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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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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40g | 135*210*10mm
ISBN13 9791197702006
ISBN10 11977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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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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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세

많이 그리우면 고향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잔다

더 많이 그리워지면 그 꿈속에서도 얼굴을 돌리지 않는다

애벌레처럼 돌돌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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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가계 1973

잦은 살생의 죄는 내게 물으시고 밀양 박씨 종부인 내 며느리 상한 데 없이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원컨대 내 며느리 몸에 든 죽음을 작년에 죽은 박쥐에게 백년 전에 죽은 들쥐에게 나눠 주소서

해 떨어지는 소리들 대나무 밭 가득 차오르면 할아버지는 깃발처럼 손을 번쩍 들어 올린다 단칼에 분리 된 오리 몸통과 목 사이에서 분수처럼 솟는 따뜻한 피, 내가 들고 있는 막사발을 채운다 병이 깊은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막사발을 받아 든다

동서남북 한 차례씩 절을 올린 할머니는 피 묻은 오리털로 며느리의 머리와 가슴과 얼굴과 등과 두 팔 마른 다리와 발등을 꼼꼼히 쓸어내린다 오리 몸통이 가마솥 안에서 끓는 동안 아궁이마다 장작 타는 소리들 요란하고 안방 구들장 데워지는 기운들 뒤란까지 훈훈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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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례

요양원살이를 하던 오빠가
마침내 죽었다

강원도 주문진에 사는 맏누이와
경기도 동탄 수원 발안, 전라도 광주에 사는
남동생 넷과 여동생 넷
심지어 시애틀에 사는 동생까지
한밤중에 장례비 각출을 했다

다섯은 본명으로 다른 다섯은
이미 개명한 낯선 이름으로
‘작은어머니’ 통장에 숫자로 찍혔다
살아서 애물단지의 죽음이
뿔뿔이 흩어져 살던 핏줄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다

장례비는 오빠의 응급실 병원비부터
그리고 화장터 사용료와
꽃값 설렁탕 값 운구차 운임
운전기사 팁 식대까지
지불하고 지폐 몇 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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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새벽

어머니는 2남 5녀를 낳기 전에 삼 남매를 땅에 묻었다고 한다 단명短命이 가족력이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불안이 줄곧 붉은 기운으로 따라 다녔다

어머니는 제삿날 생일날 새벽이면 밤새 준비한 음식을 들고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신들에게 바쳤다 따끈한 팥 시루떡과 백설기와 인절미들…… 부엌신과 변소신 토방신 장독대신 심지어 꽃밭 꽃신들에까지 집안 곳곳 손 미치는 신마다 떡 접시를 놓았다 나무 의자 돌계단 화단에 꽃, 마당 수돗가에 물, 창고에 호미 낫 빗자루 곡괭이 마루 밑 어둔 구석구석, 부엌에 젓가락 숟가락 밥그릇 대접 아궁이에 불, 긴 골목 입구에, 대나무밭가 등치 큰 아카시아 나무 밑에…… 보이는 것마다 절을 하며 자식들 제명까지 살게 해달라고 빌고 빌었다

남은 떡 접시들 차곡차곡 채반에 받쳐 이고 그 길로 가난한 시골동네 이 골목 저 골목을 죄다 돌아다니고 새벽길을 두루 누비고 돌아오는 어머니. 가냘픈 등 뒤로 알 수 없는 붉은 기운이 따라 붙어 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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