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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큰글자)

허클베리 핀의 모험 (큰글자)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3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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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98*273*20mm
ISBN13 9788952241375
ISBN10 89522413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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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아줌마는 한번 입을 열더니 좋은 나라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았어요. 거기 간 사람은 하루 종일 하프를 타며 노래 부른다는 거였어요. 언제까지나, 영원히 말이에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로 대단한 곳 같지 않았어요. 물론 입 밖에 내놓지는 않았어요. 내가 왓슨 아줌마에게 톰 소여 같은 애는 거기 갈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당치도 않은 소리라며 펄쩍 뛰더군요. 나는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늘 톰 소여와 함께 지내고 싶었거든요. --- p.16~17

유치장에서 나온 아빠는 돈을 빼내려고 계속 새처 판사님을 괴롭혔고 학교로 찾아와 내가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아빠는 두어 번 나를 붙잡고 매질을 했지만 나는 아빠의 눈을 피해 계속 학교에 갔어요. 전에는 그다지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빠를 괴롭히기 위해 학교에 가고 싶어졌어요. --- p.34

나는 죽은 몸이고 짐은 도망친 노예이니 둘 다 절대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안 되는 처지였어요. 어른들이 쓰는 점잖은 말로 ‘운명 공동체’ 뭐 이런 거였어요. --- p.50~51

짐은 노를 집어 들었고, 우리들은 사라진 뗏목을 찾아보았어요. 그러자 비로소 난파선에 갇힌 세 사람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그들이 비록 강도라고는 해도 그런 곤경에 처하게 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라고 나는 생각했어요. 나라고 저들처럼 살인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 텐데, 내가 저런 꼴을 당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거지요. --- p.79

나는 얼마 가지 않아 이 거짓말쟁이들이 왕도, 공작도 아니고 그저 협잡꾼이요,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나는 한 마디도 뻥끗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버려두었어요. 아무 내색도 않고 지내는 것, 그게 언제나 최선이랍니다. 싸울 필요도 없어지고 귀찮은 일도 생기지 않으니까요. 그들이 자기를 왕이니 공작이니 불러달라고 해도 나는 아무 반발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야 평화가 지켜질 테니 말이에요. --- p.107

나는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보았어요.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궁지에 몰린 나머지 갑자기 진실을 털어놓게 되면 상당한 위험이 뒤따른다고 생각했어요.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그렇게 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을 말하는 게 더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나는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가 나중에 다시 곰곰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런 건 본 적도 없는 정말 희한한 경우였거든요. 나는 마치 화약통 위에 앉아 내가 어디로 튀어나가는지 보려고 화약에 불을 붙이는 격이었지만 이번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어요. --- p.165~166

그렇게 지옥행을 택한 뒤 나는 짐을 노예 상태에서 빼내기로 결심했어요. 지옥행 첫 번째 행동이 짐 구출 작전인 셈이었지요. 나는 그보다 더 나쁜 짓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한번 나쁜 애가 되기로 결심한 이상, 게다가 영원히 그렇게 되겠다고 결심한 이상 끝장을 보는 게 옳은 것 아니겠어요. --- p.193

그래요, 언제나 그렇게 되는 거예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건 나쁜 일을 하건 마찬가지예요. 사람의 양심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그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어요. 사람의 양심처럼 무분별한 개가 있다면 나는 그 개를 잡아 독살할 거예요. 양심이란 놈은 사람의 내장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방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소용도 없는 거예요. 톰 소여도 나랑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 p.207~208

폴리 아줌마는 왓슨 아줌마가 유언으로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준 게 사실이라고 했어요. 말하자면 톰은 자유로운 검둥이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그토록 힘들고 귀찮은 일을 한 거지요. 그제야 나는 그런 좋은 집안에서 자란 톰이 짐을 자유롭게 해주려는 나를 왜 도우려 했는지 이해가 됐어요.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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