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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큰글씨책)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큰글씨책)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김호연 | 행성B | 2021년 1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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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210*297mm
ISBN13 9791164711628
ISBN10 11647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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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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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 좋게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영화판 시나리오 도제 시스템의 끝자락에서 이 같은 경험을 몸소 겪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로부터는 대체 어디에 취직한 거냐, 왜 술자리에 나올 수 없느냐, 월급 턱을 내기 싫어서냐, 라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심지어 나중에 친구들 사이에선 내가 다단계에 끌려간 것 같다는 말까지 돌았다고 했다.
--- p.27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는 두 가지 지점에서 큰 충격과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하나는 엔딩 크레딧에서 내 이름이 ‘시나리오’가 아닌 ‘시나리오 진행’에 있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 진행’이라는 크레딧은 한국 영화 크레딧에서 이후로도 본 적이 없다. 다른 하나는 내가 이 일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냐는 두려움이었다.
--- p.32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내게 한국 문학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계속 타이르고 있었다. 이런 생각 차이 때문이었던지 이후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좀 더 핫한 방식으로 다루는 영화에 빠졌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소설팀장이 되어 살펴보니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핫한 소설들은 대부분 스토리가 강한 대중 소설이었다.
--- p.57

머릿속에서는 계속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맴돌았고 그 욕망은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 나갔다. 소화된 음식을 배설하지 못하면 탈이 나듯이 쓰고픈 이야기들이 생성돼 머리에 쌓여 갈수록 그걸 뽑아내지 못해 몸이 다 병드는 것 같았다.
--- p.66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생활과 작업을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일을 오래 할 것이기에, 전업 작가로 제대로 글을 쓰고 싶었기에, 생활과 글쓰기 사이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기 위해 애썼다.
--- p.70

하지만 전업을 결심하고 출판사를 나와 혼자만의 거처이자 작업실을 얻은 2007년 초의 겨울은 결코 춥지 않았다. 어떤 엔진이 내 삶을 새로이 가동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 p.71

이전까지 나는 예술영화가 상업영화보다 우위에 있고 만들기도 더 어렵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인은 어느 날 내게 예술영화 못지않게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구조와 플롯의 오래된 전통을 체화하고 구현하는 것 역시 힘들다고 말해 주었다. 영화를 예술로 배운 사람들이 상업영화를 쉽게 생각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 p.83

내 인생에 문우가 있다면 바로 서진 군이 그 말에 어울리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작가 지망생과 편집자로 만나 소설가 선후배가 되었고, 언제라도 상대방의 작품을 검토해 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소중한 서로의 모니터 요원이다.
--- p.95

출판사 생활 4년 동안 증정받거나 모은 책 수백여 권이 그렇게 몇 개월 만에 사라졌다. 가끔씩 출판사에서 보내 주는 신간이 도착하면 반나절 만에 읽어 치워 헌책으로 만들어 버렸다. 헌책이 되면 팔 수 있으니까. 그렇게 헌책이 라면 두 개와 소주 한 병으로 보이는 순간이 될 즈음, 나는 두 손을 들게 되었다.
--- p.101

지금 하는 일이 힘들어서 도피하려는 건지 진짜로 다시 글을 쓰고 싶어서인지 따져 보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렸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더 이상 다른 일을 하고는 살 수 없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망했고, 망가졌고, 지독하게 좌절해 포기한 그 글쓰기를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글 쓸 환경이 살짝 갖춰진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두근대고 머리가 맑아지며 손이 근질근질해졌다.
--- p.109

시간이 지나고 나도 이곳저곳에서 당선을 많이 경험해 보고 나서야, 당선은 운이 많이 따르는 일이고 다만 그 운을 얻을 기회가 될 수준까지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 p.118

오리지널 작품을 쓰는 자는 결국 자신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내가 어떤 작가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 주고야 만다.
--- p.126

나 역시 스크린에 펼쳐진 내가 쓴 대사와 상황을 보며 많은 감정이 폭발했다. 더 끈질기게 이야기를 파고들지 못한 점에 자책도 했다. 이 작품의 이야기가 부족한 것은 모두 작가인 내 탓이 크다. 첫 크레딧이고 단독 크레딧이었지만 부족함에 고개가 숙여졌다.
--- p.162

어느덧 마흔이었다. 서른셋에 다시 전업 작가로 나섰을 때 “당신은 지금으로부터 7년 뒤 마흔에 소설이 당선되고, 그제야 그나마 작가로 인정받게 됩니다”고 누가 말해 줬다면 시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어떤 예언자가 그리 말해 줬다면 절대로 가지 않을 길이었다. 결국 모르니까 할 수 있는 거다.
--- p.175

적어도 소설 한 권을 안정적으로 쓰려면 최소 1년은 먹고살 걱정이 없어야 할 텐데, 한국의 소설가 중에서 그만한 선인세를 받는 작가는 몇 없다고 했다. 출판사 밥을 먹어 왔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 결국 다음 소설을 쓰려면 스스로 돈을 벌어 시간을 사야 했고, 그렇다면 기존에 하던 시나리오 작업으로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 즉, 소설가가 됐고 첫 책이 반응도 있었지만 소설가로만 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른 소설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의문과 걱정이 들었다.
--- p.181, 182

빨리 재고를 쓰고 싶었지만 불가능했고 쓸 수 없으니 머릿속 생각만 복잡해졌다. 이러다 완전 마비되어 오른팔을 못 쓰는 건 아닐까? 회복이 돼도 재발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버티는 힘으로 작가 생활을 해 온 내가 버틸 수 없는 몸 상태로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걱정이 쌓이자 마음이 흔들거리는 게 느껴졌고 두 번째 소설을 못 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 p.209

견뎌야 했다. 또한 첫 책은 판권이 팔려 다음 소설을 쓸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책은 딱히 수익을 내지 못했기에 다음 소설을 쓸 자금을 확보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것이 쓰라렸다. 두번째 소설을 출간한 작가가 된 것은 기뻤지만 세 번째 소설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되었다.
--- p.216

혼자가 혼자를 위로하는 양식이라는 소설에 대한 정의를 좋아한다. 그것은 나라는 혼자가 독자라는 혼자를 위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여기고 나면 이제 고립감과 강박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집필 요소가 된다.
--- p.235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수락을 하긴 했는데 계약을 미루거나 돈을 주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작품을 회수하고 함께 일하지 마라. 계약과 입금 없이 당신의 시나리오를 개발하자고 하는 회사나 제작자는 아이돌 지망생에게 연습생으로 받아 줄 테니 돈을 내라고 하는 연예기획사와 다를 바 없다. 명심하라. 한때 유명 작품에 참여했다는 프로듀서나 감독이 당신의 시나리오를 잘 읽었다면서 여러 이유와 옵션을 들이대고 일단 쓰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절대 계약서 없이 쓰지 마라.
--- p.242

이것저것 많이 당선되었다는 자랑처럼 들리는가? 그럼 이제부터 떨어진 것들에 대해 말해 보겠다. 〈유령작가〉로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 소설상, 자음과모음 문학상, 중앙장편문학상, 오늘의작가상에서 모두 탈락했다. 세계문학상은 당선되기까지 두 번 떨어졌고 오펜의 전신인 CJ 스토리업 역시 두 번 지원했다 모두 물을 먹었다.
--- p.250

공모전 당선 확률은 매우 낮다. 유명 공모전은 웬만한 국가고시 합격률 저리 가라다. 하지만 고시원에 들어가 시나리오를쓴다는 작가는 별로 없다. 요컨대 필사적으로 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을 직장을 다니며 쓰는 작가 지망생이 당선될 확률은 매우 매우 낮다는 것이다. 고로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기회를 도모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선은 운이 많이 작용한다.
--- p.256

분명한 것은 공복에 내가 쓰는 글에는 늘 어떠한 허기가 묻어난다는 점이다. 허기(?飢). 빌 허(?)에 주릴 기(飢). 내 위장 속과 내가 쓴 이야기 속 빈 곳이 늘어날 때마다, 주리고 갈급한 무엇이 그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허기를 채우려는 간절한 손놀림이 타자가 되고, 타자가 되어 나온 글들이 이야기가 되고 다시 내 위장을 채울 밥이 된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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