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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섬으로 가자

사랑할 땐 섬으로 가자

곰곰나루 시인선-0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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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6g | 135*210*9mm
ISBN13 9791197702037
ISBN10 11977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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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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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픔

살랑살랑 골반 함부로 흔들지 마소.
하염없이 피어나는
길상사 극락전 앞뜰 붉은 상사화
떠나가는 뒷모습에
철퍼덕! 주저앉아
끊임없이 흐르는 피눈물
어이 감당하려고.

살금살금 뒤에서 두 눈 가리지 마소.
천상에서 날아와
손등에 피어난 검붉은 저승꽃
님 볼 수 없음에
덜커덩! 내려앉아
피멍 든 앙가슴
어이 살아가려고.

----------------------------------------

사랑할 땐 섬으로 가자

섬으로 가자.

2박 3일 월차 내고
외딴섬 민박집에서 ○을 그리자.
쉽사리 넘나들 수 있는 점선 말고
잘 지워지지 않는 유성매직으로
동그란 실선 쿡쿡 눌러 긋자.
끼니는 건너뛰어도 된다.
그 안에서 한눈팔지 말고
허리 휘청대는 야성에 몸을 맡기자.
보름달 거미줄에 걸리면
한 마리 늑대 되어
달빛사냥에 몰두하자.
이성은 부질없는 허상
원초적 본능 적나라하게 끄집어내어
어둠의 급소에 일격을 가하자.

사랑할 땐
인적 드문 섬에서
완전히 고립되자.
살해될 것 같아도 SOS 보내지 말고
지금은 각별한 ♀♂되자.
유혹, 그 치명적 오르가슴
손톱으로 바람의 등을 할퀴며
주도면밀한 비밀을 잉태하자.

사랑할 땐
한 마리 수사마귀 되어 원 없이
산 채로 죽어도 좋다.

----------------------------------------

단풍, 멍들다

대웅전 노스님 예불을 올리는데
뒷줄에 앉은 동자승
꾸벅꾸벅 부처에게 절을 한다.
가을 햇살이
목탁에 반사되어
동자 머리를 정확히 때린다.
완벽한 득점이다.
부처는 염화미소 짓는데
산사 주변을 서성이던
아무 죄 없는 나뭇잎들
똑똑 또르륵 똑똑
노승의 목탁소리에
붉디붉은 멍이 들고 있었다.

----------------------------------------

갈대는 알고 있다

갈 때 가더라도
오해는 풀고 가라,
바람은 극복이 아니라
함께 가는 동반이라는 것을.

이른 새벽 맨손 비비며
서성거리는 것들은
결론을 알고 있다,
누가 떠나고 누가 머무는지.

습지에 일생을 발목 묻고
백발 성성히 지켜보는 눈들은
이미 예감한다,
철새들은 조만간 날아가고 결국
빈 둥지만 남는다는 것을.

머리 들어 중천을 봐라,
겨울 상공 제트기 한 대
마른 갈대 이삭 한줌 털어놓고 떠나간다.

올 때 오더라도
진실은 알고 오라,
입들이 내는 소리와
잎들이 우는 소리는 울림이 다르다는 것을.

한 밤에도 눕지 않고 맨발로
서서 잠자는 짐승들은
누가 오고 누가 가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숨차게 달려와 강변에서 헐떡이는
하얀 호흡들
삶은 손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우아하게 착지하는 갈숲의 백로 한 마리
순백의 날개 펄럭이며 균형을 잡는데
구경하던 하중도 갈대들
사각사각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낸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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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문영의 시는 소박하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에 대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백하게 표현한다. 대상의 이면을 파헤치거나 그런 행위에 따르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구축하는 낯선 언어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익숙한 일상을 친숙한 어법으로 노래하기랄까. 그러나 그 안에 채색된 이미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하루하루의 삶에 열중하면서 얻은 꼼꼼한 태도, 평범한 이웃과 함께 하는 열림의 자세, 그러면서도 그런 일상을 탈출해 가고 싶은 곳이자 영원히 가닿지 못한 시원의 섬을 그리워하는 본원적인 인간성 등이 그 시에 녹아 있다. 모처럼 만나는 잔잔한 시, 그 꿈과 삶 사이를 즐겁게 유영한다.
- 박덕규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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