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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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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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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02g | 120*195*17mm
ISBN13 9791138404341
ISBN10 11384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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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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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빌리러 집에 갔더니 엄마는 화가 나 있었다.
브라질에 가다니 말도 안 된다고.
“네 이모는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조카를 데리고 가면서 엄마인 나한테 상의 한마디 하지 않고.”
“브라질은 평생 한 번 가기도 어렵잖아? 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기요코 이모 혼자 가면 엄마도 걱정될 거 아냐.”
기요코 이모는 조카와 같이 간다는 개념보다 여자 친구와 여행 가는 기분이지 않을까, 히나코는 생각했다.
실제로 친하게 지내는 연하 친구가 몇 명 있는 것 같다.
“히나코, 지금이라도 거절해. 엄마는 네가 그렇게 멀리 가는 것 싫어. 그치,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정원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자투리 공간에서 배팅 연습을 하던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었다. 불안해하는 마음도 이해가 갔다.
“괜찮아, 패키지 투어니까 인솔자도 있고. 아 참, 엄마 선물 뭐 사줄까? 향수? 립스틱?”
히나코가 밝게 말하자 “선물 같은 것 필요 없어” 하더니, 그런 데 쓰지 말고 저금이나 해, 서른여섯이나 되는데, 하는 얘기로 바뀌었다.
--- pp.8~9 중에서

계산을 하고 야요이는 잡지 코너로 향했다. 샐러리맨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만화를 읽고 있었다. 야요이는 눈앞의 여성지를 집어 들고 기온 마쓰리 즐기는 법이라는 특집을 대충 읽었다. 실패하지 않는 미인 메이크업 기술과 올해는 꼭 장만하고 싶은 성인 유카타와 한국의 추천 잡화점 기사도 훑어보았다.
지금 읽은 것을 자신의 인생에 도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내일도, 한 달 뒤도 아니고 ‘언젠가’일 수밖에 없다. 나는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 속에서 살다가 말라 비틀어져서 인생을 마칠지도 모른다.
--- p.30 중에서

일 년에 한 번이어도 좋겠다.
이토록 주목받고 뜨겁고 뜨겁게 빛날 수 있는 밤을 갖고 싶다. 이런 밤이 있다면 나머지 364일 아무것도 없어도 좋다.
평균대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생활도 그 앞에 있는 어두컴컴한 미래도. 모든 것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밤을 히나코는 갖고 싶었다.
황록색의 큰 깃털 장식을 멘 파시스타가 다가왔다. 오일을 바른 매끄러운 갈색 피부는 조명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났다. 뒤에는 황금 칼을 손에 든 기사들을 이끌고 있다.
사람의 허리가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구나.
댄서들의 격렬한 춤에 감탄하면서 히나코의 머리에는 한 장의 낡은 사진이 떠올랐다.
--- p.103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함께 사는 자매인 야요이와 히나코도 어느새 30대 중반. 돌싱인 언니 야요이의 직업은 요양보호사, 솔로 생활을 오래한 동생 히나코는 평범한 회사의 파견 직원이다. 성격도 살아온 길도 다른 둘이지만 공통점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라 꿈도 환상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거다. 그런 자매의 일상에 화려한 삶을 사는 기요코 이모가 폭탄과도 같은 제안을 한다. 한 사람당 180만 엔이 드는 브라질 패키지여행을 함께 떠나지 않겠느냐고. 이모를 따라 충동적으로 브라질을 떠난 히나코를 어이없어 하면서도 야요이 역시 작은 일탈을 계획한다.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매일 새로운 일을 하는 룰’을 정해 하나씩 기록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히나코는 브라질의 화려한 카니발을 보면서, 야요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의 일상에서 새로운 모습의 자신을 발견한다. 둘에게도 지금까지와 다른 내일이 시작되려는 걸까? 서로 다른 곳,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빛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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