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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에서 신시까지

물방울에서 신시까지

: 아침 새 빛의 나라

[ 양장 ] 솔시선-34이동
나해철 | | 2022년 02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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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488g | 130*217*21mm
ISBN13 9791160201697
ISBN10 116020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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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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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 같이
없고
없는 것 같이
있는
그 무엇의
넘쳐나는 물에서
부풀어 오르는 물방울이 생겨났다
물방울 거품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물방울 거품은
그 무엇에서부터 흘러나와 굽이치는
거대한 물이랑에서,
그 무엇을 뒤흔들며 맥동하는 음악 속에서
솟아 나오고 있었다

(…)

노래이기도 하고
말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한 것을
물거품은
진즉 잉태하고 있었다

의지이기도 하고
자비이기도 하고
은총이기도 한 그것은
물거품 안에서
둥글게
둥글게
휘돌고서 태동하였다
--- 「3 물방울 거품」 중에서

?

영롱한 물방울 거품에서
훗날 마고라고 불렀고
수없이 많은 다른 이름으로도 사모하였던
여신이 탄생하였다

(…)

여신은 못 하는 것이 없었다

빛이면서 박동이고
소리이면서 고요이고
말이면서 노래이고
생각이면서 의지이고
자비이면서 은총이었던
본래의 그 무엇에서
솟구친 청이슬과 흑이슬이 지닌
강력한 생명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생명의 탄생과 보살핌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위대한 자비로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무엇의 물방울 거품이 지닌 신비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 「5 마고」 중에서

?

뿔 하나에 머리 아홉인 악신은
자기 마음대로
새로 별자리를 만들거나
별자리를 다르게 변화시키면
마고신에게 대항할 수 있음을 알았다

자기가 만들거나 변화시킨 별자리에
자기 몸을 감출 수가 있고
그 별자리에서 자유롭게
잠을 자고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고의 자매신 중에서
하늘의 별과 빛을 관장하는
윗몸신을 속일 목적으로
악신은
자기의 머리 아홉 개를
아홉 개의 밝은 별로 변하게 하였다

무질서하게 새로 생겨난 아홉 개의 별들을
정리하기 위해
윗몸신은
별들이 들어 있는
자작나무로 된 커다란 별 주머니를 들고 가서
아홉 개의 무질서한 별들을 거기에 담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아홉 개의 별로 변해 있던
악신의 아홉 개 머리가
윗몸신을 에워싸고서 달려들었다
윗몸신은
크게 당황하여 맞서지 못하고
악신에 붙잡힌 채 순식간에 곤두박질쳐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땅속에서 비로소 정신을 차린
윗몸신은
자신이 관장하는 강한 빛을
악신의 아홉 머리의 눈에 비추어
강한 눈부심으로
악신이 순간 아무것도 볼 수 없게 하였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란
악신이 당황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수많은 별자리가 안에 들어 있는
윗몸신의 자작나무 껍질로 된 별 주머니를 내던졌는데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내던졌다

그 순간
윗몸신은
눈이 보이지 않는 악신을 피해
땅속을 탈출하였고
별 주머니가 던져진 방향으로 쫓아가서
별자리 주머니를 움켜잡았다

이때부터
별들은 언제나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너야
반짝이는 별만은
오욕이 없어야 하리
너야
별마저 추해진다면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더 외로울 것이냐
--- 「19 최초의 전쟁」 중에서


그 후
마고 여신은
가장 높은 하늘의 가장 깊은 곳이며
없는 것과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깊이 잠이 들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
긴 잠 속에서 특별한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았다

특별하고 특별한 꿈이었다

꿈속에서
마고 여신은
끝없이 펼쳐진 채로
형상이 없이 빛나는
푸르고 휘황한 빛무리였다

뼈가 있고, 살이 있고,
피부가 있어 경계가 있는,
만져지는, 거대한 몸이 아니라
아무런 한계가 없이
빛의 바다로 한없이 펼쳐져, 끝없이 푸르른 것이
참으로 좋았다

마고신은
잠을 깬 후에
꿈이 실제로 그대로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 순간
자기의 모습이
꿈속처럼
여전히
찬란한 하늘빛, 푸른빛 바다처럼?
환하게 끝없이 펼쳐져 빛나고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참으로 기뻤다

길고 커다란 팔다리와 긴 머리칼의 머리,
거대한 몸통을 가진 것이 아닌,
여신의 외모도
남신의 모습도 아닌
다만 하나의 밝고 푸른 하늘빛으로 펼쳐져서
세상의 어디에라도 닿아
그곳을 어루만지는 눈부신 빛의 바다였다

세상의 근원이 되고
모든 것을 창조하고 번성케 하는
신성한 빛이고
생명의 빛이었다

마고신은
바뀐 모습에 맞게
스스로의 이름을?
밝은 하늘빛이며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환인桓因이라
새로이 칭하였다
--- 「51 환인, 드러나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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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화서사시는 창세로부터 건국에 이르는 길고 긴 시간의 여정 속에서 벌어지는 특이점에 이르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이 사건들은 인간의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넘어 상상력이 극대화된 스펙터클한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다. 우주적 규모의 서사 속에는 신비하고 오묘한 창조의 원리가 보화처럼 숨어 있다. 심장박동 같은 음양의 리듬으로 세상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간다. 서사는 태초의 ‘혼돈’에서 세상이 열리는 ‘개벽’으로 시작하여 여자 인간과 남자 사람이 탄생되는 인간 창조의 이야기로 장대하게 펼쳐진다. ‘혼돈’은 단순히 무질서가 아니라 형태가 아직 태동하지 않은 상태일
뿐 조화로운 에너지의 흐름인 율려律呂가 작용하는 세계이다.
- 이안나 (신화학자·한국외대 연구원)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가 우리의 잃어버린 상고사上古史 고조선을 찾았다면, 도저한 ‘생명의 시인’ 나해철은 창세의 시원을 더듬어 우리 천손족天孫族의 시초가 ‘물방울’임을 밝힌다. 물기[陰氣]에서 나온 여신 마고가 “밝은 하늘빛” “모든 것의 근원”의 뜻을 지닌 자웅동체의 천제 환인桓因으로 새로이 화생하고, 환인은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홍익인간’의 뜻으로 그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한다.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강신降神한 환웅천황은 신시神市를 세우고, 웅녀를 맞아 단군왕검을 낳고 왕검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朝鮮’ 이라 부른다.
시인 나해철은 이 아름다운 단군신화의 어두운 심연에 감추어진 태초의 창세신화를 밝히기 위해 바이칼, 몽골, 만주 등 북방의 신화들을 일일이 찾아 서로를 맞추며 웅혼한 상상력을 통해 마침내 경이로운 ‘신화서사시’를 창조한다. 이 ‘신화서사시’는 단군신화가 남긴 오래된 과제이자 한국문학사에 주어진 중요한 과업에 대한 응답으로서, 오늘의 물질문명이 부닥친 벽을 넘어 새 인간성을 찾고 새 세상을 여는, 이른바 ‘음陰 개벽’의 신화 이야기를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영혼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 임우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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