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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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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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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열어본 어머니가 뒤로 벌러덩 넘어져 버렸어.
“아이구머니나, 저거시 머시다냐?” “너희들은 누군데 이렇게 소란을 피우느냐?” 천목이가 방문을 열고나오며 호통을 쳤어. “대감님이 오늘 강변에서 주워간 푸른 돌을 돌려주십시오.” 천목은 푸른 돌을 들어 올리며 말했지. “이 돌이 무엇이기에 시끄럽게 구는 것이냐?” “우리들의 대장입니다. 돌려주십시오.” 엄마는 도깨비들이 무서워 벌벌 떨렸어. “천목아, 빨랑 돌려줘버려라.” 천목은 푸른 돌을 꼬옥 움켜쥐면서 말했어. “내 너희들의 대장을 돌려줄테니,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섬진강에 독살을 쌓아다오.” --- 본문 중에서 |
1374년, 전라도 곡성땅 섬진강.
지극히 효자였던 마천목이 살았는데, 어쩐 일인지 어느 날부터 물고기가 잡힐 질 않았어. 물고기를 많이 잡아 효도를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강을 막아서 물고기를 잡아보려 했는데, 어린아이 힘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어? 고민을 하면서 강변을 거니는데, 푸른색을 띤 돌이 눈에 띄지 뭐야. 당연히 천목은 푸른 돌을 들고 집으로 갔어. 해가 꼴딱, 넘어가자, 섬진강 여기저기서 도깨비불이 술렁술렁 일어났어. 천목이네 마당이 시끌벅적해졌지. 도깨비들이 떼로 나타난 거야. 바로 푸른돌이 도깨비들의 대장이 변신을 해 있었던 거야. 천목은 꾀가 났지. 섬진강에다 독살을 쌓아주면 돌려주겠다고 한 것이지. 그래서 도깨비들은 하룻밤 만에 독살을 쌓았는데, 도깨비가 쌓았다고 ‘도깨비살’이 된 거야. 그런데 어린 아이인 천목한테 도깨비들이 자꾸 ‘대감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훗날 마천목은 참말로 대감이 되었을까? 그건 그렇고 요즈음 들어서 부쩍 도깨비살 근처가 술렁거린대. 도깨비를 만났다는 사람이 자주 생긴대! 참말이냐고? 섬진강 도깨비살에 가보면 알지? |
『신기한 푸른돌』은 곡성 섬진강에 있는 ‘독살’ 이야기를 씨앗으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독살은 물고기 잡기위해 쌓아놓은 둑으로 도깨비가 쌓았다고 해서 ‘도깨비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섬진강에는 도깨비살 형태가 아직 남아있을뿐만 아니라『신등동국여지승람』(1530), 「곡성읍지」(1793) 등에서 도깨비와 마천목 이야기와 도깨비살에서 잡은 은어를 진상품으로 올렸다는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서는 섬진강 도깨비살에 직접 가볼 것을 권하고 있다. 도깨비살 인근에 글 작가인 김성범이 문화예술단체인 도깨비마을을 가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숲체험원과 도깨비공원, 전시관을 만들어 두었으니 그림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나들이를 하면 좋을 듯합니다. 도깨비마을에 도깨비 조각 1000여점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며 그림책에서 QR코드로 이야기를 동요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글 작가인 김성범은 이미 20여 년 전에 도깨비마을로 이주를 하여 『도깨비살』 동화책을 펴냈으며 도깨비 전문가로, 조각가로, 동요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성범 작가가 도깨비마을에 거주하고 있으니 만나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엄마 자판기』, 『아빠 자판기』를 그린 조경희 작가가 그렸습니다. 유아그림책답게 깔끔하고 시원하게 그려서 이야기를 더 시원하고 흥미를 돋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