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주민자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나는 전국 최연소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자치 지역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주민자치활동 중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큰 성과를 이끌어 내어 KBS, MBC, YTN, CMB 등 여러 방송사에 다양하게 소개되었고, 창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들이 모여서 제1회 대한민국 주민자치 대상 시상식에서 개인부분 주민자치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베스트셀러 『비행기(비전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면 기적이 일어난다)』의 작가이고, 스타강사이며, 특히 주민자치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 주민자치박람회, 대한민국 국회, 서울시청 등 전국 지자체에서 많은 강연을 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자치에 대한 시원하고 통쾌한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강연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주민자치 정비공』이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주민자치 정비공』이라는 제목은 주민자치를 현재보다 더 좋게 개선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정비공이란 고장 난 것을 고치는 사람, 즉 ‘수리하는 사람 또는 정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또한 ‘정비공’은 삼행시로서 ‘정’은 정답이 없다(창의성), ‘비’는 비밀이 없다(투명성), ‘공’은 공짜가 없다(공정성)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정비공의 첫 글자 ‘정’은 정답은 없으니 고로 창의성을 찾고자 함을 뜻한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시절의 일이다. 선생님께서 어떤 질문을 하셔서 정답이라고 외치고 답을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틀렸다고 했다. 그날 나는 그 정답에 대해 100번을 넘게 생각해 보았지만 내가 답변했던 것이 정답이었다. 그런데 왜 그 선생님은 정답이 아니라고 했을까? 그것은 선생님이 정해 놓은 정답이 아니면 모두 틀린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정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에 갇힌 정답을 정하지 않고 생각해 보면 다양한 정답을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내 보자는 의미이다.
정비공의 두 번째 글자 ‘비’는 비밀은 없다, 즉 투명성을 찾고자 한 것이다. 과거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부패와 부정을 통해 이득을 취하여도 잘 모르고 지나쳤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 통신의 발달로 인해 정보가 중심이 되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됨에 따라 투명한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공공자산은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세상은 투명해야 하고 모든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정비공의 세 번째 글자 ‘공’은 공짜는 없다, 바로 공정성을 찾고자 한 것이다. 옛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양잿물을 먹으면 죽는 줄 알면서도 먹는다는 어리석은 욕심을 표현한 말이다. 주민자치는 많은 예산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 사업은 진행함에 있어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흔히 예산으로 쓰이는 돈을 무슨 돈이라고 하는가? 바로 ‘눈먼 돈’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왜 눈먼 돈일까? 우리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인데 정해진 날짜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는 돈, 그 돈을 반납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 2년 후, 3년 후, 추가적인 예산이 들어가지 않고도 자생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업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집행을 한다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주민자치를 예산으로만 운영하려고 하는 부분은 자제해야 한다. 말 그대로 자치는 스스로 다스리고 관리한다는 것이다. 꼭 국가 예산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돈이 사용될 때는 공정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공동저자인 안광현 교수는 주민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는 마을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꿈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한다. 달걀이 남의 손에 의해서 껍질이 깨어지면 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안광현 교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한다. 나의 생각은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는 태도가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지역과 지역,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의 삶과 환경과 생각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다른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다름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주민자치의 첫 번째 걸음이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며, 인적 구성원이 다르기에 우리 지역은 우리 손으로, 우리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를 해야 한다. 또한 협력, 공감, 동반자적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리더가 가져야 할 역량에서 솔선수범과 경청과 공감,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주민자치위원회 및 주민자치회는 참여, 관심, 다양성, 민주적 의사결정 등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으로서 주민들이 대표성을 가진다. 또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개선할 부분을 주민과 함께 논의하며 결정하고 실행하는 주민대표기구이다.
공동저자인 조승자 센터장은 우리가 주민자치를 하는 목적은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손들, 앞으로 태어나거나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보다 행복하고 잘사는 마을을 물려주기 위해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주민총회 시행 절차에 따라 주민들이 함께 만나서 수립된 계획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과정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또한 분과위원회별로 의제를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의 꽃’이라고 말하며 과정을 중심으로 주민총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이해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주민에 의한 주민자치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역량강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주민자치 정비공』이 주민자치의 선도적 역할과 본질적 가치의 폭을 넓히는 지침서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지역의 주체적 리더로서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주민자치위원 여러분과 지역의 주인으로 각 단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는 활동가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칩니다.
끝으로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주민자치 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하고, 공저로 수고 해주신 안광현 교수님과 조승자 자치리더십 센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주민자치 정비공』을 발간해 주신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저자대표 강 광 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