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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03월 03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30쪽 | 392g | 148*210*13mm |
| ISBN13 | 9791191459197 |
| ISBN10 | 1191459195 |
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글 /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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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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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2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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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몸속에서 암이 발견되고 다시 붓을 잡기 시작한 7년여. 그동안 그는 오로지 화가라는 그 색 하나만을 뿜어내며 남은 삶을 버텨왔다.
--- p.13, 「최초의 대화」 중에서
특별한 사연 때문에 배낭 하나 메고 한라산 깊은 곶자왈에 들어가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을 해야 했다. 결혼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30, 「가장 슬픈 사람」 중에서
나의 할아버지, 그러니깐 아버지의 아버지가 4.3사건으로 희생된 것은 첫 돌이 채 되기 전이라고 했다. 가장이 부재한 자리를 채운 것은 여자들이었다. 고모님도 어린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 p.49, 「늦추위를 뚫고 온 겨울해녀」 중에서
이 땅에 진정한 평안이 있는 것일까? 아마 일시적일 것이다. 육신을 지닌 인간이 자기 몫의 시간을 채우는 일은 보통 버거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타는 목마름의 존재, 일곱 색깔의 무지개를 잡으려고 달려가는 갈망의 존재다.
--- p.74, 「양극성 정동장애」 중에서
하나님에게…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몇 번을 되뇌면서도 그렇게 찾으려고 애를 썼던 그 신에게… 나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 p.78, 「내 마음은 어떻겠니」 중에서
어떤 주제들이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바람에 날리는 씨앗처럼 의식 속으로 날아옵니다.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말 울음 사이에서 어린 말테우리가 등장합니다. 구름이 찢어지다가 중산간의 오름 군락으로 내려옵니다.
--- p.112, 「원시의 기억」 중에서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래서 장례의 과정 어딘가에서 아버지가 묵묵히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면, 당신 또한 이 찬송가를 따라 불렀으리라.
--- p.132,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중에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익숙한 풍경, 어느덧 운구차는 집으로 가는 눈에 익은 그 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집은 특별한 공간이자 존재였다.
--- p.165, 「집으로」 중에서
제주 토종감이 열리는 계절이 오면 광목천에 감물을 드리우고 그리고 갈옷천은 빨랫줄에서 깃발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갈옷의 빛은 은밀하고 수줍은 속살의 기운을 띄고 있다.
--- p.177, 「춤」 중에서
하지만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손잡이를 힘주어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나와 나의 세계들이 중력을 잃고 곧 부유할 것만 같았기에.
--- p.13, 「최초의 대화」 중에서
특별한 사연 때문에 배낭 하나 메고 한라산 깊은 곶자왈에 들어가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을 해야 했다. 결혼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30, 「가장 슬픈 사람」 중에서
나의 할아버지, 그러니깐 아버지의 아버지가 4.3사건으로 희생된 것은 첫 돌이 채 되기 전이라고 했다. 가장이 부재한 자리를 채운 것은 여자들이었다. 고모님도 어린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 p.49, 「늦추위를 뚫고 온 겨울해녀」 중에서
이 땅에 진정한 평안이 있는 것일까? 아마 일시적일 것이다. 육신을 지닌 인간이 자기 몫의 시간을 채우는 일은 보통 버거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타는 목마름의 존재, 일곱 색깔의 무지개를 잡으려고 달려가는 갈망의 존재다.
--- p.74, 「양극성 정동장애」 중에서
하나님에게…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몇 번을 되뇌면서도 그렇게 찾으려고 애를 썼던 그 신에게… 나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 p.78, 「내 마음은 어떻겠니」 중에서
어떤 주제들이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바람에 날리는 씨앗처럼 의식 속으로 날아옵니다.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말 울음 사이에서 어린 말테우리가 등장합니다. 구름이 찢어지다가 중산간의 오름 군락으로 내려옵니다.
--- p.112, 「원시의 기억」 중에서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래서 장례의 과정 어딘가에서 아버지가 묵묵히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면, 당신 또한 이 찬송가를 따라 불렀으리라.
--- p.132,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중에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익숙한 풍경, 어느덧 운구차는 집으로 가는 눈에 익은 그 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집은 특별한 공간이자 존재였다.
--- p.165, 「집으로」 중에서
제주 토종감이 열리는 계절이 오면 광목천에 감물을 드리우고 그리고 갈옷천은 빨랫줄에서 깃발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갈옷의 빛은 은밀하고 수줍은 속살의 기운을 띄고 있다.
--- p.177, 「춤」 중에서
하지만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손잡이를 힘주어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나와 나의 세계들이 중력을 잃고 곧 부유할 것만 같았기에.
--- p.181,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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