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푸른 피 새는 심장

푸른 피 새는 심장

파란시선-0097이동
김승종 | 파란 | 2022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7쪽 | 188g | 128*208*8mm
ISBN13 9791191897166
ISBN10 11918971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반달

태평동 여인숙 골목 요양원으로
아내 따라 그는 장인 뵈러 간다
푸른 하늘 계수나무 아래에서
돛대 없이 난발 장인은 늙어 가고
삿대 없이 단발 아내는 어려 가는데
누가 토끼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그는 알 수 없지
눈썹 사이 주름 같은 그 길로 다시 이른 자리
해병 이병처럼 각지게 머리 깎여
미용사 출신 원장 옆에서 한 번 웃다가
엎드리고 막무가내로 끼니 외면한다
그가 앉히려다 식욕 같은 힘에 물러서고
아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눈 뜨지 않는다
누구에게 분노하는 건가 혹 자신에겐가
알 수 없다 그는 알 수 없지
태평동 붉은 창문 닫힌 여인숙 골목
고개 숙이고 그는 아내 따라가
눈 감고 분노하는 장인 뵈어야 한다
어제인지 내일인지 푸른 하늘 계수나무 아래에서
서쪽 나라로 갔던 장모가 절구를 찧으며 노래한다
장인은 삿대도 없이 젊어 가고
그와 아내는 돛대도 없이 늙어 간다


금슬

당뇨로 눈멀 뻔한 구순 노모의 부엌 창가
길가 풀섶에서 주워 온 선인장과 사랑초
이런 거 들이지 말라는 아들에게 합장하며
서로 이야기하라고 나란히 두었다 하네
추석 아침
두 볼이 반쯤 벌레에게 먹힌 작은 선인장
보라 이파리 사이로 가녀린 분홍 꽃이 수줍은 사랑초
홀로 이승 가에 버려진 것들
서로 의지하며 금슬이 좋다
보름 전 통화에서 느닷없이 외롭다던 노모
붉은 기운이 가시지 않은 먼 아물거리는 눈에
아들 대신 두 보살이 들어서 있다


왕십리

오늘도 탄천 천변 긴 밤을 달리네
느린 듯 빠른 듯 하염없이 달리네
수양버들 간간이 늘어서서 빈 정수리 쓸어 주지만
서럽게도 비 오지 않는 왕십리 왕십리로
그곳 골방에서 마누라는 머리 숙여 고물고물 전자카드 만들고
드디어 한 문장 써 얹고 마네
맞붙은 호수와 흰 산 위로, ‘추석 연휴도 끝나 가고 또다시 일상으로’
이제 그는 달려가네
호수로 설핏 무너지는 그 산으로 달려가네
무너지는 그 산으로
막무가내로 막무가내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네
하염없이 멀어지는 소월(素月)의 비 오는 왕십리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 우는 그 왕십리로
벌새처럼 달려가네 가도 가도 왕십리 그 왕십리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시집은 문사(文士)의 정신으로 현대를 살아온 기록이다. 취했으나 비루하지 않고 “별 없는 밤”을 만났으나 “고고”한 자세를 놓지 않으려 한 한 인간의 처연한 연대기이다(「달」).
사반세기 만에 묶어 낸 시인의 시집에는 좌우가 아니라 좌우 양극단까지 밀어붙여 본 자만이 가진 탄력과 오랜 시간 천천히 그것을 다루고 다스린 유연함이 공히 부려져 있다. 탱탱한 활줄의 미숙한 떨림과 미욱한 노여움을 거둬 다시 줄을 풀어 마음의 벽에 걸어 두는 미덕은 시인의 성정만일 탓일까.
그럼에도 그는 뜨겁게 아팠으며 불의와 무도(無道)와 타협하지 않고, 화해할 수 없는 모세계(母世界)와 자신의 시 앞에서 밤새워 성찰을 거듭한다. “짓쳐 나아가는 용맹한 누런 강물”을 돌아보며(「손짓하는 얼굴」) “무엇에 지지 말라”는 유언이 수묵처럼 퍼지는 삶을 어린 당나귀로(「당황한 당나귀」), “천지유정(天地有情)”에서 “천지무정(天地無情)”으로 마음 비우며(「유정무정」) “찬란한 늪 영원한 둥지”의 ‘조’와 함께 운회(運回)한다(「끝」). 다시 주어질 수 있는 삶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아니라 허물어지는 생(生)의 순로(順路)에서, 드물게 말하며 온몸으로 견디고 버틴 “천지현현(天地玄玄)” 견자의 강인함의 증험을 마주한다(「아롱다롱」).
“자신을 짓뭉개야 읽을 수 있고 지울 수 있는 시”라는 진리의 어깨 위에서 시인이 본 것은 무엇일까?(「경계」) 그렇게 “강은 강을 따라 흐”르고, “찬비는 찬비에 젖는다”(「미련」). 필경(畢竟) 그의 필경(筆耕)은 겸선천하(兼善天下)로 나아간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 산”을 오르며(「임종」).
- 전형철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