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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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388g | 133*195*30mm |
ISBN13 | 9791165218652 |
ISBN10 | 1165218658 |
발행일 | 2022년 0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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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388g | 133*195*30mm |
ISBN13 | 9791165218652 |
ISBN10 | 1165218658 |
25주년 기념판 서문 - 내 삶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 마음챙김 시계를 거꾸로 돌려라 마인드세트와 맥락의 힘 마음챙김으로 건강을 되찾는 법 인간관계를 위한 마음챙김 성과와 리더십의 비밀 마음챙김과 창의성 마음챙김 상태로 살면 피곤해질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가능성의 심리학’ 들어가며: 유연하면서 휩쓸리지 않는 마음 [1부] 마음을 놓쳐버린 삶 Mindlessness 1장.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틀에 갇힌 마음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반응하기 좁은 시야가 새로운 신호를 거부한다 2장. 마음놓침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숙련되었으나 생각이 없는 ‘전문가’ ‘크로모신토시스’에 감염되셨습니다 마음놓침은 무의식과 어떻게 다른가?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굳은 믿음 시야를 좁히는 시간관 결과만 생각하는 교육 맥락은 힘이 세다 3장. 마음을 놓칠 때 일어나는 일 편협한 자기상이라는 족쇄 의도하지 않은 피해 선택의 폭을 좁히면 통제력도 줄어든다 포기를 낳는 학습된 무기력 잠재력이 위축되고 방치된 삶 [2부] 마음챙김이라는 무기 Mindfulness 4장.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새 범주를 만들어내는 능력 새 정보를 받아들이는 균형감 다양한 관점은 곧 변화의 가능성 맥락 장악력: 앨커트래즈의 조류학자 이야기 과정지향적 태도 동양과 서양의 마음챙김 5장. 마음챙김과 함께 나이 들기 요양원 실험: ‘내가 선택한 삶’의 힘 ‘기억해야 할 이유’가 중요하다 노인이라는 마인드세트 벗어나기 나이가 주는 한계선 밀어내기 노년기에도 성장합니다 나이가 맥락을 만나면: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6장. 마음챙김과 ‘창의적 불확실성’ 마음이 얽매이지 않으면 직관이 깨어난다 불확실성에서 피어나는 창의력 구별과 유추: 맥락을 초월하는 능력 7장. 직장인을 위한 마음챙김 돌발상황을 기꺼이 맞이하는 마음 세컨드 윈드, 맥락을 바꾸는 기술 혁신으로 가는 길, 관점의 재구성 불확실성을 허용하는 리더십 번아웃증후군과 통제감의 회복 8장. 더 구별하고 덜 차별하라 꼬리표와 편견의 강화 호기심을 의식적으로 충족시키면 생기는 일 남과 달라서 생기는 마음챙김 케케묵은 마인드세트 해제하기 편견 없는 구별을 향하여 9장. 건강을 부르는 마음챙김 이원론이라는 위험한 마인드세트 몸은 늘 맥락 속에 있다 맥락을 바꿔 중독에서 벗어나다 마음을 속여 치유의 힘을 이끌어내다 마음의 힘을 모아 능동적으로 건강해지다 나오며: 마음챙김을 넘어서 |
사실, 먼저 엘렌 랭어 교수의 <늙는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마음챙김>이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거의 유사한 제목의 명상서적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책을 읽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이것이 선입견이고 곧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음놓침'의 한 예가 될지 모른다.
Mindfullness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도 워낙 많아서, 호기심으로 그 중에 여러 권 읽었지만 대부분이 연구 자료가 아닌 개인적 체험이나 주장을 담은 책들이어서 식상했다. 하지만 랭어 교수의 책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한 팩트를 제시한다는 점에 매우 흥미롭다.
엘렌 랭어 교수의 이 책은 전작 <늙는다는 착각>에서 말하는 20년 젊어지는 실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인드셋을 바꾸면, 실제로 현실이 바뀐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책의 1부를 잠시 살펴보자.
1장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을까> 에서 예화로 든 이야기가 흥미롭다. 가로 90센팀미터, 세로210센티미터 되는 나무판을 찾는 이야기다. 우리 속담에 낫놓고 기억자를 모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렇다. 우리가 현실에서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랭어 교수가 말하듯이 과거의 고정관념, 선입견으로 '마음놓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장 <마음놓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서 우리 뇌의 경제학이 떠오른다. 실제로 뇌는 경제적으로 작용한다. 어떤 것이든 익숙하게 만들고 자동으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그래야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일상에서 늘 '마음놓침'으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만다.
여기서 맥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교수는 맥락이 선입견이고 마인드세트라고 말한다. 맥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맥락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가치관이 맥락을 만들고, 맥락이 지각에 영향을 준다. 마음놓침은 반복, 선입견,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믿음, 선행적 시간 개념, 결과지향적 교육, 맥락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난다.
3장 <마음을 놓칠 때 일어나는 일> 이 장에서 소개한 한 젊은이의 '마음놓침'이야기는 슬프지만, 우리가 늘 겪는 일상이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편협한 자기상(자아상)이라는 족쇄를 스스로 채우고 있는지 모른다. 기업도 마찬가지도, 편업한 자기상을 가진 기업은 혹독한 댓가를 치룬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자신에게 꼬리표를 달아 놓는다. 선택폭이 줄어들면, 그만큼 통제력도 줄어든다. 실패의 경험을 반복하면, 더욱 치명적인 선택과 통제력의 상실을 불러온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대로, 거의 모든 사람은 자기 잠재력의 극히 작은 부분만 사용한다.
2부 마음챙김이라는 무기
4장 <마음챙김이란무엇인가>
마음챙김의 핵심저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새로운 범주를 만든다. / 새로운 정보에 대해 개방적이다. / 상황을 한 가지 관점만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새로운 범주를 만들기를 꺼린다. 마음챙김이라는 곧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인 상태가 된다는 말이다. 마음챙김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새로운 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대하는 태도가 개방적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로 달라질 수 있다. 농장주인에게 소는 스테이크 재료이지만, 힌두교도들에게는 성물이고, 분자생물학자에게는 유전자와 단백질의 집합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통제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지루함이나 자유는 머리속의 개념이고, 주위를 둘러보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결과에만 집착하다보면 폐쇄적이 될 수 있다. 마음챙김은 과정지향적인 태도이다. 과정지향적인 사고를 하면 판단이 정확해질 뿐만 아니라 기분도 더 좋아진다.
동양의 마음챙김에는 오랜 기간 체계화되고 다음어진 정교한 우주론이 깔려 있다. 랭어 교수의 마음챙김과 동양의 마음챙김에는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5장 <마음챙김과 함께 나이들기>
나이는 너무나 강력한 지표에서 우리는 인생의 후반에 우리 몸과 정신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노화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노인들이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해도 노망이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랭어 박사가 요양원 실험을 할때, 노인들에게 더 많은 통제력을 주고 더욱 자립적으로 생활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자, 본인과 가족들이 상당히 저항했다는 점이다. 이 대목은 독자인 내가 공감하는 현실이다. 현재 노인들 (60세~80세)을 대상으로 자신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본인과 주변에서 저항이 꽤 심하다.
예전에 스스로 하던 행동을 다른 사람이 해줄 때, 우리는 이제 자신이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지금의 실버세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그들을 무능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인에 대한 마인드세트가 무능감을 기정사실화한다.
사람들이 노화의 탓으로 돌리는 문제 중 가장 흔한 것은 기억력 감퇴일 것이다. 노인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노망이 신체적 퇴화로 인해 기역력과 사고력이 저하되고 현실감각을 상실해 무력해진 상태라고 단정했다. 청년들은 65%가 자신은 노망들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노인들은 90%가 노망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노인들도 뇌가 발달한다는 증거가 있다. (이 대목은 뇌가소성 연구에서 많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6장 <마음챙김과 '창의적 불확실성'>
마음이 얽매이지 않으면 직관이 깨어난다. 마음챙김과 직관은 같은 맥락이다. 직관과 이상적인 사고, 논리와 비교해보자. 증명은 놀리를 통해 이루어지고, 발견은 직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관으로 우리는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으로 파악한다. 직관으로 우리는 끊임없는 사물의 새로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정보는 완전히 뜻밖의 것일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은 선택권이 있을 때 자신이 하는 일에 더욱 더 책임감을 느낀다. 선택은 마음챙김을 촉진한다.
우리는 의문을 품을 기회도 가지기 전에 규칙을 습득한다. 무조건적 절대적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위축시키는 상황은 대다수 교과서에 의해 한층 더 악화된다. 창의성과 마음챙김은 비슷한 정신활동을 의미하는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7장 <직장인을 위한 마음챙김>
세컨드 윈드는 맥락을 바꾸는 기술이다. 세컨드 윈드는 새로운 맥락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피곤에 지쳐있던 사람에게 친구가 농구를 하자고 하니 갑자기 힘이 나서 몇시간 신나게 농구를 하는 것이다.
맥락 바꾸기는 혁신으로 가는 여러 길 중 하나일 뿐이다.
새로운 범주 만들기, 다양한 관점 시도하기, 과정에 집중하기, 이 모든 방법은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법을 발견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번아웃증후군은 병원 응급실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터에서 생기는 문제다. 이 번아웃증후군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마음놓침이다.
마음놓침이란 어제의 해결책을 오늘의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이라는 오늘의 요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내일의 곤란을 피하는 것이다.
8장 <더 구별하고 덜 차별하라>
우리는 어떤 사람의 한가지 특징을 가지고 그 사람 전체를 포괄하는 꼬리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는 사회, 다시 말해 마음이 더 닫힌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나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이 더 심한 자존감 저하를 겪기 쉽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에서 자라지 않는 한, 우리는 장애에 대해서 자신의 삶과 별 상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쉽다.
애초에 '비정상'이란 말 자체가 편견을 일으킨다.
마음챙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 모두가 각자 어떤 면에서, '정상'에서 벗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각 특성은 연속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9장 <건강을 부르는 마음챙김>
마음과 몸이 별개라는 생각, 경직된 이원론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 그 결과 중 하나는 '심리적 사망' 현상이다.
맥락은 학습되는 것이다. 정서를 유발하는 자극도 대부분 학습된 것이다.
생각과 감정을 하나로 통합해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면, 맥락이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면 통증이 사라지는 듯하다. 맥락은 감각의 정확도에도영향을 줄 수 있다. 맥락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생리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질병 조차도 환자의 마음챙김으로 반응하느냐, 마음놓침으로 반응하느야에 따라 병세가 달라질 수 있다. 종양이 있는 줄도 모르고 건강하다고 여기면서 잘 사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암종양인줄 모르고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죽은 사람들도 많고, 암종양을 일찍 알게되어 수술과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다가 일찍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로 이미 알려진 사례이다.)
맥락은 중독이나 약물과다에도 영향을 미친다. 플라시보는 우리 몸의 치유력을 간헐적, 수동적으로 제어하는 또다른 방법이다. 최면 치유는 몸의 자기치유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예다.
나오며 <마음챙김을 넘어서>
모든 것을 다 마음챙김으로 해결하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따져보고 스스로 더 많은 질문을 한다면, 결국 답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여러가지 선택 가능성을 마음챙김으로 인식하면 더 큰 통제력이 생긴다. 더 큰 통제력이 생기면 더욱 마음챙김 상태가 되기 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자동인형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씩 마음챙김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같은 제목의 <마음챙김>이란 명상서적과는 전혀 다른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목적지는 같다. 우리는 과거의 잣대나 타인의 기준으로 삶을 제한하지 말고, <현재>라는 이 순간에 좀 더 오픈마인드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말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실버새대가 이 책을 읽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러한 마음챙김으로 노화라는 꼬리표를 떼고 살면 아마도 백세청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음챙김이라는 제목에 끌려 서평단을 신청하고 책을 받아 읽기 시작하자 내가 생각했던 마음챙김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읽고 이해하던 마음챙김은 동양학적 마음챙김이라면 이 책은 서양학적으로 마음챙김의 풀어낸 책이다. 책을 구성하는 방식 또한 매우 다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챙김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것은 동일하다.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제감, 마음챙김과 노화, 스트레스, 의사결정, 건강 등을 주제로 책과 연구논문을 쓰며 활동해온 '마음챙김의 어머니'라고 한다.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은 심리 실험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다. 마음챙김이라는 주제로 우리 삶에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반대로 마음을 놓쳐버린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것도 많은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다. 마음챙김은 나이 들 때, 직장인에게, 우리 건강에 더 나아가서는 세상에 가지는 편견에 대해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던 점이다. 여러 관점에서의 심리학 실험에 대한 근거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의 구성이라 그런지 한 번에 쭉 읽기보다는 시간 될 때마다 책을 펼쳐 읽기 좋은 구성인 듯싶다.
책의 가장 중요한 단어인 마음챙김과 마음놓침은 생각에 관한 생각의 책에서는 시스템 1, 시스템 2로 표현되는 것과 흡사하고,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와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개인의 삶에 마음놓침이 얼마나 위험한지, 마음챙기는 삶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으로 개인적으로 직장에서 일할 때 어떻게 마음챙김을 가져가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음 챙김(Mindfulness)
누가 나에게 이 단어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묻는다면,
나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고 대답할 것 같다.
무언가를 챙기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마스크 챙겨, 지갑 챙겨, 휴대폰 챙겨, 애 안 잃어버리게 잘 챙겨!
생각해 보니, 챙기다는 단어는 주로 실체가 있는 것에 쓰였던 것 같다.
실체가 있는 것을 챙기는 것은 정말 쉽다.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잘 기억하면 된다.
아니면 손으로 집어서 내가 그 물건을 보관하고 싶은 곳에 집어넣으면 된다.
그러니 마음을 챙기라는 것도 그렇게 하면 될 것 같다.
어디에 있는지 잘 기억하고, 서랍에다 잘 담아두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은 내 뇌의 신경 세포 어딘가에 있거나 어쩌면 심장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잘 챙기려야 챙길 수 없고, 내 뇌가하는 생각인데 놓치는 것도 웃기다.
왜 내 마음을 놓치는지, 마음 챙김은 어떻게 하는지, 그덕분에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1부. 내가 궁금했던 '내 마음'을 놓치는 이유, '마음 놓침'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마음 놓침의 세 가지 속성은 다음과 같다.
1. 범주라는 틀에 갇힌 상태
누군가 나에게 메모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할 때 펜과 종이만 애타게 찾아 헤맸다면 이게 바로 범주라는 틀에 갇힌 상태이다. 꼭 펜과 종이가 필요할까?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의 메모 앱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할 생각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스마트폰의 앱이 나에게 '메모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 자동 행동
길을 지나가며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하라고 시킨다면 마네킹에게도 인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저 사람 형체만 있으면 아무런 생각 없이 인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2022년 대신 2021년을 적는 실수를 한다. 누군가는 이것을 '습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반복된 행동을 계속하려는 경향은 근본적으로 마음 놓침 상태라는 것이다.
3. 한 가지 관점에서만 비롯된 행동
전혀 모르는 요리를 처음 해 본다고 생각하면, 레시피를 철저하게 지켜야만 괜찮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기분이 든다.우리의 마음이 경직되고 폐쇄적인 상태에 갇혀버리는 것인데, 내가 남들보다 싱겁게 먹든, 달게 먹든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1부 2장에서는 우리의 마음 놓침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설명하는데, 반복, 선입견,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믿음, 선형적 시간 개념, 결과 지향적 교육, 맥락의 효과가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맥락과 마인드 세트였다.마인드 세트는 번역하면 사고방식, 태도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더럽고 냄새나며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사람에게 거리를 둔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부정적 태도, 부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락은 관계, 연관성이다. 1kg 추를 들더라도 10kg의 추를 든 후 1kg의 추를 들면 매우 가볍게 느끼는 것이다. 이런 맥락은 우리의 반응과 해석에 많은 영향을 끼쳐 종종 타인의 맥락을 나의 방식대로 해석해버린다. 자연인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사람을 보면서 어떻게 티브이도 안 보고 인터넷도 안되는 곳에서 살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은 티브이도 인터넷도 모든 세상사와 멀어져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은 개인대 개인의 영향에서 그치지 않고 주류가 비주류의 맥락을 억압하는 방식이 되어버린다. 즉 속세와 멀어지고 싶어 자연에 들어간 자연인이 주류의 의견 -삶에서 실패하고 산속으로 도피한 것이다!-라는 의견을 들으면 자신이 자연에 들어온 맥락을 잊고 주류의 맥락에 영향을 받아 내가 잘못된 삶을 사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맥락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고, 마인드 세트는 각각의 맥락을 어떻게 해석할지를 좌우한다.'
3장에서는 마음 놓침 상태로 인해 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한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노력해도, 노력하지 않아도 어딘가 공허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마음 놓침 상태에서 벗어나 내 마음을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부에서는 마음 챙김의 개념과 마음 챙김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설명이 몇 있는데 새로운 범주를 만드는 방법과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방식, 그리고 과정 지향적 태도에 대한 부분이다.
첫 번째, 새로운 범주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마음 놓침의 속성 부분을 읽을 때부터 궁금했었다.생각보다 정말 간단하다. 세분화하면 된다! 우리는 어떤 현상을 볼 때 너무 크게 보고 그것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겨울은 추워서 싫어! 하는 사람은 사실 추위가 싫은 게 아니라 춥기 때문에 두꺼운 옷을 여러 별 껴입는 게 답답해서 싫은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사람에게 얇지만 아주아주 따뜻한 옷이 생긴다면 겨울이 춥든 말든 그 사람은 행복해질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타인과 갈등의 소지를 줄일 수 있고, 나 스스로 겪는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우내 겨울은 추워서 싫어! 하고 우울하게 있기보단 두꺼운 옷을 껴입어야 하는 게 싫었던걸 깨닫는다면 비싸지만 얇고 가벼운 옷을 찾아 입고 좀 더 쾌적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 하지만 인간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에 쓰는 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증편향(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으로, confirmatory bias 또는 myside bias)이라는 단어도 있다. 살면서 많은 책들이 열린 시야를 가지라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편견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 그냥 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살면 되는 것인가? 하던 나에게 유난히 와닿는 구절이 있었다.
'언제나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부정적으로 보인다 하더라도 그 사람으로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살기. 마음에 유연성을 가지며 살기.
그동안 들었던 어떤 설명보다 와닿는 설명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과정 지향적 태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강조하던 영역이고,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이론보다는 과정지향적 삶을 살기 위한 마인드 세트에 대해 설명한다.
"진정한 과정 지향적 태도에는 모든 결과는 과정 다음에 온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나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이 위대한 성취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다음 장부터는 마음 챙김과 노화, 직장에서의 마음 챙김, 그리고 마음 챙김으로 창의적이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핵심은 2부의 첫 장의 내용의 확장이며 구체적인 예시이다. 늘 새로운 관점을 향해 열려있으며 과정 중심적 태도를 가질 것.
특히 p.270의 금연과 관련된 내용이 흥미롭다. 사람은 마음 챙김을 통해 유혹을 느끼는 것 자체를 통제할 수 있을까?로 시작한다.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중독의 긍정적 측면 -긴장이 풀리는 느낌, 담배를 피우며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느끼는 편안함 등-이 강한 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마음 챙김의 자세로 금연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흡연이 주는 즐거움을 자세히 살펴본 뒤 그와 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그 욕구를 충족시키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예전에 봤던 마약중독에 관한 테드 영상이 떠올랐다. 참전 군인들이 전쟁 기간 동안 마약에 찌들어있었는데 그들이 전쟁이 끝나고 가정으로 돌아가면서 놀랍도록 마약중독 현상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전쟁 기간 동안 마음의 위안을 마약으로부터 얻었지만 가정을 회복하면서 마음의 안정이라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 챙김과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예시와 친절한 설명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마음챙김에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론은 쉽지만 막상 삶에 적용하려고 하면 이럴땐 어떡하지? 하는 순간이 찾아돈다. 마음챙김은 그런 이론들과 달리,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기에 다른 자기계발서보다 더 쉽게 삶에 녹여낼 수 있을 것 같다.
2부의 제목인 '마음챙김이라는 무기' 처럼 더 나은 삶을 위해 내가 이뤄내고 싶은 일들에게 마음챙김이라는 무기를 들고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들어가며에 적혀있던 제목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유연하며 휩쓸리지 않는 마음' 을 가지고 싶다면, 마음 챙김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