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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없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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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148g | 125*200*8mm
ISBN13 9791191262742
ISBN10 1191262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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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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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 담그소 며르치젓 담그소…

충청도 산골에 비린내 수십 톤을

내려놓고 가는 트럭

눈 동그란 멸치보다

뻐꾸기 울음이 포옥 절여지고

그 비린내에 환장한 밤나무들

입맛 잃은 노인들만

마을 정자에 덤덤히 앉아 있다
--- 「추자도」 중에서


기차가 달리던

폐역

제 가시 뽑아

철길 깔고

양 떼를 기다린다

초원이 펼쳐지면

기차가 달려오리라
--- 「장미」 중에서


고양이 울음이 가로등을 켤 시간
―절대 문 열지 마시오
콘크리트가 말랑거릴 때까지

밀가루가 박태기 꽃잎처럼
촘촘히 일어섰다
이스트는 덜그럭대는 기다림을 부풀리는 중

놓친 아침과 깨진 점심 약속을
반죽기에 넣고 버무린다
지금쯤 미동산수목원 잎갈나무는 헐렁한 그늘로
그의 변명을 밀어내고 있을까
--- 「말랑한 허기」 부분


바람이 작약을

징검돌 밟듯 지나간다

천국에 없는 꽃이라고

중얼거리는 그분

뒷모습이다

따라붙는

햇빛 발자국이다

자꾸자꾸 들여다보는

익숙한 필체다

오월 하순

운보의 집

장난치는 하늘 그림에

낙관으로

찍힌 꽃
--- 「천국에 핀 꽃」 중에서


하늘길 뱃길 다 막힌 여기 호주 땅 사무실 한편에 간신히 구한 한국산 북어와 소주를 놓고 친구가 보내 주는 동영상에 따라 절 올립니다 창밖 아버지 좋아하셨던 백설기 같은 흰 뭉게구름을 한 뭉텅 잘라 제상에 올리고 싶네요
여긴 가을철인데 선산엔 아카시꽃이 만발했네요 그 향기 따라 모든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잠드세요 그리고 당신의 별로 잘 찾아가셨다가 이 땅에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세요 그래야 선산도 수백 년 지킬 수 있잖아요
흙 한 삽 뿌리지 못한 불효자가 멀리서 절 올립니다

묘소 뒤편 흰옷 입은 아카시꽃들이 한 죽음을 정중히 모시고 산은 고봉의 황토 밥그릇을 내밀고……
--- 「고향 하늘에 절 두 번」 부분


양 팔백스물여섯 마리 양 팔백스물일곱 마리 양 구백여든아홉 마리 양 구백아흔여덟 마리…

잠든 척 스위치를 내려 보지만

별은 다시

반짝반짝 스위치 올린다
--- 「불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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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순의 시는 칡즙의 시다. 검은 독毒이자 눈물의 상징인 칡즙이 생의 상처고 어둠이라는 점에서 그의 시는 시간 발효액이자 기억 추출물이다. 그는 생이라는 울음 항아리를 끌어안고 그 깊은 속을 응시하는 시인이다. 유년의 옛집, 고인이 된 가족들과 보낸 시간들은 가슴 아픈 회한의 정서를 낳는 주요 발원지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떠나고 아린 추억만 남아 바람과 볕에 마르는 소금 항아리는 시인의 내면성이 보존된 사물이자 자아다. 폐역에서 제 몸의 가시를 철길로 삼고 봄 기차를 기다리는 장미 또한 시인의 초상이다. 그의 시 속 많은 풍경들이 사람살이의 고됨과 속울음을 이면에 품고 있다. 하현달은 한국전쟁 때 죽은 아우의 허기를 환기시키는 뼈아픈 대리물이고 하지 감자는 어둠 속에서 땅이 기르는 바위다. 몽골, 필리핀, 페루 등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역의 사람들 눈빛에서도 시인은 사람살이의 허기와 곤궁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에게 시는 신의 가슴과 맨발이 만져지는 슬픔의 성지다. 죽음과 삶, 어둠과 빛이 한 몸으로 기록된 봄밤의 매화 수첩이다. 시인의 아픈 살에 다시 매화가 피리라.
- 함기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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