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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富亭 화부정

花富亭 화부정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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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434g | 129*193*21mm
ISBN13 9791190526586
ISBN10 1190526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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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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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벽같이 안 하던 짓을 하더니 그러고 자빠졌어. 대체 아이들은 어떻게 할 적정이야?”
아내의 잔소리가 물속으로 잠긴다. 검고 푸른 바닷물이 머리 안으로 스멀스멀 배어들더니 매캐해지며 가득 찬다. 일어나려고 팔다리에 힘을 써 보지만 돌덩이가 매달려 있다. 안서운 씨의 반쪽은 일어나려고 용을 쓰는데 다른 한쪽에는 “일어나면 절대 안돼!” 하며 말린다. 생각과 몸이 마른 땅 위의 지렁이 꼴이 되는가 싶더니 실제로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젖 먹던 힘을 써 보지만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간다.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팔다리의 신경줄이 툭툭 떨어져 나간다. 얼굴의 오른편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밀고 들어온다. 움직일 수가 없다. 얼굴의 반쪽이 없어졌다. 세포 반쪽들이 일제히 서릿발처럼 일어서며 외친다. 마비다, 마비! 비상! 하고 외치며 시피엑스를 발령한다. 절망감이 두터운 커튼처럼 눈앞에 드리운다. 무거워져 가라앉는 머리 위로 스피커가 켜지며 감독의 목소리에 커튼이 검게 변한다. 바위처럼 내리누른다.
“그렇지 바로 그거에요 안 선생님! 지금처럼 하시란 말입니다. 자력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 아시죠? 마비환자는 못 일어납니다. 자꾸 일어나려고 용쓰지 말란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 「모의환자」 중에서

화가 난 그녀는 앞에 보이는 것들을 뒤로 팽개치며 포복 앞으로 나아갔다. 가방 안은 끝이 없는 것일까? 식식거리며 분을 못 참던 그녀의 눈앞이 일순 아득해지는가 싶더니 어두웠던 곳이 백색의 빛으로 환해졌다. 깜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뒤로 빠져나가려고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였으나 이미 늦었다. 어찌 된 일인지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어도 뒤로 후퇴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러다가는 갇혀서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무서워진 그녀는 이 불가사의한 가방 안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눈을 감고 환한 곳을 향해 전진했다. 나가 이러다 인어가 되고 말지. --- 「더블백에는 인어가 산다」 중에서

대답 없이 아파트 현관을 나서며 뒤통수 밑에서 더듬이를 안테나 뽑듯 세운다. 원래 더듬이과의 생물이 아닌지라 인간들에게는 더듬이가 없는 법이다. 그러나 문명이 최첨단으로 진보하고 또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인간도 진화했다. 더듬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더듬이는 자기 집에 있을 때 혹은 목욕탕 찜질방 같은 곳에서는 몸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대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수상한 주위의 공기를 감지한 달팽이의 그것처럼 출근 시간만 되면 본능적으로 불쑥 솟는다. 근무시간이 임박한데 그래도 안 나오는 경우에는 본인이 뒤통수에서 더듬이를 잡아 빼는 것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나만 이런가’ 하고 감추기도 한 모양인데 너나 할 것 없이 뒤통수에 그것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제는 출근할 때면 자연스레 안테나처럼 뽑고 다닌다. 이제 사람들의 더듬이는 공개된 비밀이라 할수 있는 존재가 되어 ‘나는 더듬이가 없어. 내 눈엔 당신도 더듬이가 없군 그래.’ 하며 위선을 떠는, 서로 빤히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그것이 없는 양 모두들 행동한다. --- 「더듬이가 나오면 자취를 감춘다」 중에서

일국은 저승길도 혼자 알아서 가야 한다면, 우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이 사치일지 모르나 최소한 고독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온 가족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가는 망자는 저 세상에서도 큰소리 칠 것 같았다. 홍일국은 그런 호사를 못 누리더라도 중간은 가고 싶었다. 부산의 다세대 주택 어떤 노인처럼 집주인에게 백골 상태로 오 년 만에 발견되고 싶지는 않았다. 고독사. 할 수만 있으면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단어라고 일국은 생각했다. --- 「홍의 전쟁」 중에서

생전에 자린고비보다 더 인색하고 놀부처럼 심통 많고 욕심 많던 조도사는 천년만년 영화를 부리며 오래오래 살 것 같았지만 결국은 객지에서 죄인의 몸으로 떠돌다가 비명횡사하면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하필이면 그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병자호란 때 강화도 수비대장이었던 김경징이란 작가 때문에 수없이 많은 백성들이 죽어간 장소들 중 한 곳인 강화도 ‘초지진’ 갯벌 가장자리였습니다. --- 「악인 조도사」 중에서

가와구치 호수가에 있는 여관의 객실 노천탕.
주인과 동창생 여인 그리고 정령인 휘파람과 신비가 오늘 저녁 별하늘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탕에서 각자가 말없이 생각에 잠기고 있었습니다. 두 정령까지도 별밤의 후지산을 바라보며 ‘나는 전생에 그리 나쁜 역할로 살지는 않았나보다, 이런 행운이 내게도 오는 것을 보니.’ 하고 동시에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넷은 별밤의 쌍둥이 별자리가 되어 가와구치 호수와 후지산을 내려다봅니다. 꿈도 아니고 현생도 아니군요. 현실의 옷을 벗어버린 마치 전생에의 사인방 느낌입니다. 그리고는 어느 사이 미래의 후생으로 순간이동을 합니다. 그들은 현실에서 전후생을 동시에 느끼며 후지산과 함께 오늘저녁 별하늘을 주유하고 있었습니다.
--- 「화부정花富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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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부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이서미래’란 이름이다. 입양한 딸의 이름 이서미래가 내포한 광의적인 해석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운동을 기대하게 된다. 아이를 입양할 때는 그 아이의 성까지, 통째로 이름 가져오기! 그렇게 통 큰 남자지만 연애감정에 있어선 애송이다. 연애라는 게 대상이 바뀌면 언제나 처음이니, 서투를 수밖에 없는 게 또한 연애의 운명이다. 입양한 딸과 딸의 생부, 어릴 적 놀이를 하다 던진 화살촉에 맞았던 여인과 그 여인의 첫 남편을 죽음으로 내몬 딸의 생부, 뒤늦게 만나 여인과 통정하지만 여인에게는 원수인 남자의 딸을 입양한 남자……. 결국 『화부정』은 인드라망을 얘기하는 거다. 세상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그물이지만 그물코마다 매달려 서로를 비추는 영롱한 빛에 대해서.
- 김진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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