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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미치다

히말라야에 미치다

美치다-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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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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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90쪽 | 710g | 150*220*19mm
ISBN13 9791187731320
ISBN10 11877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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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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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한발 한발 내딛는 무념의 발자국에도 감각이 있다. 생각들이 백지의 여백에 흡수되고 진공상태의 허공으로 흩어지는 느낌이다. 걷기명상의 삼매경은 이런 상태를 말하나?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잊은 채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떼어진다. 고통을 승화시키며 걷는 고행자의 모습이 이럴까?
발바닥의 감각과 발자국 소리가 내 의식을 살아 숨 쉬게 끊임없이 자극한다. 걸어야 한다는 목표만이 힘들게 내딛는 발걸음에 의미를 부여한다. 언뜻 언뜻 스치는 근심, 불안, 허망감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발밑으로 스며든다. 걸으며 만나고 지나가고 사라지는 풍경들. 이들과 울림이 있는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흘러간다. 사람도, 풍경도, 시간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여운이 남는 흘러감이 있고 그것을 인지하게 되면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도 함께 풀어진다.
저 밑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계곡에서 바람이 치솟아 올라온다. 태곳적 원시의 바람처럼 야성의 냄새가 풀풀 난다. 좁고 가파른 벼랑길 절벽에 위태롭게 달라붙어있는 들꽃의 이파리가 바람에 파르르 떨린다. 바람의 냄새, 야생화 꽃잎의 보이지 않는 파동,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보낼 사소한 것들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은은한 감동이 울림이 되어 내 마음을 흔든다.

신이 빚어놓은 히말라야의 비경
버리고 비우는 무심의 발걸음

흔히들 K2베이스캠프에 이르는 발토로 빙하를 ‘악마의 길’이라 부른다. 지옥의 문, 고통과 환희의 극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지 않는 거칠고 험한 길이다. 그래서 오지여행가나 트레커들에게 더 매력적인, 꼭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장소로 자리 잡지 않았나 싶다. 황량한 무채색의 빙하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톱날 같은 거대 침봉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낯 선 아름다움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우주의 빅뱅이후 생성된 지구의 첫 모습 같다. 태곳적 신비감과 삭막함, 비장함이 묻어나는 거대산맥의 장엄미는 트래커 들의 혼을 빼 놓는다.

길이란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인연이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이다. 그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땅바닥에 새겨놓은 사연이며 기억이다. 그래서 길은 수 없이 많은 발자국들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하나보다. 오늘도 쉼 없는 발자국들이 길 위에 흔적을 남기며 시간을 밀어내고 있다. 길 위에서 길을 묻고 길을 생각한다.?지금까지 걸어온 길 들이 몽롱한 정신만큼 아득하게 먼 기억의 찌꺼기처럼 느껴진다. 걸음은 나의 일부가 되면서 땅과 호흡을 같이한다. 내딛는 발걸음에 내 의식이 잦아들며 빙하계곡 위를 스치는 바람이 되고 한 점 구름이 된다. 숨결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아간다. 가다가는 자꾸 뒤를 돌아본다. 지나온 길 위에 소중한 무엇을 버린 것은 아닐까? 발걸음을 붙잡는 알지 못할 미련과 아쉬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길 위에 흘리고 바람에 날려버린 내 생각 들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시작과 끝이 하나인 길. 도착하면 그 지점이 다시 출발점이 된다. 길은 계속 앞으로 가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을 갖고 태어난다. 길 위에 스며든 발자국의 여정은 곧 우리 네 삶의 궤적이다. 그 길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걷고 있는 내가 주인이 된다. 무념, 느림, 비움, 내려놓음, 침묵, 고독, 버림, 뒤돌아봄... 지쳤지만 길과 하나가 된 몸이 마침내 자유로운 사고를 할 때 그 순간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욕구가 내 정신을 수정처럼 맑게 한다.

K2 정상부근서 피어오르는 설연의 아름다움이 처연하다. 숨 막히는 장엄미에 태곳적 신비와 공포감이 깃든 거친 야성성이 묻어난다. 자연의 위대함, 태초의 순수성, 존재의 하찮음, 空(공), 無(무), 虛(허)... K2 앞에 서서 벅차오르는 감동에 두두둥둥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경이로운 K2의 웅자와 카리스마에 온 세상이 한 순간 시간을 멈춘 듯 숨을 죽인다. 찌르르 꼬리뼈에서 전율이 일며 뒤통수를 향해 회오리친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앞이 흐릿해진다.

새롭고 낯설거나 힘들고 위험 한 곳 일수록 도전과 모험심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오지트레킹이 가져다주는 짜릿함과 흥분 또한 이에 비례해 커진다. 이질적이고 낯설수록 매력적인 게 오지트레킹의 묘미다. 불확실성의 새로움, 한 시간 후, 내일, 모레,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어떠한 풍광이 펼쳐질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은 오지여행의 본질이다. 꿈과 호기심이 여행의 산파라면 새로운 발견과 체험을 통해 얻는 지식은 그 자식들이다. 그러한 체험을 통해 자기만족은 물론 나 자신과 인간의 삶에 대한 나름의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돌포는 트레커들이 지향하는 목표와 도전, 모험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나무랄 데 없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걸어 올라온 길이 뱀 꼬리처럼 곡선을 그리며 길게 이어지다가 언덕 밑으로 사라진다. 아스라이 끝이 안 보이는 길게 뻗은 길은 추억의 발자취로 생각이 담긴 발걸음의 잔상이다. 내 삶의 궤적을 보는 것아 괜히 맘이 설레기도 하고... 노마드! 떠나고 싶어 하는 유목민적인 원초적 본능이 아직 꿈틀거리며 살아있나 보다. 인생은 결국 모든 게 길 위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내가 다시 길 위에 서는 것도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희망을, 설렘을, 호기심을 키우며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이다. 인생여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을 길이나 여행에 비유하는 것도 이때문인 것 같다.

히말라야에서는 낮달을 자주 본다. 푸르른 창공에 쪽 배 같은 낮달은 나그네의 감정 선을 건드리는 그 무엇이 있다. 썰물 빠지듯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에 마음이 애잔해진다. 낮달의 허망함과 저 멀리 겹겹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히말라야 스카이라인의 경이로움이 뜬금없이 인간의 보잘 것 없음을 실감케 한다.

들풀 위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아침햇살에 영롱하다. 고요한 침묵 속에 느껴지는 편안함과 고독감, 자연이 주는 계곡물소리와 새소리가 감미롭다. 바람결을 따라 운무가 숨바꼭질을 하며 풍경이 수시로 바뀐다. 누가 산에 안개와 구름이 없으면 마치 봄에 화초가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나.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아니 자연의 품에 안긴다. 초록의 자연이 있어 인간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가. 자연은 말없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꾸밈이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받아들인다. 무심의 고요함을 품으며 적막함이 온 세상을 껴안고 있는 것이 자연의 본 모습이다. 산들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나 들꽃 잎이 미풍에 파닥이는 파동이 들리고 보이는 듯하다. 흐르는 듯 유연한 부드러움과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숨겨짐에서 오는 호기심...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모나지 않게 모든 것을 품고 포용하는 자연의 본질은 곡선이 아닐까? S자로 휘돌아 가는 길이나 물돌이동이 그리는 곡선을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자연을 알면 인생이 보인다고 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가 이런 것일까?

어둠이 서서히 걷히며 히말라야가 잠에서 깨어난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에베레스트의 하늘이다. 빅뱅이후 지구의 첫 새벽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먼동이 트며 신비로운 서광이 에베레스트를 감싼다. 어떠한 미사여구로도 표현을 못 할 것 같은 경이로움과 벅참이다. 눈길 닿는데 까지 그려진 히말라야의 스카이라인이 여명 속에 은빛으로 빛난다. 전설 속의 설인인 예티가 저 산 어디엔가 살고 있을까? 등태산 소천하(登泰山 小天下). 온 세상이 발아래에 있다. 함성과 함께 사람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상서로운 여명 속에 아침 해가 에베레스트 정상 위로 고개를 내민다. 휘황한 빛을 발하며 눈부신 빛 가름이 온 천지를 비춘다. 지구의 용마루에서 맞는 환상의 아침 해돋이, 온 세상을 품은 듯 감당 못할 환희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벅차오르는 감동에 어느 사이엔가 힘듦이나 추위, 숨참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마음이 히말라야의 새벽만큼이나 상쾌해진다. 가슴 속의 티끌과 근심, 걱정, 오만가지 잡생각이 날숨과 함께 깨끗이 씻겨 나간다. 바람에 펄럭이는 낡고 바랜 타루초와 룽다 때문인지 경외감과 함께 종교적 신성 같은 감정의 울림이 가슴을 두드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길을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앞에도 뒤에도 눈발자국 선이 끝점으로 사라지는 지점까지 아무도 없다. 침묵을 벗 삼아 홀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체면에 걸린 듯 생각의 바다에 빠져든다. 꼬리를 물며 흩어졌던 생각들이 한데 모이며 내 의식을 지배해 간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또 다른 나를 만난다. 바늘하나 꽂을 틈새 없는 마음자리에 시간과 경쟁, 정체모를 조바심과 강박감에 허둥지둥 쫒기며 살아온 나. 여유나 느림, 게으름은 뒤쳐진 자의 어설픈 변명이나 옹색한 자기합리화에 불과 한 것으로 생각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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