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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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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3쪽 | 466g | 140*210*17mm
ISBN13 9791190526593
ISBN10 11905265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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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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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놀라지 마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느니라. 너는 어려서 봉황과 연꽃문양이 있는 강보에 싸여 내게로 왔구나. 말을 시작하면서 나를 아비로 공양주를 엄마로 불렀지. 어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내게 왔지만 나는 너의 재롱에 빠져서 참선도, 중이라는 것도 다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모든 것을 세월이 덮어주더구나. 묘덕 계첩도 받고 했으니 이제부터 너는 사내아이니라.”

묘덕은 개안이 된 듯 눈이 뜨이고 정신적으로 굉장한 부자가 된 것 같이 기뻤다. 근본도 모르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감히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당대의 훌륭한 석학들과 같은 배 안에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 벼슬아치에겐 백성이 안전에도 없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위인들이라는 묘덕의 고정관념이 당장에 깨졌다. 밥값을 제대로 하는 선비다운 벼슬아치들과 눈이 마주치자 묘덕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깍듯한 묵례를 보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부처님께 합장했다. 정안군 나리와 큰스님께도 다시 한번 큰 고마움을 느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자식은 부모 팔자를 닮는다지만 근본도 모르는 업둥이가 또 업둥이를 생산할 수가 없어.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약하다고 하는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 사람에게 두 가지 기회나 복을 다 주지 않는다더니 모처럼 큰 뜻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이 무슨 변고인가….
십여 년 딱 한 분만을 연모했는데 사미승한테 생각지도 않는 큰 실수를 범하여 엮이고, 이십여 년 오매불망 나만 생각했다는 그분을 따라가야 한다니 참 기구한 운명이다. 하긴 그토록 정안군이 나를 원하고 자식을 원하니 어찌 보면 잘된 일이 아니던가.’

“성불하고자 한다면 일체의 불법을 다 배우려 하지 말고,/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이 없기만을 배우시외다./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나지도 않고/집착이 없으면 마음이 멸하지도 않으오이다./나지 않고 멸하지 않는 것이 곧 부처님인데/그대들은 어찌하여 마음이 곧 부처님이며/부처님이 곧 마음임을 알지 못하고/부처님으로 다시 부처님을 찾으면서/강서와 호남으로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으시오이까./한 가지 의심만을 품고/다른 한 가지의 의심만으로는 남의 문호를 찾아다니며/그것을 구하고자 총총히 달리는 것은/마치 마른 사슴이 아지랑이를 물로 알고/ 달리는 것과도 같으니,/그 언제 상응을 얻을 수 있겠나이까./ 나무아비타불.”

내리누르던 먼 산꼭대기 잿빛 구름/작달비 되어 내린다./달빛 훔친 밤비 되어 속살거린다./꽃망울 고운 꿈 적실까 봐 고이고이 내린다./이 밤의 고요가 꽃에 스미어/봉긋이 내린 꽃망울이 애처롭다./꽃망울 적시지 말고/ 이 마음이나 푹 적셔다오/잎새마다 물기 터는 소리/일렁이는 바람 따라 사운 대누나./짙푸른 녹음 따라 여름은 깊어가는데/띄엄띄엄 뭉게구름 힘들게 산허리를 넘고/바로 식힌 한숨을 한껏 토하니/나도 구름 따라 산허리를 넘고 싶네.

“처음에는 다 아셔야 하니 개괄적으로 대충 말씀드리겠사옵니다. 먼저 글자 본을 정하고 사봉인 밀랍을 끓여 정제하고 굳혀서 잘라 놓사옵니다. 거기에 글자 본을 뒤집어 붙이고 어미 자를 만들어 밀랍 봉에 붙이옵니다. 거기에 속 거푸집을 씌워 그늘에서 말리고, 그 위에 겉 거푸집을 씌워 그늘에서 또 말리나이다. 완전히 건조되면 불에 구워서 밀랍이 녹아 나오게 하나이다. 거기에 쇳물을 끓인 것을 바로 붓사옵니다. 완전히 식으면 톱으로 잘라 쇠줄로 다듬나이다. 이 활자를 보관함에 부수대로 보관한 다음 조판을 하여 유연묵을 바르고 인체로 문지르옵니다. 이렇게 인쇄된 것을 서책으로 만드옵니다.”

“묘덕이란 이름은 위로는 불법의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조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보살도를 닦아서 미묘한 공덕을 원만히 갖추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다. 또한 정법안장(正法眼藏)에서는 뛰어난 덕이란 의미이고, 교행신증(敎行信證)에서는 묘덕보살, 즉 문수보살(文殊菩薩)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대로 이 이름이 좋으냐?”

“드디어 우리가 금속활자로 백운 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을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대역사를 이룩했습니다.”
모두 감격했다. 부처님 전에 한 부를 먼저 올렸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인쇄하고 백운 화상님께 직접 드렸었는데….’
그 서책을 눈으로 보고 그 소리를 듣자 묘덕은 삼 년 만에 기적같이 말문이 터졌다.
“아! 큰스님 감사하옵니다. 저를 살리는 분도, 저를 병들게 하는 분도 큰스님이시옵니다. 직성直星이 풀리게 하는 분도 큰스님이시지요.”
묘덕은 공손히 합장했다. 두 눈에서는 이제껏 참았던 눈물이 초로의 주름살에 골을 내듯 흘러내린다.
‘원인이 소멸하면 낫는다고 하여, 돌아가신 큰스님이 살아오실 리 없으니 명의가 아니고 돌팔이 아닌지 했는데 진짜 명의였네. 벙어리 말문을 틔워주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권하
선광 칠년 정사 칠월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인시
연화문인 석찬 달잠
시주 비구니 묘덕

입으로 읽지 말고/뜻으로 읽으며/뜻으로 읽지 말고/몸으로 읽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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