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해산토굴에서'는 한승원이 직접 쓴 자전에세이 <한승원에게는 시간이 있는가>와 신덕룡과 한승원의 대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 <바다, 깊고 넓은 원융의 세계>가 작가 연보와 더불어 수록되어 있다. 자전에세이에서 한승원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각각 재구성하는 가운데 글쓰기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치러야만 했던 개인적인 고초들과 소설가로서의 행복과 사명, 앞으로 뜻한 바 등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또한 그는 신덕룡과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근황과 귀향 이후의 글쓰기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이 대담은 주로 한승원의 작품세계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제2장 '<목선>에서 <사랑>까지'는 이미 다른 지면에 수록된 바 있는 평론들과 신작 평론을 포함하여 한승원의 작가론, 작품론들이 다양한 시기별로 선별되어 모아져 있다. 여기에서 한승원의 작품세계는 김현, 김주연, 김화영, 권영민, 하응백, 신덕룡, 김욱동, 이태동, 오형엽 등 9명의 저명한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다양한 각도로 조명된다. 중단편과 장편소설, 세 권의 시집들이 작품들 간의 연관성이 심도 있게 고려되는 가운데 각각 논의되고 있다. 한승원의 작품에 나타나는 샤머니즘의 정체와 의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글, 개인적인 어둠, 에로스와 집단적인 역사가 만나는 자리에서 소설이 전개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글, 작품의 토속적인 특성과 연관하여 그 공간에 그려져있는 한의 세계를 탐구하는 글,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생태주의소설이 전통의 선상에서 작품을 논의하는 글 등 한승원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글들이 이 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제3장 '내가 좋아하는 이 작품'은 임동확, 이승하, 이상희, 한창훈, 박청호, 김상영 등이 필자가 되어 한승원의 작품들 중에 필자 자신의 개인적인 사연이 깃들인 특정한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써내려간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한승원의 작품들은 각 필자들의 지난날에 있어 결정적이고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준 하나의 이정표로서 회고된다. 이 회고를 통해 필자들은 한 사람의 독자가 되어 한승원의 작품과 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4장 '내가 만난 사람 한승원'은 문병란, 최하림, 이청준, 송수권, 문순태, 이문구, 김주연, 김원일, 허형만, 이동하, 김선두, 지허, 강승원, 정찬주, 임철우, 김원중, 전성태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에는 작가 한승원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는 다양한 지인(知人)들이 한승원과 그의 삶에 대해 그려보이는 다채로운 인상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글들을 통하여 독자들은 한승원이라는 사람의 인간적이고 소박한 매력을 보다 가까이 이해하게 되고 그의 삶을 보다 친밀한 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939년 전남 장흥 출생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목선』으로 등단
소설집『앞산도 첩첩하고』『안개바다』『폐촌』『포구의 달』『새터말 사람들』『해변의 길손』등과 시집『열애일기』『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장편소설『불의 딸』『포구』『아제아제 바라아제』(전3권)『아버지와 아들』『해일』(전3권)『시인의 잠』『동학제』(전7권)『아버지를 위하여』『해산 가는길』『꿈』(전2권)『한승원 중단편전집』(전6권)『사랑』등이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해양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