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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꽃 면사포

데이지꽃 면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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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3쪽 | 430g | 140*210*16mm
ISBN13 9791190526562
ISBN10 119052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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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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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아, 이토록 생각이 깊은 사람인 줄을 세상 누구도 몰랐다니. 할머니마저도 집충이로만 알고 세상에 발 한 번 디딜 기회를 주지 않았으니, 저 아까운 인생을 어찌할까.
“교동이발소 같이 갈까요?”
엽이할머니가 처음으로 이를 다 드러내고 웃는다. 양쪽 어금니가 빠지긴 했어도 박속같이 환하다. 저토록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니!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을 알았음일까, 내가 엄지 척을 했다. 이제 사랑을 받을 줄도 알고 줄줄도 알았으니, 세상사는 재미에 푹 빠지시기를.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교동이발소를 가듯 무모할지라도 부딪히며 살아가시기를. 겨우 매듭 푼 인생 다시 헝클어지지 않고 무늬 넣은 조끼를 짜듯 쫀쫀하게 살아가시기를. 평생 품어보지 못한 순홍빛 연정도 품어보시기를. --- 「교동이발소」 중에서

매운탕을 데워 술을 마셨다. 3년 새에 병환으로 돌아가신 우섭이 부모님과 우리 엄마 안부를 물어가며 주거니 받거니 했다. 나는 술이 약한 탓에 이내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차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뒷문을 여니 비바람에 산대가 설겅거렸다. 추녀 밑엔 흰 수선화가 몽우리를 맺은 채 늦겨울 비에 떨고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수선화에 뿌려진 비를 훔쳤다. 키가 작네. 응달이라서. 무릎 담요를 가져와 등을 덮어주었다. 그래도 꽃은 피니라. 그가 함께 쪼그리고 앉으며 내 머리를 감싸 안았다. 낮에 하던 손길이 아니었다. --- 「겨울수선화」 중에서

혼자 집에 있는데 아저씨가 왔다. 곳간이며 뒤란을 돌며 금주를 부르다가 갑자기 나를 보고 팔을 벌리며 금주야 했다. 나는 깜짝 놀라 금주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참이나 나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갔다. 아저씨가 집집마다 다니며 금주를 찾는 바람에 밤잠을 설친다고 야단들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한밤중에 아저씨가 금주를 부르며 우리 집 방문을 열었다. 거의 울듯이 금주가 여기 있다고 방으로 들어오려 했다. 할머니는 금주는 서울에 있다며 막아섰다. 아저씨는 나를 보고 아빠랑 집에 가자고 애원했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금주 아니라고 악다구니를 했다. 할머니가 뭐라고 꽥 소리를 지르자 놀란 아저씨가 떠밀려 나갔다. 후다닥 문고리를 거는데 아저씨가 유모, 행자 어디 갔어? 했다. 할머니가 쉿! 쉿! 하더니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행자는 우리 엄만데 왜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찾을까. 한참 만에 들어온 할머니는 등잔불을 꺼버리고 누웠다. 할머니, 그 아저씨가 왜 우리 엄마를 찾아? 할머니는 잠든 척 코를 골았다. --- 「동백꽃집」 중에서

사랑이 끝나려나. 남편처럼 친구처럼 지냈던 신뢰의 성이 방생이라는 출구에서 푸슬푸슬 무너져 내렸다. 파혼했을 때는 이유가 분명해서 상대를 죽도록 원망하고 미워했건만 그를 놔 줄 생각을 하니 종잡을 수 없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불안해진 나와는 달리 그는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쪽과 연애 중이면 나와는 뭐지? 이별 중? 아직은 못 보내. 제안을 했다.
“파트너 어때?”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그래서 부담도 없었고.”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내가 보내지 않아도 그가 가버리면 이별인 거겠지. 방생은 그와의 강철 같은 사랑을 자랑하는 객기 같은 거였는데. 아주 먼 훗날의 일이거나 그런 순간은 오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있었는데, 떠나기 위한 비상구였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왜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지 못했을까. 보내줘야겠지. 이별은 어떻게 하는 거야? 방생은 내 인생행로를 망쳐버릴 키였나. 설마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겠지. 아직은 못 보내. 아직은. --- 「데이지꽃 면사포」 중에서

그놈의 언니, 불륜 유지를 위해 나를 파수꾼으로 세우겠다니. 발정 난 암코양이가 따로 없어. 차라리 들켜버려라.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들에게 죽음처럼 강렬한 사랑의 진원지는 뭘까? 불균의 극치일까. 베개를 안고 몇 번을 뒤챘다. 나도 누군가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죽음처럼 강렬할까. 남자의 가슴을 더듬듯 베개를 더듬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이 만져지는 듯 눈이 감겼다. 언니! 남편의 여자가 시궁창의 암쥐같이 언니를 불러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그새 꿈을 꿨던 것이다.
--- 「페르소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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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미 작가는 욕심이 많은, 형편없다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는 소유자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산을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체념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연이어 써대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을 뒷바라지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게 하는 한편, 사업장 한구석에서 오로지 온전한 작품을 위하여 고민하고 매진하는 모습이 안 봐도 보였습니다. 그 결과 2018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교동이발소」가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이제 첫 소설집 『데이지꽃 면사포』를 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박희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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