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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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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78g | 128*208*11mm
ISBN13 9788960216051
ISBN10 8960216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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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고원

원래 이 고원의 이름은 ‘고마고원’이다. 그것은 이 땅의 어미인 나, 고마였다가 사람이 된 나 고마부인(웅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고마높은평원이라고 불리다가,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나의 후손들이 나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면서 이 이름의 기원도 잊힌 것이다. 이곳이 워낙 높아서 하늘 덮개 같으므로 사람들은 ‘고’와 발음이 비슷한 ‘개蓋’를 한자에서 가져오고 거기에 마馬 자를 붙여 부르게 되었다. 넓고 평평한 고원의 등이 하느님이 타시는 말의 등처럼 느껴졌기 때문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고마’는 나중에 ‘엄마’라는 말로 변했다.

신단수 아래에서 환을 만나 깊은 동굴로 들어가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삼칠일을 버텼다.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호랑이는 열흘 만에 몸을 뒤틀면서 동굴을 뛰쳐나갔다. 나는 꾹꾹 참았다. 그 일은 어렵기만 하지는 않았다. 열이틀째까지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기자, 내 안에 있는 어떤 큰 창고의 문이 열렸다. 그 창고는 점점 커졌고, 그곳으로부터 강렬한 에너지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그 힘 위에 부드럽게 실리는 방법을 익혔다. 내 몸이 점차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이 된 내 몸은 매끈하고 아름다웠다. 환은 잠깐 사람으로 변해서 나를 안아 주었다. 환은 곧 떠났다. 신들은 신들의 집에 살아야 하므로. 그리고 내 아들 단군이 태어났다. 빛나는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 이마에 아비인 환의 빛이 늘 머물러 있었다. 누가 보아도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뛰어난 아이였다.
단군은 잘 자랐다. 아이가 열다섯 살 난 해 어느 이른 봄날 새벽, 나는 단군을 데리고 내가 환을 만난 신단수가 서 있는 백두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이야기가 시작된 곳을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아버지 없이 자란 신의 아들에게 그의 본래의 힘과 위엄을 알게 해 주고 싶었다. 새벽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산정으로부터 뻗어 내려간 산줄기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단군의 눈에 환희가 차올랐다. 아이는 신단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아래 서서 아버지를 불렀다. 그리고 마치 아이의 부름에 답하기라도 하듯이 환의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은 산줄기의 등성이를 찬란하게 비추었다. 단군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차올랐다. 그가 나를 향해 몸을 돌리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조선朝鮮이군요. 신선한 아침입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던 순간, 차고 맑게 울리던 공기를, 그 공기를 전하던 말의 힘을 나는 잊지 못했다.
단군은 나라를 세우고 “신선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라고 이름 지었다. 단군은 조선을 잘 다스렸다. 단군은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린 뒤, 아사달에 들어가 그곳의 신이 되었다. 그것을 보고 난 뒤, 나는 죽을 날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되었다. 환은 나에게 긴 생명을 주었지만, 단군처럼 불멸의 생은 아니었다. 나는 죽기 전에 다시 백두산의 신단수로 올라갔다. 환을 만난 그곳에서 환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내 몸에서 생명이 빠져나가자, 바람줄기들이 내려와 내 몸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지금 개마고원이 있는 자리에 나를 데려다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내 몸은 그곳에서 점점 자라나기 시작했다. 등성이에 등성이가 쌓이고, 계곡에 계곡이 덧붙여졌다.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용암이 터져 나와 기묘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지나간 뒤, 그곳을 지나가던 어느 지혜로운 여행자 한 사람이 높은 고원으로 변한 나의 몸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고마 엄마의 몸이군.” 그리고 그 이래로 사람들은 이 높은 평원을 ‘고마고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평원은 늘 고요하다. 나는 내 아이의 후손들의 아픔과 기쁨과 열망과 투쟁과 갈등과 화해를 지켜보았다. 나는 그 일에 끼어들지 못한다. 다만 고요히 지켜볼 뿐이다. 아침은 늘 신선하다. 수천 년 전부터 부는 바람은 늘 새로 부는 바람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그 신선한 아침의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일구어 갈 것을 믿는다. 내 품 안에서 늘 지고 새로 피어나는 신비한 노란색 장미처럼. 고요한 꽃잎으로 우주 전체의 말을 할 줄 아는 그 놀라운 신의 혀처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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