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연옥의 수리공

연옥의 수리공

리뷰 총점9.5 리뷰 16건 | 판매지수 108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40g | 145*210*17mm
ISBN13 9791159095863
ISBN10 11590958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실 속 서울에서는 방 두 칸짜리 허름한 집을 사려면 인생을 바쳐야 하지만 대체현실 속 서울에서는 10만 원만 결제하면 정원 딸린 집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들은 집 곰팡이를 제거할 돈으로 대체현실 공간을 꾸미게 되었다. ‘사람은 감각함으로써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감을 구현하는 감각 센서 기술은 이미 사람의 눈, 코, 입, 귀와 피부를 거의 따라잡아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은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니었다. 기술은 세상을 보잘것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 p.16

그래서 지석은 결과적으로 세 명분의 의료보험을 짊어지게 됐다. 엄마, 지석 본인, 그리고 희진.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은행 계좌가 블랙홀 위에 얹혀 있는 밑 빠진 독이 된다는 뜻이었고, 대책 없는 빚쟁이의 인생을 선택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생명이 꺼져가는 연인의 귀에 대고 나는 돈이 없으니 너를 다시 못 본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족처럼 여긴 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먼저 죽은 이의 남은 의료보험을 떠안고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부르는 사회학적 용어가 생겨났다.
‘부양 유령.’
--- p.22

상황을 파악한 지석은 눈앞을 손으로 가렸다. 열목어와 지석 사이의 거리는 대략 15미터. 빨리 벽을 만들어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셋을 채 세지도 못하고 가렸던 손을 치우는 순간, 콰광! 굉음과 함께 눈앞에 세운 벽이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열목어는 벽이 만들어지기 무섭게 쌍검의 손잡이로 벽을 뚫고 날아들었다.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열목어의 오른쪽 검이 지석의 옆구리를 파고들었고, 갈비뼈에 강한 타격감과 함께 붕 뜬 몸이 옆쪽 벽에 처박혔다. 인간의 속도가 아니었다. 100대 1의 싸움에서도 밀린 적이 없다던 열목어의 명성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옆에 있던 배창준은 자신의 복장을 검은 잠수복으로 바꿔 어둠 속에 숨으려 했으나 헛짓이었다. 열목어의 칼질에 목이 뎅겅 썰렸으니 말이다. 열목어는 아직 의식이 남은 지석을 마무리하려는 듯 다가와 칼을 겨눴다. 놈은 흥미롭다는 듯 지석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넌 공간 체커야? 이놈은 변신 기술자고?”
--- p.29

생일파티로 보이는 어린 시절 사진,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 A.L 컴퍼니에 처음 입사했을 때 찍은 사진. 그런데… 지석이 가만 보고 있자니 사진의 구도가 이상했다. 사진 속 안태규의 몸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마치 둘이서 찍은 사진인데 인물 하나를 지워버린 것처럼 어색한 구도였다. 벽 구석에 걸린 마지막 사진을 보고서야 지석은 확신이 들었다. 케이크가 찍힌 사진이었다. 생일 케이크 위에는 불붙은 초가 있었고, 테이블 아래쪽으로 의자가 나와 있었지만 사람은 없었다. 케이크만 덩그러니 찍은 사진을 벽에 걸어두는 멍청이는 없다. 분명 이 사진에는 어떤 사람이 앉아 있었을 텐데 그 인물이 지워져 버린 것이다.
--- p.46

지석은 히죽히죽 웃음이 나왔다. 오성학의 잔인해 보이는 사각턱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도지석 군, 인공 사후세계에 들어가는 게 소멸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오성학은 지석이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을 던졌다. 오성학의 입술이 떨렸고, 마른침을 삼키느라 목젖이 한 번 오르내렸다. 이제 막 이야기가 시작될 분위기였다.
--- p.116쪽

“영감님. 만약에, 정말 만약에 일이 다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징역을 받고 돈도 못 벌고 뉴랜드엔 영영 못 들어간 채로 결국엔 사라지겠지. 사라지는 게 무섭나?”
“무섭겠죠.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생각은 피하고 있어요. 진짜로 사라질 때가 오면 그 직전에 걱정하면 되겠죠.”
“나도 무서워. 근데 우리 부모님도, 그 부모님의 부모님도 겪은 일이고, 공자와 부처와 예수도 겪은 일이야. 여기 살다 간 수천억 생물들이 다.”
지석은 지하 윤전기 옆으로 돌아와 웅크렸다. 그날 밤은 편히 잘 수 있었다.
--- p.18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