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정신으로부터 시대정신으로!”
나치수 박사의 역저 [시대정신이 바뀌어야 우리가 산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추천의 글을 헌정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만 30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동료의 출간 자체가 저에게 큰 자극이었지만, 역저의 내용을 읽는 순간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던 차에 추천의 글을 쓸 기회가 생겨 망설이지 않고 맡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정말로 앞으로의 인생에 큰 행운의 기회를 불러들일 수 있을 분들이라는 말로 추천의 글을 시작합니다.
나치수 박사의 능력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듯이, 나치수 박사의 피땀 어린 도전과 그 도전을 실현시킨 능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60여년의 인생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도전과 스스로의 능력에 의한 성취의 시간이었으며, 그 마르지 않는 능력의 원천, 행동의 원동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나치수 박사는 이에 기초해 자신의 도전과 역량 발휘의 순간순간을 항상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출발점으로 승화시키면서 우리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선배들과 우리들의 발자취이면서 우리 다음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절대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명의식과 과제
나치수 박사는 이 책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태생적으로 안고 지내온 소명의식이 무엇인지, 그 소명의식을 완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 박사는 이러한 노력이 끝나서도 안 되고, 또 끝나지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뒤를 이를 후속 세대 모두가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 박사의 생각은 실로 나라를 위한 충정의 발로라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나가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대정신으로부터 시대정신으로!
나치수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본인이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가지고 있는 세대정신을 밑바탕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시대정신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아니, 자신의 세대정신까지도 미래를 향한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실로 놀랄 만한 자세이며,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원으로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미래를 향한 시대정신이다 보니 냉정한 쓴 소리와 과감한 제안을 서슴지 않는 것도 나 박사의 강한 세대정신의 발로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모두가 다 나치수 박사 같은 세대정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의심할 나위 없이 밝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세대정신으로부터 시대정신을 올바로 이끌어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비단 베이비부머 세대의 후속 세대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이 시대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 모두, 또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루어놓은 바탕위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갈 후속 세대 모두가 다시금 소명의식과 과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한번쯤 읽고 생각해 보고 다시금 반추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가진 이 책을 읽어 보시고 같이 토론하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2021년 12월 남산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 박영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제23대 과학기술부 차관)
“‘뉴노멀’이 일상이 되고 있다 ”
‘뉴노멀’이 일상이 되고 있다. 초저금이의 금융시장,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고용시장, 이로 인한 세대 간 양극화 심화, 저출산이 불러올 인구구조 변화 등에 이미 둔감해지고 있다. 여기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은 비대면 디지털 소통이라는 새로운 뉴노멀을 불러오고 있다.
뉴노멀은 기존의 경험과 지식으로 이해나 설명이나 예측이 어려울 때 편리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결국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가사회는 물론 개인도 삶의 좌표를 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근저에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하는 신기술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차 등은 그나마 현실감이 있지만,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이 어우러져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은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발전하여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단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과학과 기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세대별, 분야별, 계층별,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능정보사회 진입 초기라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부의 재편과정에서 낙오되어 노후 삶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방관자로서 남은 삶을 마감할 수도 있다. 최소한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읽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단순히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것을 넘어 실존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은퇴를 준비하면서 더욱 힘차게 삶의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깨어 있고자 하는 의지는 ‘오늘도 이력서를 쓴다’라는 말로 함축된다. 다음 정부의 화두로 제시한 코로나 방역과 백신접종으로 대표되는 ‘생명권’, 기본소득 보장과 증세 문제로 연결되는 ‘생존권’, 주거와 일자리 부족을 포괄하는 ‘생활권’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필자 나름의 식견과 혜안을 엿보게 한다.
또한, 이 책에는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변하는 서사가 있다. 대한민국 성장기에 많은 기회를 누렸지만, 한편으로 노부모를 봉양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낀 세대로서의 애환도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세대보다도 우리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넘치기도 한다.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공직을 같이 걸어온 동료로서 필자의 노력에 경의와 새로운 도전에 성원을 보낸다.
2021년 12월
-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