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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야 술래야

술래야 술래야

[ 양장 ] 수우당 시인선-007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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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5쪽 | 252g | 130*207*11mm
ISBN13 9791191906066
ISBN10 1191906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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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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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야 술래야

임신 중인 딸과 어린 손녀를 숨겨야 한다.
술래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술래의 마을로 떠났다 돌아오는 날은
내 숨 속에 숨어있지는 않았는지 보름을 또 숨어서
술래야 술래야 너 거기 없지?

천식을 앓는 엄마는
기침에 자지러지면서도 병원을 못 간다.
술래가 숨 속으로 찾아들어 폐 속을 뒤진 단다.
밭을 매며, 밥을 하며 숨을 죽이다가
참느라 더 자지러진 천식을 달래러
맏딸은 들로 갔다.
곰보배추 얽은 잎의 눈을 가리고 기침을 숨겼다.

임신한 딸 입덧의 젖은 멀미 안으로
항균제 산초기름을 밀어 넣자
마스크 속에 갇힌 입과 뱃속의 아기는
술래를 피해 숨기 시작했고

사람과 사람이
먹이와 먹이가
손과 손이
서로를 버리고 지구를 돈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던 술래에게
여지없이 붙들려 음압병실에 갇힌 사람들은
사선 위에 누워 가슴을 쥐어틀고
공포의 강에서 허우대다가 죽기도 살기도 하는데

36.5도를 사수하라
미국에서 용광로를 안고
작은 딸이 들어오고 있다.
--- 「술래야 술래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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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않는 꽃

면소 서기 따라 길 나섰던 소녀
태풍 맞은 들꽃, 새벽 잃은 아침
폐우물 속에 버려진 영혼이었습니다.

꽃봉오리 영글다 만 가슴
짓이긴 오욕의 고통에
침략자는 깃발 아래 웃었고
조국은 외면했습니다.

어머니의 봄이었고,
아버지의 가을이었던
이 땅의 미래를 버렸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묻었습니다.

어머니가 죽고 딸들이 자라는 동안
청동의 세월 속에 묻어버린 상처 쓰다듬는
애달픈 부름 있어 가만히 걸어 나왔습니다.

여기 그 소녀가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어린 딸들이 걸어와
가만히 손잡고 묻습니다.

그날의 진실은 누구의 아픔이냐고,
광장을 지나는 발걸음, 깊은 골 산청의 하늘에
낮달이 답합니다.

여기 한 소녀 청동의 역사가 있습니다.
건너뛰지 못한 시간이 있습니다.
닦지 못한 거울이 있습니다.
--- 「지지 않는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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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종교의 정반대지점에서 내 말들은 밤새 떠돌아다니다가
새벽이면 말간 신의 언어로 돌아온다.
?
가슴에서 발화하지 못했던 말들의 껍질
뭉게뭉게 타올라도 연기도 없이
보랗게 보랗게 피어오르는 말들의 신음
청청한 고독의 언어
?
심장은 뛰되 피가 없고
노래는 부르되 소리가 없다
?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 안개
푸른 새벽이슬에 젖어 우나
?
당신이 던졌던 말들 얼마나 아팠으면
이토록 푸른 멍
미련 한 잎
--- 「산수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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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금다리

밤새 이 돌과 저 돌 사이에서 건너뛰기를 한다.
캄캄한 물길
바닥은 희미하게 흐르고
눈앞이 너의 땅인데 돌 하나를 넘을 수 없어
난감하다.

슬쩍 지려 밟으니 물웅덩인지 꿀렁, 위험천만
휘청이는 몸을 다독이며 마지막 징검돌 앞에서
길을 잃었다

저 위험을 돌아갈 수는 없을까
차라리 저 물길에 발목을 묻고 주저앉아 버릴까
건너온 길은 더 아득하다

도산, 부도, 개인파산
직원들 식탁과 아이들 공부방이 물길 아래 어른거린다.
산 아래 늙은 부모의 뒷 창은 아직도 환하다
큰 공장에서 홀로 잠든 딸 외롭지 말라고 켜둔 등대다

늙은 아버지는 나의 창에 불빛이 꺼지면 혼자 우신단다.
엄마는 노망났냐고 혀를 차며 관세음보살을 찾았다는데
마지막 징검돌이 소스라치며 발 끝을 붙든다.

돌 하나와 돌 사이에서 요단강이 흐르고
저편 언덕은 에덴이다
--- 「징검다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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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의 여름

아고고 하늘이 밤을 안 만들었으면
우찌 살았을꼬
밤만큼 큰 위로가 없다

산기슭 외딴방에
여명이 방문 쓰다듬을 때까지
하릴없이 별을 따던 나는
새벽이 반갑다

여명이 밝아오자 엄마는 새벽별을 따고
딸은 비로소 꿈에 빠진다.

딸은 산기슭 창에 불을 켜두고
엄마는 산 아래서 창을 열어두고
서로 안부를 전한다.

산밭 둑에 심어둔
오이 몇 개 방 앞에 두고
기인 하루를 시작한다.

밤이 될 때까지
엄마는 삶을 살고
나는 졸린 시를 산다.
--- 「엄마의 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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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프면 나무도 아프고 물도 아프고 흙도 아프다”는 시인, “주류에서 찍혀 나간 비주류”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제도”를 비판하면서도 “화초와 잡초”라고 내 손으로 갈라치던 풀“ 앞에서 마음이 아픈 시인, 그 애틋한 마음을 모아 여기 ”온기로 간을 맞춘“ 따뜻한 밥상을 차렸다. 이 밥상은 나의 밥상이자 모두의 밥상이다. 그 밥상에는 생명에 대한 경시와 환경파괴로 닥친 인류의 암울한 미래와 분단이 가져온 핏빛 역사 앞에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민간인과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친일잔재, 민족통일을 방해하는 이들과 틈만 나면 역사의 물줄기를 거스르는 이들에게 분노하는 시인의 뜨거운 피가 한 상 가득하다. 오늘도 시인은 산과 들과 아스팔트 길 위에 서서 거친 숨소리와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술래가 되어 누구라도 좋으니 덥석 손잡고 사람 냄새 따뜻한 밥상 앞에 앉아 위로의 말을 건넨다.
- 표성배 (시인)
시인의 고향 황매산 같은 너른 품을 가진 박덕선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낸다. 첫 시집 『꽃도둑』은 풀꽃 같은 낮고 작은 것을 모시는 생태서정을 통해 반생명적인 현재적 삶을 성찰했다. 이번 시집 또한 생명과 현대사, 가족사를 소재로 삼아 생명성과 여성성을 옹호하고 있다. 생활과 시의 간극, 또는 생활과 시의 갈등, 이성과 가슴의 거리 등등은 많은 시인들에게 깊은 골짜기를 남긴다. 골이 깊을수록 산은 높다고 말하기는 쉬우나, 빛나는 시 한편 햇빛 속에 내놓기는 쉽지 않다. 박 시인이 온몸으로 낳은 61편의 시는 황매산 철쭉처럼 치열하다. ‘아무리 뽑아봐라/별들이 빛을 포기한 적 있나?’는 시어에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 원종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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