동이 자유롭지 않은 것을 종종 봅니다. ‘성당에 다니면서 왜 저래’ 하는 말에 발끈한 레오처럼. 저는 이 이야기에서 강요된 신앙으로 무조건 행복할 거란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까칠하고 완고한 레오 신부님도 어린 레오에게 배우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다 만들어진 틀 속에 그저 좋을 거라는 고정관념은 벗어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시련을 겪은 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배운다.’ 하다 못해 먼지를 뒤집어쓰고 서 있는 들꽃에게서 ‘의지’를 배웁니다. 세상 만물 속에서 힘을 얻어 삶을 스스로 헤쳐 나가며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주 선생님의 첫 번째 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를 만나니 우선 반갑고 기쁘다. 열한 살 레오의 맹랑한 행동이 마냥 웃음을 자아내는 동화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성당에 나가는 집안에서 태어나 원치 않는 성당을 다니는 게 너무 싫은 레오. 세례명이 같은 까칠한 레오 신부님과 어긋나는 관계도 영 불편하다. 평소 무뚝뚝하고 까다로우면서 야단만 치는 꽉막힌 레오 신부의 마음은 어떻게 열리게 되었을까? 궁금하다면 바로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레오의 아이다운 깜찍한 대응이 잔잔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