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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이방인

빛의 이방인

파란시선-0096이동
김광섭 | 파란 | 2022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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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3쪽 | 194g | 128*208*8mm
ISBN13 9791191897159
ISBN10 119189715X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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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

천사여,

우리는
모빌과 함께 외로울 거요

펄 펄

진실은
붉은 눈송이다
설원을 인식하게 하는
피 한 방울

피는
인간을 무릎 꿇게 한다

맑은 눈을 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피부터 보아야 한다

인간은 피를 흘리고서야
생명과 마주한다

슬픔이
인류를
소생시키고 있다

----------------------------------------------------------------

우리가 노래했던 은총과 영원

FIAT LUX,
〈The Land of Light, The Land of Beyond〉에 부쳐

눈을 떠라
넓고 큰 땅이
높고 큰 하늘과 닿으리

흰 새가
공중의 호수와
폭포수를 가로지르며
지상에 내려앉고 아침이 오니
언덕 위에 육신이
영혼을 바라보고 있더라
월계수가 피 흘리기를 그치고
대지에서 발을 떼는 두 새의 깃에
노래가 깃들더라

눈을 사로잡던 불꽃이여
불타는 자연과
병들어 가는 생명,
낮은 울타리에서 울고 있는 자가 있다
기쁨과 슬픔, 이 여정을
하나의 승리로 담대히 마주하게 하라
내가 여기 있다
여기 서서
바라보고 있다
나를 향한 불꽃에게로
열망이
광활히 솟아오르던 나날이여

귀를 열어라
어린이는 희망에 들떠 날개를 펼치고
수평선 위에서 찬양하리

육체여,
소망이 그곳에 있다
광야 너머로 가
머리에 씌어 줄 꽃을 가꾸고
우리가 노래했던
은총과 영원은
메아리친다
봄은 다시 오고
설원은 싹을 틔우니
슬픔은 냇가에 띄워 두고
기뻐하고 있다

지친 자와 아픈 자는
노래와 가라
나라에서 기도하는
어머니가
두 손을 맞잡고 축원하리
소생하는 풀과 나무를
바람은 돌보리

죽은 것이 아니다
영혼은
육체 곁에서 춤출 뿐

이리도 오래 피어 있으려고
흙 속에서 무릎 꿇고 울었나
하늘과 땅 위에서
우리는 화창하게 피어 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갯짓으로 처음 깨어난 너는
빛보다 먼저 태어났다

----------------------------------------------------------------

새 능력

야생화를 봐 온 광야가 꽃밭이야

영혼이 맑아진 것을 들판에 핀 꽃을 보고 안다
씻어 깨끗이 하라 썩은 몸을 돌보겠다
새 아침에 새집에서 새 얼굴과 새 마음을

황야에서 여자는 씨를 뿌리고 있어
얼마나 오래 숨죽여 소망을 품었나

물소리,
냇가에서 들려오는 물의 찬 소리
귀 기울여

네가 쉴 곳을 가꿀 때 네 뒤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새가 있었다
새가 네 영혼에 벌레를 주었지
작은 부리에 작은 생명을 머금고 있는 마음

개울가에 돌들
발을 내디디면 영은 가난하여 출렁거렸으나 걸음마다 빛이 둘러싸고 있다
예쁘고 다정해
하늘에서 기도하고 사랑해

형제여,
죽은 땅에 꽃을 심으면 누가 향을 맡겠나
범람하는 샘과 물살에 멍때리는 자식 잃은 마른 새,
자기 영혼을 황무지에 흩뿌리고 있는 거야
깃털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빈 가지를 흔들어 가슴에 죽은 흙을 퍼 담고 광야를 떠도네
사랑을 소망하는 망자는 누구인가

달빛을 봐
달은 밤과 함께 간다
밤에 서리가 껴도 빛으로 꽃 피울 거다
곧 숨이 멎어도 죽 한 숟갈 떠 심장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인간의 최선
검은 눈을 하얗다 말하는 마음을 사랑하고 하얀 눈을 검다 말하는 마음을 죽여라
낯부끄러움도 사랑이다
늪에서 해골을 건져 올리면
빛이 해골의 뿔을 내리쬐고 있다
그 빛 속에 닭의 목을 치다 흘린 피로 우리의 배를 채우는 어머니가 있다

백숙과 식혜가 먹고 싶어요
벌초하는 어머니……

네 몫까지 잘 견디고 있다
너는 떠다니고 있어
떠다니다 지상의 향이 지면
빛으로 쏟아질 거다

네가 흘린
나의 환한 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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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시의 분신은 춤을 춘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창세와 종말 사이에서, 자멸과 소생 사이에서 “살아 있는 나 자신을 위해” 춤을 추고 “빛과 동침”한다(「살아 있는 나 자신」). 주인을 찾지 못한 분신은 이승과 저승을 떠돌며 “남김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우리의 비애”라고 읊조린다(「아침저녁으로 슬픔을 짓는다」). 분신은 이상한 슬픔을 머금고 있다. 창백하게 스쳐 오는 인간의 목소리를 채집하거나, 세계와 불화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어린이’의 군상을 그려 내는 행위에서 그 슬픔은 발아한다.
무한히 확장된 시간으로부터 넘어온 빛줄기를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핏물이 담겨 있는 샘물을 만날 수 있다. “구원은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숲길로 들어서면(「구원 어린이」), ‘새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에 뒤집힌 버들잎 속에서 들리는 아기 까치 울음”에 귀를 기울이며(「새 사랑」) ‘새 새싹’을 고르는 신의 내면의 풍경을, 상처받은 영혼의 노래를, 우리는 육체를 버리지 않고도 목도할 수 있다. 피의 망토를 두른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랑의 분신들이 끝끝내 이룩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병들 자유”다(「분열과 은총」).
인간이 소거된 세계에서 인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파국에 이르러도 인간이기 때문에, 물과 불이 없어도 시인이기 때문에 언어의 씨앗을 뿌려 놓고 “새 아침에 새집에서 새 얼굴과 새 마음을” 꿈꿀 수 있지 않겠냐고(「새 능력」) 김광섭 시의 화자는 반문하며 새로운 시경을 펼쳐 보인다.
- 정우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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