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기 교수에게 도시란 각각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고 이들이 개별적인 욕구에 의해서 만들어내는 자연적, 인공적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복합체이다. 이들 각각의 주체와 그들이 영위하는 활동 및 공간과 시설 등은 도시 전체가 아닌 개별적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그러한 개별 의지가 자유분방하게 발현될 때 도시 전체의 질서와 통합은 불가능하게 됨을 지적하고 있다.
--- p.34, 「제1장 도시설계가로서 강병기 교수의 삶과 사상」 중에서
강병기 교수는 본인이 연구한 결과물이 자칫 잘못 활용되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다. 자신이 제시한 도시설계의 기준이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전국 일률적인 획일적 기준으로 적용되어 지역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몰개성의 도시 환경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연구의 결과를 획일화된 규정으로 이해하지 말고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필요한 계획 참고서로서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p.62, 「제1장 도시설계가로서 강병기 교수의 삶과 사상」 중에서
강병기 대표의 제안을 받은 시민교통환경센터는 내부적 논의를 거치면서 ‘시청 앞 보행자광장 조성운동’을 펼치기로 하였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숭례문에서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경복궁에서 숭례문까지 단 하나의 횡단보도도 없었는데 보행자광장을 매개로 숭례문과 광화문사거리에도 횡단보도 설치가 가능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또한 횡단보도 설치와 보행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숭례문-덕수궁-시청광장-세종문회회관-경복궁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두 번째는 보행자광장을 거점으로 정동, 명동, 종로, 인사동 등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도심보행벨트’ 구축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세 번째는 자동차에 둘러싸여 시민과 괴리되는 시정에서 광장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몸짓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과 함께 시정을 펼쳐나가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걷고싶은 서울만들기에 대해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자 했다.
--- p.113~114, 「제2장 주민참여를 통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중에서
1980년 로사리오 제안은 약 10년에 걸쳐서 서울특별시의 최초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되었다. …1990년에 발표한 「2000년대를 향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는 시가지 개발 및 정비계획에서 “역세권 개발 및 정비계획”이 공식적으로 포함되었다. 그 내용은 강병기가 1980년에 제시하였던 “전철 역세권 정비에 의한 도시정비 전략” 및 “로사리오 구상”과 상당부분 일치하며, 보다 실천적으로 전환하여 개발의 개념을 포함했다. ‘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하는 선행 매입을 통하여 개발 이익의 사유화 방지와 개발 주도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역세권 지역의 용도 혼합, 용적률 배분 및 인구 수용 목표 등이 제시되었다.
--- p.139, 「제3장 1980년 서울시 역세권 중심 공간 구상 로사리오 계획의 제안과 그 의의」 중에서
강병기 교수 연구실에서 수행한 토지이용연구의 주된 목적은 도시 토지이용 현상의 패턴과 변화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토지이용 제어를 통하여 불필요한 통행 수요를 줄이고 효과적인 도시운영을 하고자 함이다.
--- p.175, 「제5장 도시 토지이용 변화와 그 요인」 중에서
강병기(1983)의 「사선제한하에서 달성가능한 용적비」는 개발용적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연구였다. 이 연구의 부제는 「용적률에 관한 연구(I)」이었으며, 이후 강 교수가 한양대학교를 떠나는 1997년까지 이어진 관련 연구들의 출발점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에 하나의 객체로만 다루어졌던 ‘용적률’에 추가하여, 대지의 전면도로에 의한 사선제한이 용적률을 실질적으로 제한함을 수리적으로 분석하였다. 도로 사선제한만으로도 개별 대지에서 개발될 수 있는 용적률이 한정될 수 있음을 수식과 그 결과 값을 그래프로 표현하여 보여주었다(〈그림 7-1〉 참조).
--- p.257, 「제7장 물적 제어의 결합에 따른 개발용적(용적률)의 추정과 그 활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