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글을 배우고 나서 기뻐하는 글. 무엇보다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글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 나태주 (시인)
눈물 나게 감동적인 작품도 있었고, 촌철살인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평생 동안 간직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놀라울 만큼 정갈하고 담백하게 담아놓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한글 배우고 난 나 스스로 보호자가 되었다.”는 시적 고백은 내게도 뿌듯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 이철환 (소설가)
2021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의 주제는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입니다. 작품들은 모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일상의 경험, 가족과 이웃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문해교육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에도 정성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한 글자씩 공들여 쓴 작품들을 읽으면서 배움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작품 중에서 ‘손’을 노래한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호미를 쥐고, 소 풀을 베고, 논밭을 갈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를 하고, 열쇠를 깎고, 청소를 하고 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손이 마침내 글을 배우기 위해 책과 연필을 쥔 것입니다. 이 위대한 손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손의 용기, 손의 성취, 손의 행복, 손의 희망에 기꺼이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 맹문재 (시인)
시화 한 편, 한 편에서 모든 분이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툭 터놓고 말할 수 없었던 글 모르는 설움을 되뇌는 부분에서는 가슴 한쪽이 저렸고, 비로소 한글을 배우면서 삶이 변화하는 순간들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가슴 한켠이 꽉 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화전에 참여한 모든 분이 시를 통해 표현했듯이, 글을 배우는 즐거움 속에 앞으로도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해 학습자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 원호연 (영화감독)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로 채워진다는 말이겠지요. 여기 살아온 이야기와 시간들을 시로 써 우리 도서관들은 온통 푸르고 예쁜 꽃들로 가득한 들판이 되네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도서관을 만들어 주시는 모든 어르신 시인들이 계시니 참 행복합니다.
-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100편의 시 속에 담긴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며, 자식들을 위해 호미를 잡았던 투박한 손으로 연필을 잡고 시를 써 내려간 그분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인생에서 다시 맞이한 봄날을 부디 행복하게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박소희 (솔안공원작은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