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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낳는 철새들

바람을 낳는 철새들

삶창시선-6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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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18g | 128*205*9mm
ISBN13 9788966551460
ISBN10 896655146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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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햇볕 좋은 날에 저수지 방죽에서
중년의 아낙들 몇이 쑥을 뜯고 있어요
겨울 철새들 모두 떠나 적막한 저수지에
아낙들이 쑥을 뜯으며 나누는 도란거림이
물살처럼 저수지로 퍼져가네요

태초에 쑥과 마늘 먹고 여인이 된 웅녀는
환웅 사이에 단군을 낳고
단군의 부인은 딸들을 낳았지요
딸들은 수천 년 동안 딸을 낳아
여자들은 봄에 본능처럼 쑥을 뜯었지요

가야가 신라에게 무너지던 그해 봄에도
신라가 고려에 나라를 바친 그해 봄에도
고려가 왕조를 잃은 그해 봄에도
조선이 나라를 빼앗긴 그해 봄에도
여인들이 그 저수지의 방죽에서 쑥을 뜯었지요

쑥으로 음식 만들어 식구들에게 먹이고
자식들 공부도 시켰지요
후손들은 쑥 뜯던 제 어머니를 떠올리며
진한 쑥 향기 세상에 흩뿌리고 있네요
--- 「쑥을 뜯는 여인들」 중에서


늦가을, 독도법에 능숙한 철새들이
시베리아의 찬 바람을 안고
소속부대로 복귀하듯 저수지로 왔다

철새들이 제 깃털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저수지 방죽에 심어놓았다
바람개비들은 철새가 안고 온 찬 바람과
남녘에서 불어 온 바람에 거세게 돌았다

바람개비들은 돌아 전기를 만들어 나무에 보내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길을 환히 밝혔다
전깃불은 마을도 환하게 비춰 불빛에
죽은 영혼들이 깨어났다

영혼들은 활과 창을 들고 물고기를 잡으러
저수지에 갔고 아침이 오면
바람개비 속으로 들어가
지도를 따라 저승으로 되돌아갔다

철새는 바람을 끊임없이 만들어
사람들에게도 풍요로운 힘을 전했다
--- 「바람을 낳는 철새들」 중에서


고향의 초등학교에 독서상이 여전히 있어요
내 초등학교 시절, 양장 치마 차림으로
클로시 모자를 쓰고 앉아서 책을 읽던 그녀,
지금도 여전히 책을 읽고 있네요

내가 초등학교 졸업 후 독서상의 여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었거나
작가나 시인이 되었거나
논술과 동화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거나
책을 펴내 이름을 널리 알렸겠지요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었던 사람들도
누구의 배우자가 되었거나
책을 가까이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자식에게 좋은 책 읽어주었겠지요

훗날 독서상의 여인은 누구의 할머니가 되어
손주의 손잡고 동네 도서관에 가거나
은퇴한 남편에게 책 읽기를 권하거나
그의 병상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겠지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도 넘치고 넘쳐
세상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지요
--- 「독서는 마음의 양식」 중에서


다시 봄이 온 주말농장에는 벚꽃이며
매화와 복사꽃이 가득 피었네
밭에는 냉이꽃, 민들레, 배추꽃들 피어
잔치를 신명 나게 벌여 사람들 초대했네

한 젊은 아빠도 꽃 잔치에 초대받았네
흩날리는 꽃잎들 받으며 밭을 갈아
아내와 아이와 여러 씨앗을 심었네
잔칫상을 받고도 모자랐는지
밭둑에 있는 쑥과 냉이도 뜯네

요즘은 일자리가 줄어 취업하기 어렵고
취업해서도 결혼하려면 살림집 마련과
살림살이 마련에 빠듯한 세상이지
결혼해서도 애를 낳아 키우는 데는
더욱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

그이는 그 어려운 일들을 해내며
한 가정을 가꾸며 농사를 짓기도 하네
땀의 소중함과 자연의 가치를 알고
아이들에게 무공해 채소를 먹이는

그이의 옆에서 밭을 갈던 나는 그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네
--- 「씨 뿌리는 젊은 그이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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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호 시인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경남 창원에 살고 있다. 창원은 가야의 옛 고토(古土)로 “이천 년 전 거기서 밭 갈던/ 다호리 주민들 머리 위에,/ 야철지에서 쇠 만들던 제련공”이 있던 곳이자 “채소를 길러/ 씨를 받아 후손들에게 물려주”(이상 「벚꽃이 떨어지는 주말농장」)던 농업과 공업이 균점하던 ‘天性의 공유지’였다. 그러나 서구 산업화의 공세는 “가야인들 저수지”를 아파트나 공장으로 대체했고 야철지는 “공장에서 쇠로 탱크나 로봇을”(이상 「가야인의 겨울」) 만드는 곳이 되었다. 3부에 집중된 한국 현대사의 역주행 역시 만만찮다.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에 부쳐”나 “한국전쟁 때 민간인학살사건 희생자”, 여순사건을 다룬 「마래터널에 마음을 새기다」를 거쳐, 80년 「5월, 다시 광주에서」와 전교조 교사와 노동자들에게 가한 일상화된 탄압(「봄꽃들이 밥으로 피었다」 「당신의 주름살에서 꽃으로 피어났다」)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
- 박승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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