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국의 경제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면서, 거대한 국가 내의 다양한 지역 간 특성과 연관된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즉, 경제지리, 도시지리와 함께 지역경제 및 지역개발 관련 분야에서도 실증주의, 인간주의, 그리고 구조주의적 관점과 방법론과 이들을 복합 및 융합한 관점으로 넓혀지고 있다. 또한 지리학의 분화 추세에 부응해 경제지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산 입지, 인구, 자연자원, 생태환경, 그리고 각 지역별로 국가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주제의 논문과 저서가 발표되고 있다. 이처럼 한편으로는 서양의 이론과 방법론을 도입·흡수하면서 ‘중국 특색의 경제지리학’의 이론과 방법론을 모색·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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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호적등기조례(?口登記?例)’를 제정·공포하고, 농민의 도시 진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도시민과 농민을 비농업호구인 도시호구와 농촌의 농업호구(???口)로 구분하는 호적제도를 시행했다. 도시호구를 보유한 도시 시민은 소속된 도시 내 직장단위에서 급여를 받고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 교육 등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농촌 거주 농민은 오직 일정 규모의 농지만을 배분받고 노동을 통한 농업 소득을 만들어야만 했다. 초급 및 고급 합작서, 인민공사 등으로 집체화가 강화되어도 소속된 인민공사나 생산대에서도 도시에서와 같은 복지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는 없었다. 이 같이 이원화된 도농 간 호적관리 체제는 더욱 공고해 졌고, 농민이 도시호적을 취 득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즉, 도시 내 직장 단위에 취직하거나, 대학 입학이 나 군복무 등을 통한 매우 제한된 통로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농촌 농민이 도시호구를 취득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 pp.168-169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 내에서 서방 국가의 투기성 거품경제모델에 대한 경계와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실천하는 방안을 보다 주체적·창의적으로 개척해야 하며, ‘실체경제(實體經濟)’인 제조업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 중국의 공업 발전도 이미 ‘신상태’에 진입했다. 소위 ‘신상태’란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방향 전환했고, 경제 발전 방식도 규모 및 속도형의 조방(粗放) 성장에서 품질효율형의 집약(集?) 성장으로 방향 전환했고, 경제구조는 에너지 소모 확대 증량 위주에서 재고 조정으로, 특화 조정이 병존하는 심도조정 단계로, 경제 발전 동력은 전통 성장지점(增?点)에서 새로운 성장지점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 p.281
상하이가 장강삼각주의 경제중심지가 된 데에는 앞서 발전한 상하이의 상업과 금융업이 기초가 되었다. 역사상 상하이의 경제적·정치적 요소와 지리적 우세는 각종 자본을 이곳으로 집중시켰고, 상업과 금융의 신속한 발전에 따라 산업자본이 집중되었다. 장강삼각주의 풍부한 농업자원이 제공하는 식량, 면화, 잠사, 축산품 등의 경공업 원료와 풍부한 노동력, 여기에 해외의 설비, 기술, 정보, 그리고 만주와 화북지구의 공업원료와 에너지자원 등이 유입되어 신속한 공업 발전이 가능했다.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은 장강 내륙수운의 발달이다. 특히 타이호 유역은 선박의 운항 조건이 매우 좋고, 1.6만 km 이상의 항로를 갖추고 있어 지역 내 경제 교류의 양호한 기반이 되었다. 장강 수운을 통한 운수량은 이 지구 화물총량의 34.6%를 점하고 있고, 전국 수운화물 총량의 35%를 차지한다. 장강삼각주지구의 철도, 도로, 항운 등이 함께 연결된 종합 교통망의 단위면적당 교통운수 밀도는 전국 평균의 4배를 넘는다.
--- p.395
징진지지구의 공간 배치 전략은 ‘1핵(一核), 두 도시(?城), 3축(三?), 4구(四?), 다절점(多?点)’으로 요약할 수 있다. ‘1핵’은 베이징이 징진지지구의 핵으로서 수도 기능을 재정리해 과밀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한다. ‘두 도시’는 베이징과 텐진의 상호 발전을 위해 협동을 확대하는 것이다. ‘3축’은 베이징-텐진축, 베이징-바오딩-스자좡축, 그리고 베이징-탕산-친황다오축으로 징진지 지구의 기반이 되는 산업발전축이다. ‘4구’는 중부핵심산업구, 동부임해(瀕海)발전구, 남부의 산업확대구, 서북부생태구이며 각각의 차별적인 기능과 역할을 담당한다. ‘다절점’은 스자좡, 탕산, 바오딩, 한단 등 지역별 중심지와 장자커우, 청더, 랑팡, 친황다오, 창저우, 싱타이, 헝수이 등 지역중심도시이다.
--- p.452
도시에 진입해서 수십 년을 일하고 거주했어도 그는 여전히 그 도시의 ‘시민’이 아닌 ‘농민공’ 신분이다. 그리고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의 자녀들에게 ‘농민공 신분’이 계승되고, 이들은 ‘신생대 농민공’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같은 일을 해도 도시호구를 가진 시민 노동자보다 보수가 적고, 사회보장 대상자 범위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게다가 ‘농민공’이기 때문에 깔보는 시선과 차별 대우까지 감수해야 하고, 도시민 앞에서 스스로 움츠러들며, 자신이 (도시민보다) 비천한 신분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 도시호구를 가진 사람들을 ‘그들 도시사람(他?城里人)’이라 부르고, 자신은 ‘우리 외지인(我?外地人)’이라 부른다. 스스로 자신을 도시의 국외자로 여기고, 종종 “우리는 농민 아니냐?”라고 말하며, 의사표현이나 행동을 스스로 자제한다.
또한 노동계약조차 체결하지 않는 게 보통이고, 농민공 스스로 형식적인 노동계약은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의 실제 노동 시간은 중국 노동법이 규정한 시간을 많이 초과한다. 상하이의 4개 건설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년 365일 휴일 없이 일하고,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이 10시간을 넘고, 거기다 야간작업도 자주 있다. 이외에도 작업장 안전 보장, 임금 체불, 보험(의료보험은 물론이고 공상보험조차) 등의 조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 pp.547-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