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다시, 칠석야

다시, 칠석야

[ 작가 사인본 (초판 한정) ]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156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59쪽 | 570g | 128*188*27mm
ISBN13 9788963719818
ISBN10 89637198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검연이 황다영에게 살해당함으로써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융비였다. 왜냐하면 삼산파의 현 장문인인 무적궁無敵弓 상관욱上官旭은 강북제일인으로 칭송받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천하제일인이나 다름없는 흑삼객黑衫客에게 패한 뒤 산송장과 다름없는 몸이 되었고, 그래서 삼산파의 장로원에서는 오는 중추절에 검연과 융비 중 한 사람을 새로운 장문인으로 추대할 거라는 소문이 관동關東(산해관 동쪽 지역) 일대에 자자했기 때문이다. 그런 마당에 사형이자 경쟁자인 검연이 제거된다면 그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는 자명했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융비 사제가 제게 어떻게 이런 짓을…….”
만애청이 아는 바를 황다영이라고 어찌 모를까. 하지만 그녀는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 점은 만애청도 마찬가지였다.
만애청이 아는 융비는 두 살 터울의 사저師姐인 황다영을 친누이처럼 따랐다. 그런 융비가 장문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래전 문파를 떠난 사저를 이용한다 ? 그것도 그녀의 아이를 납치하는 파렴치한 짓까지 불사하면서? 거칠기는 해도 야비하지는 않은 융비의성정으로 미루어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내가 아는 융비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지.”
만애청은 잠시 뒤에 덧붙였다.
“검연, 그 개자식이라면 그러고도 남겠지만.”
황다영의 고개가 발딱 치켜세워졌다.
“그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세요.”
만애청은 황다영의 두 눈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방금 그녀를 둘러싼 껍데기를 건드렸다. 그 껍데기는, 바깥쪽으로는 딴딴하지만 안쪽으로는 여전히 여려 쉽사리 상처를 받곤 했다. 그러므로 그녀의 저 반응은 분노가 아니라 고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고통을 지켜보는 만애청은…… 분노했다. 그녀로 하여금 불균형한 껍데기를 뒤집어쓰게 만든 남자, 검연을 향하여. --- pp.21~23

삼휘도라면 몇 번 본 적이 있는 청년이다. 그는 유부재의 고객이었다. 낫이나 가마솥을 찾는 그런 드러난 고객이 아닌 훨씬 비밀스러운 고객.
유부재는 삼휘도를 좋아했다. 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눈빛만 봐도 안다. 그가 삼휘도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 하는지를. 삼휘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뾰족하고 날카롭고 치명적인병기를 바라볼 때만큼이나 반짝였다. 이는 또한 삼휘도가 그런 병기만큼이나 위험한 존재임을 의미했다.
한데 그런 삼휘도가 유부재가 죽은 지 한 달 만에 공방도 아닌 유부재의 집으로 직접 찾아왔다. 나는 형님의 어깨너머로 그 삼휘도가 지친 듯 권태로운 듯 터벅터벅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낡은 상의, 어깨 위에 뽀얀 먼지를 덮어쓴 삼휘도는 과거 몇 번의 만남에서 그랬듯 이십 대 청년에겐 어울리지 않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맷돌에 한참 갈리다 남은 콩 찌꺼기처럼 달콤 고소한 즙이 깡그리 제거된 무감한 표정. 대체 무엇이 그리길지 않은 그의 삶을 저토록 무자비하게 갈아 댄 것일까?
형님 앞에 선 삼휘도가 거두절미하고 말했다.
“찾아가려는 사람이 이부심이라면 그럴 필요 없소.”
형님은 삼휘도를 잠시 바라보다가 물었다.
“자네는 누군가?”
“삼휘도.”
“행색을 보아하니 강호인 같군. 동생의 고객이었나?”
형님의 목소리에는 탐탁지 않은 기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하긴 유부재가 하는 일을 예전부터 못마땅하게 여기던 형님이었으니.
“강호인 맞소. 고인의 고객이었던 것도 맞고. 궁금한 점이 또 있소?”
삼휘도에게 어울리는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위로부터 경원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듯한 반항적인 태도. 유부재를 반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있네. 이부심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말의 뜻은 뭔가?”
“문상을 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소.” --- pp.404~405

그때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느냐?”
목소리가 울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내 눈앞에는 그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의 첫 모습은 세월이 꽤 지난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한 검은 옷. 여섯 살 눈높이로 올려다보는 까마득한 키.
그 사람은 반나절은 갈아 댄 먹물처럼 새카매 보였고 후원 가산假山의 보탑寶塔처럼 커다래 보였다. 부스스한 머리칼과 텁수룩한 수염은 그 사람을 더욱 새카맣게, 더욱 커다랗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갑자기 나타난 새카만 거인을 보면서도 전혀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훗날 여러 번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무엇 때문이다 할 만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누구세요 ?”
내가 말똥말똥 올려다보며 묻자 그 사람은 한쪽 볼따구니를 실룩거리더니 뒷머리를 북북 긁었다.
“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물음에 답하길 바란다면 공정하지 못한 일이겠지. 내 물음에 먼저 대답하면 내가 누군지 가르쳐 주마.”
그러나 나는 그 사람의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또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다.
“뭘 물었는데요 ?”
“이런, 아예 듣지도 못한 거냐 ?”
그 사람은 더욱 세차게 머리를 긁더니 내게 얼굴을 바짝 가져다내리며 말했다.
“지금 꼬맹이 네가 눈을 치우려고 나온 게 맞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마 바로 위에 떠 있는 투박한 얼굴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 눈을 네가 치우겠다고? 그걸로?”
--- pp.523~52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