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은 1882년 독일의 리가(Riga)에서 태어났다. 프로이센 포병 장교의 아들로 태어난 하르트만은 군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나 무릎 부상 때문에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 철학 연구를 시작했다.
초기에 하르트만은 신칸트학파인 마르부르크학파에 속했으며, 이 시기에 『플라톤의 존재론(Platons Logik des Seins)』(1909)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후설 현상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그의 철학하는 태도는 존재론적, 실재론적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인식 문제에 있어서도 인식은 대상의 생산 창조이며 사유와 존재는 동일하다는 마르부르크학파의 입장과 대립한다. 그에 의하면 인식이란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므로 근원적으로는 인식 이전의 독립적인 존재 그 자체를 먼저 문제 삼아야만 한다. 이리하여 그는 인식 비판으로부터 인식의 형이상학으로 발전시켜 비판적 존재론을 수립하게 된다.
하르트만 철학의 핵심은 ‘비판적 존재론’ 혹은 ‘사실주의적 존재론’으로 불리는 그의 존재론이다. 물론 그의 존재론을 사실주의적 존재론이라고 하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하르트만의 존재론은 사실성 못지않게 이념성도 존재론적 규정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론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는 일생 동안 존재론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그는 실재론적, 객관주의적 입장에 섰기 때문에 그의 형이상학을 객관적 형이상학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서 인식론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을 정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이상학을 바탕으로 인식론을 논했으며, 하이데거와 더불어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라는 독일 현대철학의 흐름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다.
박만준은 1951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69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욕망과 자유의 변증법>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전공은 서양철학과 사회철학이었고, 부전공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주로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박사학위 논문도 이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된 것이었다. 1984년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가 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역서로는 『대중문화와 문화연구』(존 스토리), 『대중문화의 이해』(존 피스크), 『문학과 문화이론』(레이먼드 윌리엄스), 『문화연구의 이론과 방법들』(존 스토리), 『마르틴 하이데거』(존 맥거리),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E. 후설), 『헤겔 변증법』(N. 하르트만), 『의식과 신체』(디킨슨), 『마르크스주의와 생태학』(그룬트만), 『하버마스의 사회사상』(미첼 퓨지), 『논리학 입문』(어빙 코피),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겔렌)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욕망과 자유』, 『늦잠 잔 토끼는 다시 뛰어야 한다』, 『철학』(공저), 『상생의 철학』(공저), 『성의 진화와 인간의 성문화』(공저), 『인성학』(공저),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