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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 식물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리뷰 총점9.0 리뷰 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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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6g | 150*210*20mm
ISBN13 9791158543402
ISBN10 115854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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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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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통하는 동무가 있으면 좋겠지만 서로가 일상에 바쁘고, 세상은 많이 변해 버렸고, 차나 술 한 잔 기울이며 한동안 눈 맞출 동무마저 귀해져 버린 세상이다. 그럴 때마다 내 의지처가 되어준 곳은 가녀린 풀꽃이고 늠름한 나무였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계곡과 숲을, 혹은 식물원을 찾았다. 식물은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나를 맞이했고 찾을 때마다 그 자리를 지켜줘 더 든든하게 느껴졌다. 작지만 모든 것을 다 품은 듯한 풀꽃은 팍팍해지기 쉬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늠름한 나무를 볼 때면 의연하게 살아갈 용기를 배우기도 했다. 어떤 관계보다 나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주었다.

아름답게 피는 꽃들은 신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위안이자 비현실적인 황홀이었다. 소복하게 피어난 야생의 꽃들을 만날 때면 허전했던 가슴이 생의 에너지로 채워졌다. 아름다운 그들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마음에 카메라에 담았다. 찍어온 사진들을 SNS에 올리면서 좋은 인연을 맺었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얻었다. 이 글은 풀꽃과 나무들에게 조금이나마 신세를 갚는 마음으로 쓴 것들이다.
---「머리말」중에서

루소가 일찍이 외쳤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인간을 ‘기능적이고 쓸모 있는 기계’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었다. 인간이 가진 원래의 선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연과 더불어 생생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런 성장을 해나가길,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 본성을 되찾기를 루소는 바랐다.

하지만 제도교육에서 자연과 생물을 배울 때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 용어, 도표와 신화로 이루어진 관념 세계를 배운다. 그러고는 자연을 안다고 착각한다. 자연 다큐멘터리로 간혹 감동을 받지만 현실의 도심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도블록 틈에 풀이라도 돋아나면 지저분하다 여기고, 강변 덤불숲은 뱀이나 거추장스런 벌레들의 소굴로 보고 가까이 가길 두려워한다.
---「1부 ‘식물을 아는 것이 교양」중에서

어느 자연학습장에 들렀을 때, 견학 온 어린이들이 보이는 행동이 아주 신기했다.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명찰에 붙은 식물 이름만 수첩에 열심히 옮겨 적고 있었다. 식물의 명찰이 어느 식물을 설명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도 많았는데.

왜 그리 바쁘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식물 이름 100개를 적어 오라는 숙제를 낸 모양이었다.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름만 강요하는 순간 식물은 외우는 대상이 되고야 만다. (중략) 해설 안내를 하는 중에 아이들에게 식물 각자 자기 나름의 이름을 지어 보라는 주문을 해본다. 그런 질문을 받는 순간 아이들은 식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1부 ‘식물 이름 붙이기」중에서

국화는 여러해살이인데도 축제에 꽃만 피우면 뽑히고 뒤집어진다. 차라리 일년초라면 덜 미안할 텐데… 예산은 매년 나오니 가꾸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식인가? 꽃이 없는 이파리만 무성한 국화는 시민들 항의라도 받을 것이라 여기는지. 모든 것은 ‘꽃’이라는 성과에만 집중된다.

식물원에도 간혹 피는 꽃이 드물 때가 있다. 늦은 봄, 봄꽃들은 거의 다 피고 아직 여름꽃이 꽃봉오리를 준비하는 계절이 오는 것이다. 관람객은 식물원을 둘러보고는 “식물도 별로 없네요.” 하고 자연스레 내뱉는다. 오늘 온 관람객을 위해 꽃이 피어있지 않으면, 식물로서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사람의 가치 기준이 마치 직업과 연봉에 맞춰지듯 식물은 모든 것이 개화의 화려함에 집중된다.

식물 일생에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땅에서 새순이 올라올 때도 있고 잎이 자라 영양분을 모으고, 기다리다 봉오리가 맺혀야 꽃이 피는 걸 볼 수 있다. 그 과정 하나하나를 지켜봐야 꽃을 피우는 순간 아련한 감동이 찾아온다. 곧 꽃도 시들고 열매가 익어가고 무성하던 잎들도 말라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다. 이 과정도 음미하고 해석하는 것이 인문적인 시각이고 전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2부 ‘식물 신비로움 없애기 프로젝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원래 ‘감자’라고 불린 것은 원래는 ‘고구마’였다. 조선통신사 조엄(1719~1777)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들여오며 남긴 기록을 보면 “이름은 감저甘藷라고 한다. 효자마孝子麻라고도 하는데 왜의 발음으로는 고귀위마高貴爲麻다.”라고 했다. 몇십 년 후 북방에서 (진짜) 감자가 들어왔고, 처음에는 이를 ‘북감저北甘藷’라고 했다. 하지만 고구마는 재배지역이 제한적이고 저장도 어려웠던 데 반해 감자는 어디서나 잘 자라 널리 퍼졌다.

결국 고구마는 제 이름을 감자에게 빼앗기고 대마도 사투리 ‘고귀위마’와 비슷하게 불리게 됐다. 지금도 전남과 제주 일부지역에서는 고구마를 ‘감자’ 또는 ‘감저’라고 한다. 김동인 대표 단편소설인 「감자」에서 칠성 밖 빈민굴에서 주인공인 복녀가 키우던 작물도 감자가 아닌 고구마였다. 복녀는 주인 채마밭에 들어가 감자와 배추를 도둑질한다. 배추가 가을 작물이니 고구마 수확기와 일치한다.
---「3부 ‘원래는 고구마가 감자」중에서

소리 지르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지만 식물들도 지진을 예측한다고 한다. (중략) 중국에서도 1970년 서녕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륭덕현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인 초가을에 씀바귀꽃이 피었다고 하고, 1976년 당산에서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지진이 발생하기 전 참대꽃이 피고 과일나무에서 열매가 맺힌 후 또 다시 꽃이 피는 등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1923년 9월. 관동 대지진 한 달 전에 『라쇼몽』의 작가인 아쿠다가와 류노스케도 각기 다른 때에 피어야 할 등나무꽃, 황매화, 창포, 연꽃이 한꺼번에 피어있는 기묘한 장면을 보고, 천재지변이 일어날 거라고 얘기했는데,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았다고 기록을 남겨놓고 있다. 지진은 발생하기 전 지온, 지하수위, 대지 전위電位 등에 변화가 나타나므로 땅에 뿌리를 박은 식물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4부 ‘식물의 신비로움」중에서

1960년 이라크 북부지방의 한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유골이 한 무더기 발견되었는데 적어도 6만 년은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중 어떤 유골은 특별한 의식에 따라 매장된 것으로 보였다. 동굴은 꽃가루가 날아올 수 없을 정도로 깊었는데, 그 유골 주변에 수많은 꽃가루가 발견되어 그 시신이 꽃으로 둘러싸였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 유골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는 체계적인 형식을 갖춰 매장을 했다는 점이다. 시신은 내던져진 것이 아니라 양손에 머리를 갖다 댄 태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주변은 원형으로 돌을 쌓아 시신이 벽감 안에 들어 있는 듯 보였다.

둘째는 함께 묻힌 꽃들 종류와 특성이었다. 그 꽃들은 현대의 약초도감에서 다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 염증이 생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솜방망이, 개쑥갓도 있었고 엉겅퀴와 무스카리, 접시꽃과 아킬레아Achillea 꽃가루도 있었다.

상처를 입고 죽은 사람에게 식물의 효능을 통해 부활하거나 저승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기를 기원하는 의식이었는지 모른다. 식물은 이렇게 실용적 기능을 넘어 문화, 제례를 이끄는 매개물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5부 ‘나무가 가진 신화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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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을 떠나 잠시도 살 수 없듯이 인간은 ‘초목의 바다’를 벗어나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근원적 샘’인 초목을 정복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간은 결코 인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거대한 생존의 관계망 속에서 서로의 몸을 나누며 존재한다. 그 관계망 속에서는 그 무엇으로도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우월적 지위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한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우리의 존재는 전혀 다르게 결정될 수 있다. 자연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전도된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야 한다. 인간의 시선에서 자연의 시선으로 옮겨가는 일이다.

우리가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비인간들의 시선으로 인식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야 한다. 이동고 작가가 여느 자연보호주의자와 다른 점은 바로 인간주의적 시선을 철저히 비판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자유란 자연으로부터 지배를 받던 인간이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연에는 그 어떤 존재든 다른 존재를 지배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이 자연에 대한 지배력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유와 풍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 책은 작가가 생태활동가, 환경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해 온 결과물이다. 이제 그를 자연주의의 사제(司祭)라고 불러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백무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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