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박순애, 기록, 집

박순애, 기록, 집

: 조작 간첩 박순애 이야기 듣다가 나도 이야기한 이야기

이매진의 시선-12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84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246g | 123*188*20mm
ISBN13 9791155311288
ISBN10 11553112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우리 한국 역사 때문에 희생한 할머니여. 남북이 갈라졌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일어났잖아. 나는 그 역사의 기록이야. 내가 역사야.”
--- p.21

엄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다. 엄마가 불쌍했다. 엄마는 가정 폭력 가해자이기도 했다. 매스컴에서 흔히 보는 전형적인 가정 폭력 가해자는 아니었다. 칼을 들고 협박하지도 않았고, 피가 철철 날 정도로 때린 적도 없었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피해자 기준에 못 미치는 폭력이니까 항의하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 대신에 내가 겪은 문제를 작고 사소하게 만드는 쪽을 선택했다.
--- p.32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놀랐다. 박순애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몹시 놀라워서 멍하니 바라봤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이어졌다. 나중에는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한지 계속 질문했다. 박순애가 겪은 일들을 듣고 건넬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말을 끊고 질문을 던지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타고난 시대가 다른 탓이라고 생각했다. 박순애의 시대를 알면 박순애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간극을 메우려고 열심히 자료를 뒤적이고 기록을 읽었다. 그렇지만 그 시대를 알아갈수록 박순애와 나 사이의 거리감은 더욱 확연해졌다.
--- p.74

박순애는 나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나를 보통 ‘작가 양반’이라고 기억해냈는데, 그 호칭이 쑥스러워 ‘할머니 이야기 듣는 애’로 바꾸고는 했다. 호칭만 바뀐 건 아니었다. 인터뷰 중에 내가 힘들어 보이면 이불 깔고 누워서 자라, 배고프면 이야기하라며 늘 긴장을 풀어주려 애쓰던 박순애에게 나도 모르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 p.79

“근데 내가 이북에 안 간 거를 거짓말로 갔다고 했는데 읽으면 뭐하겄냐. 그래 가지고 검사가 공소장 30장을 적적적적적적 막 냉기고, 냉기고, 냉기고 하면서 읽어강께 슈우우우욱 쉬지 않은 소리가 나. 재판소 안에 있는 교도관들이 ‘대간첩이 왔구만. 대간첩이 왔어. 대죄인이 왔구만’ 막 그래. 그러고 난리들이여. 검사가 싹 그걸 읽고 나서 재판관이 ‘피고인, 할 말이 없는가?’ 그래. 그때는 죄가 없으면요 겁이 요만치도 안 나요. 내가 ‘재판소에서 할 말 있습니다’ 그랬더니 말을 해보래. ‘나, 이북에 안 갔습니다. 지금 여(기) 검사가 읽는 거요, 말짱 거짓말입니다.’”
--- p.109

“보안법 여자가 식당에 의자 놓고 지키고 앉아 있는 교도관을 데리고 저만치 가. ‘잠깐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네요. 제가요……’ 하면서 조건도 없는 이야기,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해. 그러는 동안 절도로 들어온 여자들이 하나씩 배추를 자기 방에 감춰. 이불 속에다가도 감추고 감출 만한 데다가는 다 감춰. 절도가 그 방에 하나씩 있어야 해. 저녁에는 물을 떠다놨다가 씻어. 그리고 교도소에서 면회 오는 사람들이 양념장을 넣어줄 수가 있어. 그 양념장 가지고 김치를 담궈. 맛있게 담지. 다마내기를 또 훔쳐다가 썰어서 다마내기 김치 담그면 사근사근한 게 그렇게 맛있네.”
--- p.120

박순애에게 국가는 원망의 대상이다. 나는 국가에 어떤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20대부터 국가가 정한 방침이나 규범에서 모순을 찾고 저항하는 활동가로 살고 있지만 국가에 관해 박순애만큼 분노하지는 않았다. 국가의 본질에 무지하다기보다는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온 때문이었다. 국가가 안겨준 고통을 겪은 적이 없고 국가 때문에 내몰려본 적 없는 내가 일생을 내몰리면서 살아온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p.133

“할머니, 고독하게 살고 싶다고 했잖아. 근데 할머니 인생 되게 시끄러웠다.” 박순애가 킬킬댄다. “하하하, 정반대 삶을 살았다. 나는 고독한 것을 원했어. …… 내가 10년만 젊어도 캄보디아에도 베트남에도 가보는 건데. 티브이로 보니까 그 집이 참 예쁘더라고. 나도 그런 곳에 살고 싶어.”
--- p.22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