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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수기 (큰글자)

사냥꾼의 수기 (큰글자)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5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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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98*273*20mm
ISBN13 9788952243454
ISBN10 895224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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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문밖에서 “호리 영감, 집에 있소”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바로 칼리니치였다. 그는 자기의 친구 호리를 위해 따 온 산딸기 다발을 들고 있었다. 노인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나는 놀란 눈으로 칼리니치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한다면 농부에게 그런 섬세한 마음씨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때문이었다. --- p.20

나는 호기심에 그에게 그전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 주인은 누구였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요리사만 한 것이 아니라, 저택 안에 극장을 만든 주인에게서는 배우 노릇도 했고, 정원사 일도 했으며, 사냥개 돌보는 일을 하기도 했으며, 아주 젊을 때는 주인이 모스크바의 구두 직공으로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 p.55

고백하지만 나는 정말로 놀라서 이 신기한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투는 전혀 농부의 말투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은 도저히 그런 말투를 쓸 수 없으며, 아무리 말을 잘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도 흉내 낼 수 없는 말투였다. 그의 말은 사려가 깊었으며 신중했고,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나는 이제까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 p.73

“내 말…… 그 불쌍한 말이라도…… 내가 가진 단 한 마리 짐승이야…… 그 말이라도 놓아줘.”
“안 된다고 했잖아. 나도 매인 몸이야. 내겐 의무라는 게 있다고! 잔소리 말고 얌전히 있어. 여기 나리가 보이지도 않아”
불쌍한 농부는 고개를 꺾었다. 비류크는 하품을 하고 탁자 위에 머리를 얹었다. 비는 그칠 기색이 없었다. 나는 사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었다. --- p.112

그는 가짜를 없애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응징하고, 사랑하는 진짜 말렉 아델리 앞에서 속죄하고, 이 세상 전부를 향해서(체르토프하노프는 특히 이, ‘이 세상 전부’에 대해 특히 신경을 썼다) 자신이 우습게 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으리라!
--- pp.18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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