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322420mm
ISBN13	9772733479002
ISBN10	2733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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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안마을 8호 문학상 당선자 3 시인마을 8호발간 70인의 시인 4 발행인의 글 5 안희환 /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권두언 6 유정미 /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격려사 7 이 석 / 대한시문학협회 고문 격려사 8 김진태 / 대한시문학협회 고문 축사 9 신유술 / 대한시문학협회 상임위원 축사 11 김호운 /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축시 12 신동일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축시 13 홍일권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축시 14 장달식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축시 15 박덕은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2021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작 〈신인문학상〉 장형갑 20 임홍순 26 정영화 32 박경호 37 김철규 43 김상호 49 이영순 55 〈문학상 대상〉 박덕은 61 〈문학상 최우수상〉 서은옥 68 정현덕 73 〈문학상 우수상〉 민병식 80 허신행 87 이혜준 93 상화평 99 [특집] 시와 사진 고안나 106 노을빛에 붉어지던 김진태 107 들꽃의 침묵 김선동 108 명암(明暗)의 세계 김안숙 109 꿈의 세월 김경천 110 가고오는 세월 김현태 111 방향 김현철 112 단풍편지 배명식 113 모네의 연못 수련 배종숙 114 나의 가을 장달식 115 꽃은 꽃을 꺽지 않는다 이성기 116 어느 가을날 신동일 117 호롱불 은경 송미순 118 바다 유정미 119 추억이여 윤경자 120 행복줍기 최인식 121 촛대바위를 바라보며 홍영순 122 비 내리는 진주성 홍영순 123 Thank you 발가락 홍일권 124 꽃술 행렬 [이달의 시] 강현숙 126 귀또리 소리 / 계절의 길목에서 / 어머니 고안나 129 촛불 / 지난 겨울 / 젖은 구름 / 김경천 132 친구 / 일몰·일출(아름다운 삶) / 복숭아 포도의 계절 김두기 135 [시조]민들레 삼행시조을 보며 김미경 136 백합화 / 술래잡기 / 편지 김보미 139 지금 사랑하고 다시 사랑하라 / 청룡 두 번째 이야기 /기도 김봉균 142 고백 / 달팽이 기억 / 신발장 김선동 145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 / 긍정(肯定)의 가치 / 꽃스러운 여인! 김송원 148 초여름 농번기 / 연리지 사랑 / 아카시아 추억 김송월 151 달맞이꽃 / 버스 정류장 / 폐업 김우현 154 九月은 四月이다 / 이런 날 / 가을 단상 김현태 159 서랍 / 맷돌 연정 노승규 161 물 / 하루 / 빨래 문장율 164 붉 새(노을) / 소중한 유물 유적 앞에서 / 세월아 세월이여 / [시조1] 가을 시정, [시조2] 구름 박경호 169 미운 남편 / 여름 코스모스 박덕은 171 동백꽃 / 갑상샘 박신배 174 화해 / 비둘기 박재천 176 혀 / 시월에는 / 햐 박재하 179 은행나무 거리에서 / 어머니 엄마 / 커피보다는 콜라를 더 좋아했던 바리스타 배명식 182 추풍령역 / 제비꽃 고란사를 둘러보다 배종숙 185 낡은 수첩 / 한가위 단상 / 초가 송인 188 가을 호수 / 가을에는 / 건축자들에게 안희환 191 너의 뿌리는 /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것들 / 당신 닮은 사람 유정미 194 슬프도다 / 번민의 방 / 서러운 분쟁 염필택 197 러브레터 / 사랑의 의미 / 가을사랑 이강철 200 코로나 극복을 위한 아리랑 / 칠천만이 하나 되게 하소서 / 가을 이기은 203 무서운 것 / 막걸리 한 잔 / 술은 입술이 달더라2 이은성 206 계절의 소리 이종호 208 마음 넓은 신이여 / 등에서 탱고가 분다 / 못생긴 동그라미 이해우 211 우리는 내려야 할 驛이 있다 / 선인장 꽃 핀 아침 / 고호와 별밤 이현경 215 따뜻한 입구 / 보랏빛 퍼즐 / 페르소나 이현주 218 37도 방 / 들꽃 / 예술인의 혼 장달식 221 인생은 활주로 장병진 222 생일날에 / 향기로 피는 꽃 / 꽃 전위영 225 존재가치 / 샘솟는 기쁨 / 최고의 선물 전홍구 228 푸념 / 한번 / 가정 정영화 231 능소화 떨어지는 그날에 /꿈에서 그려 본 마을 / 볕이 쏟아지는 강가에서 꾸는 꿈 정주이 234 사랑의 애가 / 문득 /빗방울은 몇 겹의 하늘을 깨고 정현덕 237 겨울봄비 / 그 리 움 / 비 오는 날 최인식 240 人生 이모작 / 주왕산의 回想 추원호 242 밀물의 슬픔 / 가을비의 그리움 / 갯고랑 한주엽 245 고추 / 가을 들녘 / 노을 허기원 248 승무(僧舞) 탈춤 / 인생 (삶) / 연민(戀旻) 허신행 251 황토방의 봄 홍서영 252 비요일 / 첫눈 내리던 날 /노랑 고구마 홍영순 255 공 /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다꼭 / 필요한 잔소리 홍일권 258 늙은 소나무, 노송(老松) 한 그루 / 가슴 아픈 감동 사연 / 사과나무 시문학상 공지 261 편집후기 262 조직 인사명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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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재개발지구

박덕은

노후된 겨울로
절반쯤 허물어진 이월의 빈집들

세입자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눈보라 막아줄 지붕까지 망가지자
계약서 위로 살얼음이 깔린다

돌풍과 우박이 교차하는 틈으로
안부 없는 환청을 헤매다
뼈만 앙상한 대문은 검버섯이 가득하다

바스라질 듯 야윈 햇살 창고에
응달은 서슬 퍼런 불황을 부려 놓아
마을은 휑한데
어느 날 갑자기 떴다방이 뜬다

야반도주한 누이의 흉흉한 소문을 덮고
복부인들이 몰려든다
그 사이 남풍의 기압골은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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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장형갑

삼켜버릴 듯 강열하다
번뇌로 맺힌 가슴 불길
지상에서 가장 외롭고
표현 못할 고립
혈관으로 뿜어 올린
생애 뜨거운 열정
그것은 이룰 수 없는 비애
한 순간도 멈추지 못하다
죽어서도 떠나지 못할
긴 그리움과 기다림의 여정
높은 곳에서 자신을 버리고
가장 낮은 곳으로 하강하여
평생 엇갈린 시공 속
눈물로 덮고 아픔으로 새긴
그 푸른 생명 뭉개버린 알몸
너는 꽃으로, 나는 잎으로
기억마저 서러워라!
시들어 못내 아쉬워
애달픔에 쌓인 너
너는 상사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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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길을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가로등이 켜져 있음을 보았습니다. 하얀 유리 안에 불그스름한 빛을 내는 필라멘트가 희미하게 눈에 띈 것입니다. 그때는 스위치를 올리거나 내려서 가로등을 끄거나 켜던 시대였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제때 가로등을 끄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만약 내가 한 밤에 그 길을 지나갔다면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도 가로등이 켜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로등이 환하게 빛을 비출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빛이란 존재는 어두울수록 그 진가를 드러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방이 어두울수록 같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사방이 어두울수록 더 밝게 빛을 내는 것이지요. 시인의 시는 가로등처럼 깜깜한 밤에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모든 영역이 암울해진 지금 시대에 영혼을 갈고닦아서 만들어낸 시 한 편이 용기와 소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마음이 참 힘든 시기에 영혼을 울리는 시 한 편으로 새 힘을 얻은 적이 종종 있습니다. 제 시가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한다면 참 귀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시 전문잡지 시인마을을 통해 발표되어 나오는 시들은 애들 장난처럼 휘갈긴 시들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듯 시인의 영혼을 갈고닦아서 만들어낸 시입니다. 그렇게 값진 시들이 잔뜩 담겨있다고 할 때 그것을 보물상자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보물상자를 내놓을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다보면 무디어지기 쉬운 우리의 감성인데 아름다운 시를 통해 무뎌진 감성이 살아나는 일들을 보게 되리라 생각하니 기쁩니다. 대한시문학협회를 잘 세워가려고 애를 쓰고 계시는 유정미 회장님과 임원분들께 감사인사도 드리고 싶습니다. 안 희 환 대한시문학협회 회장/기독교싱크탱크 대표/ 대한민국 미래 대표,시인 ----------------------------------------------------------------------------------- 문예지를 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메마른 땅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대한시문학협회 유정미 회장님의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물론 여기에는 임원진들과 회원들의 단합된 협조도 큰 몫을 했을 겁니다.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대한시문학협회 회원들의 작품 한 편 한 편이 문학의 숲을 이루어 우리가 사는 사회에 아름답고 청량한 인정의 꽃을 피웠습니다. 이것이 시의 힘이자 우리 문학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걱정들을 합니다만, 어느 분야이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깁니다. 이를 피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문학이 존중받고 문학인들이 존경받는 그러한 시간이 올 것입니다. 대한시문학협회 회원들의 정성이 모인 『시인마을』 제8호 출간이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라 더욱 빛납니다. 『시인마을』이 우리 문학을 빛내고, 대한시문학협회가 더 크게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인마을』 제8호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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