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같은 온라인 판매가 여전히 가능성이 큰 시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에게 ‘퇴사하고 이것에 올인하면 됩니다!’, ‘투잡으로 맛 좀 봤으니 당장 전업하세요!’라고 말할 수 없다. 누구나 시작할 순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구매대행과 같은 온라인 판매를 꿈꾸지만,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또는 어떤 방식이든 고객을 다루는 일은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래서 나는, 퇴사하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비롯해 온라인 판매를 투잡에서 전업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4가지 관점에서 본인을 셀프로 체크해보라고 권한다.
--- p.22
이때의 경험으로 생각은 ‘덜’ 하고 행동을 ‘더’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결과에 빨리 도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먼저, 상황을 멀리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정리가 안 된다면 종이를 꺼내 고민이나 걱정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고 해야 할 행동 리스트를 정리한다. 그중에서 빨리할 수 있는 행동부터 하다 보면 어느새 고민이 증발하거나 문제가 해결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마인드 셋은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지인과 수강생들에게도 항상 강조한다. “생각은 덜 하고 행동을 더 하세요.”
--- p.39
당시 큐텐에서는 한국 화장품과 전자제품이 잘 팔렸고, 마침 큐텐 물류 센터가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큐텐에 우리나라 화장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자다와 11번가에는, 미국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위주로 상품을 업로드했다. 반응이 먼저 온 곳은 큐텐이었다. 첫 판매가 이뤄졌으니 확인 하라는 메일을 받고 너무 기뻐서 방방 뛰었던 기억이 난다. 믿기지 않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할 일을 생각했다. 먼저 해당 제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온라인몰에 주문을 넣었다. 며칠 뒤 물건이 도착했고 집에서 직접 큐텐 배송 라벨을 붙여 국내의 큐텐 물류 센터로 보냈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의 다였다. 그 이후부터는 물류 센터에서 싱가포르 고객에게 보내는 시스템이었다. 제법 간단하고 편리한 과정이라 이후 몇 번의 주문 처리를 하면서도 ‘와, 이게 진짜 싱가포르 고객한테 간다고? 신기하다!’ 이런 마음이 내내 가시지 않았다.
--- p.53~54
여행과 일의 밸런스를 맞춰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지낸 지 벌써 4년 차가 되었다. 스스로 이 삶을 꽤 만족스럽게 여기다 보니 주변에서도 ‘너처럼 살고 싶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삶의 방식이 모두에게 맞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지만 ‘디지털 노마드적인 삶’에도 장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과연 이 생활이 정말 꿈꿀 만한 삶의 형태인지, 현실적으로 장단점을 말해보려 한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여행을 다니면서 일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냐고 묻겠지만, 내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면서 가장 감사하다고 느낀 순간은 사실 아팠을 때였다.
--- p.73~74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대! 구매대행으로 얼마 벌었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막상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리스크는 최소한으로 하고 작게 시작해서 점점 규모를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해야지!’라고 생각만 할 뿐 어떤 방법으로 상품을 소싱하며 유통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기초적인 유통에 관해서는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기초적인 유통을 모른 채 유튜브에서 들은 이런저런 정보들이 뒤섞인 상태로 시작하면 가는 길의 방향성을 잡지 못해 자꾸만 멈추거나 옆길로 새게 된다.
--- p.97
해외 판매는 익숙해졌지만 국내 판매는 또 달랐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시작한 스마트스토어와 구매대행은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었다. 정산은 언제 되는지와 같은 아주 작은 것부터 반품 절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떤 제품은 항공 운송이 되고 어떤 제품은 안 되는지 같은 큼지막한 법적인 문제까지…. 매일 새로운 일이 생겼고, 찾아보고 공부하고 배워갔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역사적인 사건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판매하던 상품을 몽땅 버린 일이다.
--- p.105
우리나라에서 와인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미국 사이트에서 와인 액세서리를 찾아보았다. 우리나라보다 와인 문화가 확연히 발달해 있는 미국 시장에선 아이스 버킷, 와인 오프너, 디캔터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했다. 또, 파티 때 사용할 수 있는 와인병 커버, 진공 와인 마개, 피크닉용 와인 가방 등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종류의 와인 관련 상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와인 오프너와 디캔터, 아이스 버킷 정도가 판매되 고 있었는데 상품 수나 퀄리티에서 큰 차이가 났다. 고급화된 와인 관련 용품을 판매한다면 분명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가격대가 좀 있었던 진공 와인 마개의 경우, 구매대행 판매자가 많지 않아서 경쟁률이 낮았고 꽤 높은 마진으로 판매되었다.
--- p.126
“고객이 컴플레인을 걸면 어쩌죠?” “반품이 들어오면 어쩌죠?” “진상 고객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매대행을 하기에 앞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을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CS라고 한다. 실제로 CS 부분이 걱정되고 겁이 나서 시작을 못 하는 사람들도 여럿 봤으니,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지 짐작이 된다. 수많은 고객을 대하며 느낀 건, CS에서는 기술적 인 부분이 아니라 판매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판매자가 어떤 생각과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는지가 중요한데, 다음의 5가지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 p.150~151
첫 강의에 왔던 수강생 10분이 자발적으로 후기를 길게 남겨 주신 덕분에 강의 문의가 계속되었다. 수술 후, 몸을 회복하자마자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를 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주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은 나에 게 또 다른 원동력이 되었다. 성취감을 잊은 채 오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어 삶의 즐거움이 생겼다는 분,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 강의로 인해 구매대행을 시작하고 이제 퇴사를 준비 중이라는 분, 구매대행과 위탁, 사입까지 온라인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분, 그리고 천안에서, 부산에서, 제주에서 수 업을 듣기 위해 오시는 분들까지…. 다들 강의 덕분에 얻은 것이 많다고 말해주셨지만, 오히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 p.161
구매대행을 하는 방법은 판매자마다 여러 형태가 있다. 한 나라의 제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영 방식이 있고, 나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있다. 정답은 없다. 각 운영 방식의 장단점이 있기에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된다. 구매대행은 초보 판매자가 시작하기에 장점이 있는 것이 명백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구매대행을 흔히 불완전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상품의 구매를 대행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상품이 나의 것이 아니어서 상표권이나 지식재산권 같은 문제로 골치가 아프기도 한다. 구매대행으로 온라인 판매에 발걸음을 내디딘 후 어느 정도 경험을 쌓다 보면, 구매대행을 계속할 것인지, 국내 위탁이나 사입 으로 확장할 것인지 등 이후의 방향을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어떤 방향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