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공항에는 공항 운영기관을 감독하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하여 수많은 정부기관이 상주하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부처가 항공보안 및 국가안보를 위해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공항은 ‘작은 정부’로도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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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은 하늘의 경찰이라고 불리우는 관제사가 근무하는 곳이다. 관제(管制)의 의미가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뜻이니, 관제탑은 항공기의 운항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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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오가는 일반 도로에서는 작은 돌멩이나 이물질이 떨어져있더라도 이동수단의 운행에 큰 지장이 없지만, 공항 활주로에서는 치명적인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 FOD(활주로 이물질) 수거를 위하여 특수차량과 10여명의 전담인력이 동원되어 활주로와 계류장 등 항공기가 상시 이동하는 전 지역을 매일 하루 4차례 6시간 간격으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관제기관이나 조종사 등이 요청할 경우 수시로 특별 점검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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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가 딛고 올라서야 할 공기의 상태가 나쁘면 이륙은 물론 착륙도 불가능하다. 항공기가 하늘길을 운항하기 위해 갖추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공기, 즉 대기의 상태를 일컫는 기상(氣象)이다. 항공기가 거쳐가는 모든 단계는 기상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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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는 첨단 과학의 집합체로써 그 부품만도 100만여 개에 이르며, 이를 세분하면 약 500만 개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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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접근경고장치(GPWS)는 비행 중 정해진 안전 높이보다 더 낮게 지상에 접근할 경우 그 사실을 조종사가 육안이나 고도계로 인지하기 전에 먼저 감지하여 조종사에게 음향신호로 경고하는 장치로써, 항공기 사고를 줄이는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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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는 커다란 충격이나 화재 속에서도 유일하게 손상되지 않고 사고 직전의 상황을 알려주는 장치로써, 외관은 명칭과는 달리 사고 현장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형광을 입힌 주황색을 띄고 있다. 블랙박스는 대부분 비행기 꼬리의 아래 부분에 설치되는데, 항공기가 추락할 때 가장 충격을 적게 받는 부분이 꼬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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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항공기는 일반적으로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비행기와 항공기를 구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항공법」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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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접하는 B747 기종의 타이어는 18개나 되며, A380은 무려 22개이다. B747기의 경우 약 400t 이상의 무게를 견뎌야 하므로 타이어 1개가 약 20t의 무게를 감당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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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서 가장 안전한 ‘명당 자리’가 있을까. 있다면 과연 어디일까. 항공 전문가들은 ‘가장 안전한 명당자리는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한 자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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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은 항공기를 활주로로부터 공중으로 부양시키는 단계로 이는 항공기의 양력에 기인한다. 이러한 양력은 항공기의 활주로 질주 속도와 날개 모양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이 양력의 힘은 400t에 이르는 점보 항공기를 공중으로 안전하게 부양시킬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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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의도와 다르게 돌풍 등의 기상이나 활주로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바퀴를 노면에 강하게 부딪히게끔 접지해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하드 랜딩(hard landing)이라 한다. 하드 랜딩을 하면 기체가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승객들이 조종사의 비행 실력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으나 하드 랜딩은 엄연한 정상적착륙 방법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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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가 비행 중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외부의 여기저기에서 번쩍거리며 번개가 치는것을 볼 수 있다. 그 번개중 일부에 분명 항공기도 맞을것 같은데 정작 항공기는 멀쩡하며 그 안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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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훈련과 경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항공사에 입사한 조종사는 (항공사 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형 항공사의 경우 입사 후 6개월 가량 항공사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기종을 배정받아 본격적인 기종 교육 훈련을 시작한다. 해당 기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습득을 위하여 이론 교육 및 각종 장비를 활용한 실습교육 후 항공기와 동일한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훈련을 받는다. 이러한 시뮬레이터 훈련단계에서는 정상적인 운항절차는 물론 실제 항공기로는 실시할 수 없는 다양한 비정상 절차 대응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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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사는 언제나 레이더 앞에 앉아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끊임없이 교신한다. 이착륙대기, 항공기간 간격 및 고도의 분리 등을 관제하고, 항공기가 정확한 항로와 속도로 운항하도록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시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수백 명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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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O는 항공사고의 원인과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적용할 안전기준을 부속서(annex)에 명시하여 관리하고 있다. 항공종사자 자격, 기상, 운항, 보안, 위험물 운송 등 총 19개의 분야별 안전기준이 담겨있으며 전체 조항수는 1만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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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내 항공업계는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항공기 운항 정비, 조종사 교육훈련 등을 국제기준에 부합되도록 강화하는 한편 24시간 상시 항공안전 감독체계를 운영하고 구형 항공기를 매각해 기종을 단순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 2008년의 USOAP 평가에서는 국제기준 이행률 98.89%로 항공안전 세계 1위 국가로 평가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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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 자격의 조건은 만 18세 이상인 자로서 항공정비에 필요한 지식과 정비실무 경력을 소지해야 하고, 항공법규, 항공역학, 항공기체, 전자전기계기 등의 필기시험 및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증이 발급된다. 대부분의 항공기 제작사들이 외국계 회사이고 관련 메뉴얼이 영문으로 작성되어있으므로 영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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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승객들 스스로를 제3의 항공안전요원으로 인식하며 승무원의 지시나 협조요청에 철저히 따라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물론 항공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지만, 피치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들을 보호해주는 요소는 결국 조종사, 관제사, 그리고 객실 승무원의 빠른 판단과 신속정확한 조치이다. 승무원의 협조요청을 충실히 따르고 그들의 안내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오르는 하늘길은 더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푸른 여행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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