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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키스를 누가 훔쳐갔을까

나의 키스를 누가 훔쳐갔을까

시인동네 시인선-17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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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92g | 125*204*8mm
ISBN13 9791158965433
ISBN10 11589654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귀밑 간질이던 산들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내 가슴에 묻혀 있던 말
수십 년이 지나서야
세상 밖으로 나온 최초의 문자들

오디세우스가 먼 길을 돌아와
페넬로페에게 사랑을 고백하듯

강물에 젖어 희미해진 문장들을
흰머리의 내게 읽어주고 있다

꿈같은 시간들을
다시 살고 있는
--- 「불멸의 독서」 중에서


수박을 먹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생각하면 수박이 아프다
수박이 붉은 눈물을 흘리며 운다

뜨거운 양철 지붕 밑
이마 맞대고 파먹던 붉은 심장
보랏빛 새벽이 오기 전
무쇠 칼에 베어지던 청춘을 기억하며 운다

술 취한 배처럼 흔들리던 신념
그 무너진 기슭, 어느 무덤가
초록의 인광으로 빛나던 사랑,
그 이름을 불러보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네 다디단 심장을 먹은
내 입술만 피처럼 붉다

너와 같이 수박을 먹던 한여름 밤도
붉은 눈물을 흘린다

유성이 떨어진다
--- 「수박이 아프다」 중에서


너를 처음 만난 순간
너는 내 사전 속 프롤로그에 쓴 시
주황색 오렌지 노란색 아침바다 불타는 장미였다

지중해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오딜롱 르동의 〈이브〉처럼 카페에 앉아 있는 천진한 여인
탁자 위에 얹힌 오렌지주스 잔이 엎질러지는 순간
누가 천 일의 사랑을 예견할 수 있었을까
그녀 가슴을 찌르고도 남을 수천수만 불타는 가시를

수천 년 역사의 철제 궤짝 속에 녹슬어가거나
이제는 재가 되어버린 문장들

흐르는 물결 속 반짝이는 햇살 흰머리에 이고
푸른 심연 속 침묵으로 잠겨드는 늙은 여인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나던 태양은 사라지고 없어도
이제 그녀는 노트르담 성당 성화처럼 고요하다
사제의 옷자락 같은 지중해의 물결 위로
참회의 저녁 종소리 번진다

남은 백지에 마지막 물그림자를 그려 너에게 띄우는 정유년 새해

내 가슴속 낡은 사전은 너에 대한 상징이었을 뿐
이제 더 이상 펼치지 않을 것이다
--- 「태양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도래한 50일 동안
나는 고망(古莽)의 나라에 들어 밤낮없이 잠만 잤다
해와 달이 없으니 여기가 저기고 저기가 여기였다
흰 구름에 실려 가는지 바람에 실려 가는지
애드벌룬처럼 하늘을 둥둥 떠다녔다
머릿속을 비워버리자 몸은 공기처럼 가벼워졌다
팔뚝은 시냇물을 안은 미루나무 방죽이 되고
머리칼은 종달새 날아오르는 푸른 보리밭이 되었다

누군가 부는 버들피리 소리가
가슴에 들어와 알록달록 꽃을 피웠다
이 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말, 꿈밖에서 들리는 환청 소리
코로나라는 헛말은 무구한 꽃향기에 묻혀 달아났다
블랙홀 속으로 사라졌다
말간 우물 속 하늘에서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태어났다 새 눈이 열렸다
해와 달을 가슴에 달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초록 들판을 펼치던 50일간의 꿈같은 나라, 지금 여기
--- 「고망(古莽)의 나라」 중에서


눈앞에 핀 꽃이었으나
볼 수 없던 꽃

오늘 문득 유리창을 통해
내 눈에 들어온 꽃

뜰 한구석 돌 틈 사이 피어난
보랏빛 작은 초롱꽃

먼 데를 볼 수 없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소중한 사람은 늘 가까이에 있었구나

온몸을 쟁쟁 울리며
내 열 손가락에 피어나는
초롱꽃, 당신
---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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