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주홍 글자 (큰글자)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25,000
판매가
22,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98*273*20mm
ISBN13 9788952243447
ISBN10 89522434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프리즌 레인 감옥 풀밭 앞에 보스턴 주민들이 그렇게 모여 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2세기 전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다. 그들은 감옥의 거대한 참나무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주민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끔찍한 일이 당장 벌어질 것 같았다. 어느 악명 높은 죄수의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청교도들은 무척 엄격했다. 그들에게는 종교와 법률이 거의 같은 것으로 여겨졌고, 둘은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그것이 가벼운 것이건 무거운 것이건 공적인 처벌 행위는 모두 찬탄의 대상인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처형대에 오르는 죄수가 이 구경꾼들에게 바랄 수 있는 동정심이란 참으로 보잘것없고 냉혹한 것이었다. 또한 오늘날이라면 가벼운 수치나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을 처벌도 그 당시에는 사형과 비슷한 정도의 준엄한 위엄을 띠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 pp.12~13

수많은 진지한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꽂히는 것을 느끼며 이 가엾은 여자는 최선을 다해 몸을 꼿꼿이 가누고 서 있었다. 하지만 군중의 엄숙한 분위기는 그녀를 더욱더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다. 천성적으로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이 여자는 가시나 독을 품은 군중들의 모욕이나 오만에는 얼마든지 맞서리라고 단단히 대비하고 있었다. --- p.21

“헤스터 프린, 설사 그가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그대 곁 처형대 위에 서게 되더라도, 그가 평생 동안 비밀스러운 죄를 마음에 감추고 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오. 그대의 침묵은 그 사람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소. 하나님은 당신 마음속의 죄악과 겉으로 드러난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런 공개 처형의 기회를 주신 것이오. 당신은 지금 그대 입술에 들이대고 있는 술잔, 입에는 쓰지만 영혼에는 축복인 그 술잔을 그에게 주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오. 필시 그 사람은 용기가 없어서 스스로 그 술잔을 들지 못하는 것일 게요.”
젊은 목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달콤하고 낭랑했다. 호소력이 강한 그의 말에 사람들은 곧 헤스터 프린 입에서 남자의 이름이 나오거나, 아니면 죄를 지은 남자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처형대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 pp.34~35

그녀 앞에 미래는 없었다. 미래는 현재의 치욕을 씻어주거나 덮어주는 게 아니라, 매번 새로운 시련을 가져올 것이며, 그 새로운 시련은 언제나 지금 겪고 있는 시련처럼 견디기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미래는 결코 짐을 내려놓게 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 똑같은 짐을 지고 가게 할 것이다. (……)
사실 그녀가 이곳 후미지고 외딴 청교도들의 식민지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대로 고향으로 갈 수도 있었고, 유럽의 어느 땅이든 택해 새롭게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이 치욕의 상징 역할밖에 할 것이 없는 이곳을 그녀가 떠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 pp.47~48

그녀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 생겼다는 것, 그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사람들은 그녀에게 죄의 징표로 분홍글자를 새겨놓았다. 그 글자의 힘은 너무 강력했고 불길했기에 그녀처럼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인간적 동정심을 그녀에게 베풀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이 벌을 준 그 죄악의 직접적인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사랑스런 아이를 주셨다. 그 아이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비록 더럽혀진 엄마의 가슴이지만 그 아이는 그의 부모를 영원히 인류와 그 자손에게 연결시킬 것이며 마침내 천국에서 축복받은 영혼이 되리라! --- p.54

“안 돼요! 당신에게는 절대로 안 돼요! 속세의 의사에게는 안 돼요!” 딤스데일 목사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의사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만일 내 영혼이 병들었다면 그건 영혼을 치료해주시는 분께 맡기겠어요. 그분만이, 만일 그런 선의를 가지고 계시다면 저를 치료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를 죽이시겠지요. 그분만이 그분의 정의와 지혜로써 모든 것을 바로 보시고 그에 따라 처분해주실 겁니다. 이런 일에 간섭하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환자와 그의 하나님 사이에 끼어들려고 하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 p.83

얼마 후 자리를 뜨는 의사의 얼굴에는 경악과 희열과 공포가 묘하게 뒤섞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얼굴만으로는 부족한 듯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광희를 내뿜었다. 심지어 미친 듯 천장을 향해 두 팔을 뻗고 방바닥을 두 발로 쾅쾅 구르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누군가 그의 모습을 보았다면 천국에 가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진 영혼을 맞이하며 기뻐 날뛰는 사탄의 모습이 바로 저러하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다만 의사의 희열과 사탄의 희열 사이에 차이점이 있었다. 의사의 희열 속에는 놀라움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 p.85

사람들이 재난을 당한 곳에서는 언제나 그 빛나는 글자가 있었기에, 그 글자는 이제 지상의 빛 같지 않은 빛으로 사람들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A’라는 글자를 더 이상 죄악의 표시로 보지 않고, ‘능력(Able)’을 뜻하는 것으로 보게 되었다. 언제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 말이다. --- pp.98~99

“비밀을 밝히겠어요. 그분은 당신의 정체가 뭔지 알아야 해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그분에게 지고 있는 빚, 믿음이라는 빚은 꼭 갚아야겠어요. 그건 제가 그분을 파멸로 몰아넣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진실만을 밝히고 싶어요. 그렇다고 당신께 허리 굽혀 자비를 구걸하지는 않겠어요. 그분에 대해서는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이 어두운 미로에서 빼내줄 수는 없으니까요.” --- p.106

목사의 말을 듣고 있던 헤스터 프린은 자신이 하고 싶던 말을 할 기회를 잡았다. 그녀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말문을 열었다.
(……)
“그리고 당신의 죄를 알아볼 그런 적(敵), 벌써부터 그런 적(敵)이 있었어요. 지금 당신과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어요.”
그 말을 듣자 목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뭐라고? 당신 지금 뭐라고 했소? 적이라고! 나와 한 지붕에서 살고 있다고?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오?” --- pp.116~117

그는 이상하게 불안해지는 마음에서 벗어나려고 헤스터와 함께 세운 출발 계획에 대해 하나하나 분명하게 따져보았다. 둘은 뉴잉글랜드나 아메리카 대륙의 황야보다는 구대륙이 도피처로 유리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목사의 건강이나 학식과 교양으로 보아 문명사회가 더 적응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계획을 도와주려는 듯 마침 항구에 배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 그녀는 긴밀한 사정이 있으니 비밀로 해달라며 어른 두 명과 아이 한 명의 표를 부탁해 이미 구해놓았다. --- pp.137~138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생애에서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찬연히 빛나는 순간, 승리의 순간을 맞이한 셈이었다. 또한 그는 그의 지성과 학식과 웅변과 목사로서의 성스러움으로 당대 그곳 사람들 사이에 가장 높이 우뚝 서게 된 셈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헤스터 프린은 여전히 처형대 옆에 서 있었고 그 가슴에는 여전히 주홍 글자가 불타고 있었다. --- p.162

목사가 말했다.
“헤스터 프린, 부디 잘 있구려.”
그러자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목사의 얼굴에 가까이하며 속삭였다.
“우리는 이제 다시 만나지 못할까요? 우리는 함께 영생을 누리지 못할까요? 우리는 이제 이 모든 고통 덕분에 속죄한 게 아닌가요? 영원의 세계를 바라보고 계신 당신, 당신의 눈에 지금 무엇이 보이시나요?”
“쉿! 헤스터 프린, 쉿! 우리는 율법을 어겼소. 그리고 그 죄가 이렇게 무섭게 드러난 거요. 당신은 그것만 기억해야 하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오. 무엇보다 내가 고통 받고 있을 때 자비를 베풀어주셨소. 이 불타는 가책을 가슴에 안고 다니게 해주심으로 말이오! 저 무서운 노인을 내게 보내시어 그 가책이 이글이글 불타게 해주심으로 말이오! 또한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 군중들 앞에서 수치스럽지만 승리에 빛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셨소. 그 모든 고통 가운데 하나만 없었더라도 나는 영원히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오.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그럼 안녕!” --- pp.169~170

그러나 헤스터 프린은 펄이 가정을 꾸린 낯선 지방보다 이곳 뉴잉글랜드에서 좀 더 진실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죄를 범했고, 이곳에서 고통을 겪었으며, 이곳에서 속죄를 해야 했다. 그녀는 이곳으로 오자, 지금이라면 아무리 냉혹한 재판관이라도 강요하지 않을 그 속죄의 징표를 가슴에 달았다. 그리고 헤스터 프린의 헌신적인 삶이 이어지면서 주홍 글자는 세상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를 받는 징표에서 존경의 징표로 바뀌었다. (……)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뒤, 오래되어 움푹 가라앉은 무덤 옆에 새 무덤이 하나 생겼다. 두 무덤은 가까이 있었지만 두 사람의 유해가 합쳐질 권리는 없다는 듯 약간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 두 무덤에는 공동으로 하나의 비석만이 세워져 있었다. 초라한 석판 한 장만으로 만들어진 그 비석에는 조각한 방패꼴의 문장(紋章) 비슷한 것이 새겨져 있었으며 거기에는 제명(題名)으로 볼 수 있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너무 어두침침해서, 그림자보다 더 어둡다고 할 수 있는 한 점 빛 때문에 겨우 글자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검은 바탕에 주홍 글자 A.”
--- pp.174~17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2,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