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슬기로운 좌파생활

슬기로운 좌파생활

: ‘명랑좌파’ 우석훈의 좌파 에세이

리뷰 총점9.1 리뷰 44건 | 판매지수 6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5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54g | 140*210*30mm
ISBN13 9791188285433
ISBN10 11882854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진보는 좀 어렵다. 보수가 자본주의를 지킨다고 하면, 진보는 보수에 대해서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한국에서는 보수가 지키려고 하지 않는 문제는 진보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현실적 문제점이 생긴다. 자본주의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고, 보수가 뭘 하는지, 그들이 뭘 하는지, 그것 자체에 더 관심 있는 이념 집단이 하나 생긴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가 아는 진보는 자본주의, 특히 한국 자본주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애당초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보수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 사회는 진보할까?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한데다가, 고도성장이 어려워진 시점에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데 실패하였다. 진보는 적당한 경제 성장률 속에서는 이념으로 잘 작동하겠지만, 성장률이 내려가면서 한국 사회는 성과는 나지 않으면서 점점 경쟁만 많아지는 형태로 갈 것이다. 그래서 20대는 전 세대보다 가난하지만 더욱 보수적으로, 지금 10대는 그보다 더 가난하지만 더더욱 보수로 갈 확률이 높다. 그리고 수많은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들만 욕하면서 젠더라는 창구가 열어낸 극우파의 길로 갈 것이다. 퇴행적이지만, 그걸 퇴행적이라고 말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시대가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것이다.

21세기, 아직도 한국의 진보는 너무 비분강개형이다. 원형적 비극을 깊은 곳에 깔고 있는 무거운 스타일이 유행한다. 유머 스타일로 시대를 웃겼던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연암 박지원을 오늘에 다시 생각하는 것은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스타일 그 자체만으로도 불온하고 빨갱이였던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의 엄숙주의 앞에서 문화적·정서적으로 충돌하는 사람들 중에서 연암 박지원 같은 사람이 또 나오기를 희망한다.

일종의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나는 에코가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살아가려고 했고, 명랑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저자로서 살아가는 내내 노력했고, 분노와 증오로 살지 않았다. 분노가 순간적으로 만드는 힘은 강렬하다. 그것이 집단의 이름이 되면 커다란 힘을 만든다. 그러나 분노가 만드는 힘은 오래가지 못한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에 의해 무너진다. 오래가는 것은 유머와 낭만, 그리고 여유 같은 것이다. 문재인 집권기에 청년의 분노가 집권자인 진보 50대에게 향했다. 흔히 586이라고 부른다. 만약 우리가 20대에 유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게 같이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라고 배웠다면 현실은 달랐을 것이다.

빨간색 모닝을 타면서 내가 배운 것은 한 가지다. 더 상냥하게 살아야겠다는 것. ‘조폭 차’로 불리는 검정색 그랜저를 비롯해서 벤츠 같은 고가의 차량은 거리에서 상냥하지 않다. 택시보다 차선 변경도 마음대로 하고, 고속도로에서 ‘칼치기’도 대개 그런 고성능 차들이 한다.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상냥한 사람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이 되면서 거칠었던 시대에서 점점 부드럽고 소프트한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개성이 확실한 사람들이 타인과 편하게 살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냥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부모보다 가난해진 세대, 한국에서는 몰락하는 시대에 관한 정서적이거나 목가적인 은유의 부드러운 시로 등장한 게 아니라 부동산, 주식, 그리고 암호화폐에 이르는 자산 전쟁, 아니 ‘자산 투쟁’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게 21세기 한국 자본주의다. 여기에는 도덕이나 윤리가 개입할 공간이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얘기는 “과도한 부채는 위험하다”는 말 정도인데, 이래 망하나, 저렇게 망하나, 궁지에 몰린 청년들에게 먹히기 어렵다. “주식은 여유 자금으로 하세요.”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증권 전문가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자신은 책임지기 어렵다, 그 말을 이렇게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증권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있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자산 획득에 열을 올릴까? 그런 여유 자금이 없으니까, 그걸 만들려고 자산 투쟁에 뛰어드는 것 아닌가?

일종의 청소년 서브 컬처로 자리 잡고 있는 남자 중학생들의 여혐에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거의 없다. 예전에 공부만 열심히 하던 ‘샌님들’이 학교에서 따돌림 당했던 것처럼 여성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 즉 외국의 10대 남학생처럼 생각하면 딱 왕따다. 10대에게도 조금씩 이념이 생겨나고 선호가 생겨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지금은 우파의 이념이 싹 쓸고 가는 게 유행이 되었다.

현재 집권 세력인 진보는 뭐하고 있냐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표가 아닌 것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현재의 한국 진보는 자본주의에도 관심 없고, 자본주의적 경제 주체의 재생산에도 관심 없다.

이 새로운 시대에 좌파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본론』은 1876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 공업 시대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그 모순이 첨예화되던 순간에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디지털의 전면화가 유토피아를 열어주는 것만은 아니다.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어쩌면 다음의 『자본론』은 텍스트로 된 책이 아니라 메타버스 안에서 카피레프트 공동체가 만들어낸 작은 약속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그냥 좋아서 그 일을 하는 프레카리아트의 삶, 그것만큼 비경제적이고 비자본주의적인 삶은 없다. 자본주의에서 예술만큼 자본주의적이면서도 동시에 비자본주의적인 것은 없다. 그 불안한 삶은 시장 관계 속에서 갈등하고 충돌한다. 아름다움은 돈의 가치로 표현되지만, 돈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또 다른 초월적 속성을 갖는다. 만약 돈을 버는 게 좋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정신 감정을 받아보라고 권유할 것이다. 돈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다르다. 아름다움이라는 목적을 위해 경제적 대가를 희생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고결하거나 아름다운 삶이라고 예찬하지 불쌍한 삶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탈코르셋은 페미니즘이냐 아니냐, 강성이냐 근본주의냐를 떠나서 그냥 문화 다양성의 시각으로 ‘남이사’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남이야 숏컷을 하든 투 블럭을 하든 나와 무슨 상관인가. 국가가 복지 차원에서 기초 화장품을 제공하는 것도 아닌데, 내 돈 덜 쓰겠다는데 왜 다른 사람이 상관하는가 싶다. 젠더 문제로서 코르셋은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 속에서 일종의 문화로 존재했다. 그 문제를 없애거나 완화시키려는 것이 자본주의의 역사이자 패션의 역사다.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한국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마초 자본주의로서의 특징이 더해진다. 남자들이 도저히 그 꼴을 못 본다. 그냥 개인의 문화적 취향, ‘개취’ 정도로 생각하면 될 일에 집단적인 분노를 폭발시킨다. 분명한 것은 뉴룩을 이끌었던 크리스천 디오르 수준의 유능하면서도 반동적인 거장이 다시 등장하기 전에는 한국에 발생한 탈코르셋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뒤집지 못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지금 한국 자본주의의 최전선은 이준석을 타고 젠더 갈등을 넘으려는 20~30대 남성들의 보수화가 차지할 것이다. 다른 것은 진보이지만 유독 “페미니스트는 싫어”라는 청년 남성은 좌파와는 관계없다. 여성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많아서 불만이라면 자본주의 자체를 고쳐야 한다. 여성을 고치려 드는 건 좌파가 아니다. 한국 특유의 마초자본주의는 사회의 빠른 변화 속도와 50:50 사회라는 자산 불평등과 만나서 한동안 극심한 마초 반동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지금 10대 남학생의 집단적 마초 성향이 20대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이 변화는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저는 좌파입니다.” 이 낮은 목소리가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다우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가난의 리얼리즘과 절규의 사실주의가 시대의 스타일이었던 20세기가 있었다. 21세기는 역설적으로 설정이 사실을 이기는 시대가 되었다. 더 웃고, 더 웃기는 것이 새로운 스타일이 되면 좋겠다.

자본주의 안에서 벌어지는 모순과의 싸움은 남자든 여자든 누가 누구를 이긴다고 끝나는 싸움이 아니다. 대기업 사장들을 다 잡아 가둔다고 자본주의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스타일 싸움이다. 이게 21세기 방식 아닌가? 지지할 정당이 없어도 생활 속에서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40대 또래 친구들을 페미니스트 전사로 만들었던 말은 ‘맘충’이었다. 특히 한때 운동권이었던 이들은 더욱 분노했다. 여성 혐오가 엄마에게로까지 확산되자 순식간에 판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혁명적 순간이었다. 하지만 혁명의 시간이 지나면 반혁명의 그림자도 찾아오는 법, 최근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점점 가속되는 중이다. 이제 그 친구들은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고 했다.

“엄마 페미야?” 맘충이란 소리에는 분노했는데 “엄마 페미야?”라는 말에는 다리가 풀렸다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석훈의 처방이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좌파란 모름지기 인기가 없어도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지는 법이 없다.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 권김현영(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지은이)

나에게 추천사를 요청한 저자에게 감사한다.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제목만 보고 이렇게 흥미로운 책을 ‘아, 그러시군요’ 하고 그냥 지나쳤을지 모른다. “너도 페미냐?”는 질문에 586 남자사람 우석훈은 산뜻하게 대답한다. “나는 좌파다!”

남녀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좌파에게 남녀평등은 기본이다. 자칭 ‘보수’ ‘진보’ 양당이 자본주의 앞에 사이좋게 타협하는 한국 사회에서 저자는 좌파인 스스로를 ‘멸종 위기종’이라고 태연히 객관화한다. 좌파는 멸종 직전일지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좌파는 영원하다. 이 책은 미래 좌파의 새로운 스타일로 비분강개 대신 명랑함과 상냥함을 제안하는 그가 응달에서 자생하는 한 줌의 젊은 좌파들에게 보내는 조심스러운 자기소개와 연대의 편지다.
-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회원리뷰 (3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7점 8.7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