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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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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1쪽 | 540g | 148*210*30mm
ISBN13 9788974000783
ISBN10 8974000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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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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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 김명렬
1954년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한때 연극에 빠져 있기도 했으나 10여년 전부터 영미 문학 기획, 번역에 전념. 역서로『비단커튼』,『오늘은 기쁨, 내일은 사랑』,『악어의 심판』,『이름없는 얼굴』,『칭찬 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운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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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 산의 봉우리에 서있는 스톰홀드 성은, 지구의 1세대와 2세대의 초반을 지배했던 1대 스톰홀드 마왕의 작품이었다. 그의 뒤를 잇는 스톰홀드 마왕들은 계속해서 그 성을 확장하고 개수하고 동굴을 파, 이제는 휴온 산의 봉우리는 거대한 회색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짐승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형태로 변화되고 말았다. 어쨌든 그 성은, 지상 세계를 철저히 파괴해버릴 듯이 번갯불과 함께 요란한 폭음을 터트리고, 비를 퍼부을 검은 구름들이 모여드는 곳보다 더 높은 곳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

81대 스톰홀드 마왕은 마치 이빨 빠진 자국처럼 보이는 높은 봉우리의 한쪽을 파고 들어간 그의 처소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너머의 다른 세상에도 죽음이라는 것이 있던 때였다.

그는 자신의 처소로 자식들을 불렀고, 그렇게해서 그 자리에 모인 그의 죽은 자식들과 살아있는 자식들은 그 차갑기만한 대리석 처소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덜덜 떨었다. 그러면서도 죽은 아들들은 아버지의 침대 오른쪽에, 살아있는 아이들은 왼쪽에 모여 서서 예의 바른 태도로 아버지의 말씀을 기다렸다.

세컨더스, 퀸터스, 콰터스, 그리고 섹스터스 이렇게 넷은 죽은 아들들이었으며, 실체는 없이 회색으로 음울하게만 보이는 그들은 조용하기만 했다.
--- p. 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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